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감원 칼바람으로 우울한 연말

증권사, 감원 칼바람으로 우울한 연말

2013.12.25. 오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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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고액 연봉을 주는 '꿈의 직장'이던 증권사들이 요즘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하나같이 썰렁한 모습입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도 2년 전 9조 원대에서 최근에는 5조 원대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주식투자인구가 줄면서 빚어진 현상인데 거래수수료로 먹고사는 증권사들로서는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결국, 실적 악화는 몸집 줄이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4만 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천 8백여 명 줄었습니다.

지난해 천 6백여 개에 달했던 증권사 지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70여 개나 감소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최근에도 KTB투자증권과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백 명에서 3백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원 바람이 전체 증권사로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위탁매매 수수료가 수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증권회사의 입장에서는 결국 이쪽 부분 인력의 감축을 통해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라 증권사 구조조정은 내년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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