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잇단 소비자 지원책...정부 '압박'에 굴복

이통사들 잇단 소비자 지원책...정부 '압박'에 굴복

2014.10.23.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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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이 휴대폰 지원금을 늘리고 일부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는 등 고객 지원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못 이겨 보완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는 등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열 달 가량 앞당겨 가입비를 폐지해 다음 달부터 신규 고객은 가입비 만천880원을 부담하지 않게 됩니다.

또 갤럭시와 G3 등 일부 단말기 지원금을 5만 원에서 8만 원 가량 올렸습니다.

LTE 전국민 무한85요금제의 24개월 약정을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는 지원금을 18만7천 원으로, G3 Cat.6는 21만 2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인터뷰:전성철, SK텔레콤 홍보팀장]
"가입비 폐지로 약 920억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됩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요금제 출시 등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입니다."

하루 앞서 KT는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으며 정부와 소비자들의 요청에 처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요금 약정 없이도 기본요금을 깍아주는 '순액요금제'를 이르면 12월에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또 멤버십 포인트로 최대 18만 원 가량을 단말기 할부원금에서 차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이승우, KT 홍보팀 매니저]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고객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시켜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단통법 이후 얼어 붙은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정부 요청에 화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이런 다각적 노력이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실질적인 혜택을 받으려면 요금을 대폭 낮추거나 최신 단말기의 출고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이런 대책들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G3비트 등 일부 단말기의 출고가를 내렸지만 이통사 전용 중저가 제품에 그치고 있고 삼성전자는 아직 보완책을 내놓지 못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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