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조끼에 목걸이·팔찌까지'...금괴 밀수 급증

'특수조끼에 목걸이·팔찌까지'...금괴 밀수 급증

2014.07.11. 오전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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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상반기 국내 금값이 오르면서 금괴 밀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나만 몰래 들여와도 차익을 수백만 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 수법도 점점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자 몸 여기저기서 금속 탐지 경고음이 울립니다.

옷 속을 살펴봤더니 특수 제작된 조끼에 숨겨놓은 금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딸과 함께 숨겨 들여온 금괴는 모두 24킬로그램, 시가 10억 원어치입니다.

또 다른 남성은 티가 덜나게 하려고 금괴를 토막내 숨겼지만, 역시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금괴 밀수 입국자]
(금괴를 밀수입한 이유가 뭐예요?)
"한국 있는 베트남 사람에게 주고 돈 받으려고요."
(운반비는 얼마나 받기로 했나요?)
"한국 돈 20만 원."

올해 상반기 국내로 밀수하려다 적발된 금괴는 63킬로그램, 시가 28억 원어치로 지난해보다 5배 넘게 늘었습니다.

국내 금값이 올라 1kg짜리 금괴 하나를 몰래 들여오면 운반비 등을 빼고도 3백만 원 가까이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금괴를 몰래 숨겨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이렇게 액세서리로 만들어 아예 차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적발되면 개인용품이라고 발뺌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이재길, 관세청 조사총괄과장]
"작년 말까지는 홍콩, 대만 등으로부터 국제공항 또는 항만을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금괴 밀수 양상은 주로 중국 심양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가 확대되면서 금괴가 지하경제의 재원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중국 세관과 공조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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