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8형 AI 토착화...포유류 전염 우려"

"H5N8형 AI 토착화...포유류 전염 우려"

2014.11.15.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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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초 우리나라를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H5N8이라는 유전자형으로 분류된 이 AI는 개나 고양이 등 포유류에게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초 충남 천안의 개 사육농장에서 H5N8형 AI에 감염된 개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로 이종간 전염이 진행됐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는 당시 농장주가 AI로 죽은 닭을 사료로 먹였고, 항체만 발견됐을 뿐 실제로 AI가 발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H5N8형 AI는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서상희,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고양이 경우에는 심한 임상증상이 나오고 치사율도 한 30% 정도 되고요. 그리고 생존한 고양이의 경우 거의 7~8일까지 많은 바이러스를 변이나 호흡기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H5N8형 AI는 올해 1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돼 가금류 천4백만 마리를 매몰처분하는 강력한 차단조치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토착화되는 모습입니다.

농식품부가 지난 9월4일 AI 종식선언을 했지만 불과 20일 만에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에서 재발됐고 전남 여러지역을 거쳐 지난 7일에는 전북 김제까지 북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남 곡성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AI에 감염된 오리가 팔리기 직전에 수거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인터뷰: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
"AI가 검출된 전통시장 가금시장에 대해서는 폐쇄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가금시장에 대해서는 전부 비우고 세척소독을 했고요. 전국적으로 오리에 대해서는 판매금지를 한 상태입니다."

특히 오리와 토종닭의 경우 현재 1% 수준인 출하전 검사로는 감염된 개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고병원성 AI를 제대로 찾아내려면 샘플검사 비율을 10%까지 올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H5N8형 AI가 포유류로 전염되기 전에 백신 접종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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