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증가했지만 체감소득은 오히려 감소"

"소득은 증가했지만 체감소득은 오히려 감소"

2015.03.28. 오전 05: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년 전보다 7.6% 증가한 2만 8천 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해보셨을 텐데요.

소득은 이처럼 증가했지만 급증하는 가계 부채와 자녀 교육비 등 의무적 지출이 늘면서 체감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 공식 통계로는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시민 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내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정부가 발표한 소득증가율은 3%였지만 체감 소득증가율은 -0.1%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세금과 4대 공공보험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과 교육비, 의료비 등 의무적 지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138%를 기록했습니다.

계층별로는 중산층의 체감 의무지출증가율이 2.4%로 가장 높았고, 고소득층이 2.3%, 저소득층은 1.5% 순이었습니다.

따라서 국민소득 증가보다도 체감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특히 중산층의 경우에는 소득이 소폭 늘고 있지만 사교육비와 주거비용이 급증하면서 즉 어쩔 수 없이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의무지출이 증가하면서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많아지다 보니까 체감도가 떨어지고 있거든요."

또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은 3.3%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소득은 감소하고 물가는 높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간다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긴 힘들 것입니다.

이제는 경제부처들이 공식 통계만이 아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표에 눈길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