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독 이용할 듯...최소 1년 걸려

플로팅 독 이용할 듯...최소 1년 걸려

2015.04.07.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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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인양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가 선체 인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세월호와 크기가 비슷한 과거 러시아 잠수함의 인양 방식이 참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8월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에서 승무원 118명과 함께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노르웨이와 독일,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작업시작 6개월 만인 이듬해 10월, 인양에 성공합니다.

해수부는 과거 인양사례 가운데 쿠르스크호의 경우가 세월호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 길이가 155미터로 146미터인 세월호와 비슷하고, 무게 차이가 두배, 침몰수심도 두배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파고와, 풍속, 수중해류의 강도, 그리고 바닷물의 탁도 등도 진도 앞바다와 비슷합니다.

쿠르스크호 인양 때는 바닥이 편평한 바지선 위에 간단한 기중기를 설치한 폰툰 또는 부선크레인이라고 불리는 배가 먼저 제작됐습니다.

선박에 쇠줄을 감아 부선크레인 밑까지 끌어올린 뒤, 이른바 플로팅 도크에 담아 가까운 항구로 예인하는 방식입니다.

쿠르스크호의 경우 원자로와 무기가 장착된 선수부분을 잘라서 별도로 인양했지만 세월호는 실종자 시신 수습을 위해 전체를 한꺼번에 인양하는 방식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맹골수도 같은 해역여건에서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을 통째로 인향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없습니다.

선체내 화물 위치나 무게를 추정할 수 없어 인양도중 무게중심 변화로 2차 사고가 날 위험도 있습니다.

인양이 결정되더라도 준비 설계에만 석달이 걸리고, 태풍철과 동절기를 피해 작업하다보면 최종 인양까지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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