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분노로..."연말정산 토해내라고요?"

[장민정]
지난주부터 연말정산이 시작됐습니다.

돌려받는 금액이 줄거나 오히려 더 내야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직장인들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정찬배 앵커는 해보셨나요?

[정찬배]
저는 아직... 그런데 제 주변에서도 앓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13월의 보너스'는 옛말이 됐고, 오히려 '13월의 세금폭탄'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민정]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졌길래 많은 월급쟁이들이 돌려받기는커녕 더 내야하는 상황이 됐을까요?

함께 짚어보시죠.

[정찬배]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올해부터 연말정산 제도가 대거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버느냐에 따라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인 근로 소득 공제가 기본적으로 줄어든데다, 소득공제 항목들이 대거 세액공제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장민정]
자녀 추가공제와 교육비, 의료비, 보험료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특히,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또 자녀가 많은 직장인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정찬배]
소득공제 세액공제... 단어들이 어려워서 이해가 어려우실텐데요.

[장민정]
이번에는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상 사례를 통해 비교해보겠습니다.

[정찬배]
조선일보가 우리은행에 의뢰해 살펴본 가상 사례입니다.

전업주부와 대학생, 고등학생 자녀 2명을 둔 한 해 9000만 원을 버는 직장인의 경우입니다.

특히 다자녀 가정 공제액이 줄었다고요?

[장민정]
자녀가 2명이라 지난해에는 100만 원의 소득 공제를 받았지만, 올해는 15만 원만 세액 공제로 받게 됐습니다.

[정찬배]
교육비는요?

[장민정]
지난해부터 보겠습니다.

고등학생은 1년에 300만 원까지 대학생은 900만 원까지 가능해 1200만 원을 공제받았는데요.

올해는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180만 원만 감면받게 됐습니다.

[정찬배]
연금저축도 많이 줄었네요?

[장민정]
지난해에는 500만 원 감면받았는데요.

이 역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올해는 60만 원만 감면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찬배]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연봉 9000만 원 외벌이 가정 직장인의 사례 살펴봤는데요.

올해는 255만 원만 공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177만 원이나 적은 금액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연말정산보다 214만 5000원 세금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