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외국인 반대' 암초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외국인 반대' 암초

2015.06.0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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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발표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노림수로 평가됐는데 해외 펀드들이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합병을 결의하면서 삼성물산 주식의 가치를 제일모직의 3분의 1 정도로 정했습니다.

삼성물산 주식 35주를 가진 주주에게 신설 합병 법인 주식은 10주만 주기로 했습니다.

이 계산에 해외 펀드들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삼성물산 지분을 늘려 7% 이상을 보유하게 된 3대 주주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합병 계획에 반대했습니다.

네덜란드 연기금도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물산의 총자산이 제일모직의 세 배나 되는데 최근 주가만을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결정한 것은 삼성물산 주주한테 불리하다는 뜻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분이 19%에 불과해 지분 33%가 넘는 외국인 등 반대세력이 결집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 측은 현재 시장 가치를 반영해 합병 비율을 정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외 펀드와 삼성그룹이 주식매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틀 연속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해외 펀드들이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팔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앞으로는 외국인 주주들도 배당이라든지 자사주 매입이라든지 하는 경영 참여 목적의 목소리를 더 많이 낼 가능성이 큽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 여부가 결정되는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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