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건설사 28곳 담합 비리...과징금 4,355억

호남고속철 건설사 28곳 담합 비리...과징금 4,355억

2014.07.27.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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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국책 건설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비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호남고속철도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 28곳이 적발됐는데, 과징금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55억 원이 부과됐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 입찰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9년.

185km 길이를 19개 공구로 나눠 입찰이 진행됐는데, 낙찰금액만 약 4조 원에 달하는 대공사였습니다.

그런데 '최저가 낙찰제'를 실시한 13개 공구 모두에서 건설사들이 담합한 사실이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입찰 전에 모여 추첨을 해서 공구별로 낙찰받을 건설사를 미리 정했습니다.

낙찰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서로 돌아가면서 들러리를 서기도 했습니다.

설계변경이 가능한 대안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4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에서도 비슷한 담합이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차량기지 공사까지 합치면 전체 20개 사업 가운데 17개 사업에서 담합이 발생한 셈입니다.

[인터뷰:정중원, 공정위 상임위원]
"건설 회사들이 2009년 이 당시에, 호남고속철도 공사를 할 당시만 해도 얼마나 견고한 카르텔을 하고 있는지 하는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담합에 가담한 28개 건설사 가운데 22개 회사에 과징금 4,355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삼성물산이 836억 원으로 가장 많고, 대림산업 647억 원, 현대건설 598억 원 등의 순입니다.

과징금 규모로는 지난 2010년 LPG 담합에 부과된 6,69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공정위는 또 15개 건설사 법인과 담합을 주도한 대형 건설사 7곳의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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