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 '기지개'

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 '기지개'

2015.02.20.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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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맞아 여행 떠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올해에는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지난해 연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엔저 현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공항이 설 연휴를 맞아 몰려든 여행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수정, 일본 관광객]
"이번 겨울에 눈을 많이 못 봤는데, 눈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일본 삿포로로 정해서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모습은 온데 간대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 설 연휴 동안 일본 노선의 여객기 예약률은 80%를 넘겼습니다.

지난해보다 20%포인트 넘게 급증한 수준입니다.

[인터뷰:박주욱, 대한항공 매니저]
"작년에 비해서는 올해 많이 일본으로 가시는 것 같고요, 예년에 비해서도 예약률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엔저 현상'입니다.

원-환율은 지난해 설 연휴쯤에는 1,030원대였지만 올해는 920원대로 100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인터뷰: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일본 당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력하게 외국인을 유치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홍보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한일 양국의 관광업계가 만나 교류 확대를 논의하기도 하면서, 늘어나는 관광객이 경색된 한일 관계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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