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화장품 가격 거품 뺀다

수입 화장품 가격 거품 뺀다

2012.06.15. 오후 6: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그 동안 가격 거품 논란이 제기돼 온 수입 화장품에 대해 정부가 값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수입 화장품도 병행수입을 활성화 해 독점적인 유통 구조를 허물겠다는 복안입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의 콧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고가일수록 좋을 것이라는 인식과,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보니 수입 화장품은 비싸도 잘 팔립니다.

[인터뷰:노지현, 서울 성북동]
"가격이 아직까지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교역도 됐으니까 좀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게 가격이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 FTA와 한·EU FTA 발효 이후, 화장수에 부과되던 관세율이 철폐돼 수입 평균 가격은 각각 10.1%, 1.9% 씩 내려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소비자가격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독점적인 유통 구조 때문입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은 대부분 외국 본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 의해 수입되고 있는 구조이다 보니 가격 경쟁이 제한돼 왔습니다.

때문에 일부 수입 화장품들은 통관 가격의 스무배가 넘는 판매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독점적 유통 구조를 고쳐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영세업자 위주로 형성된 병행 수입 시장에 대형 유통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또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입 화장품에 대한 품질검사 요건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제조번호 제품이라도 수입할 때마다 실시하던 품질 검사를 제조 번호별로 딱 한 번만 하도록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인터뷰: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화장품의 독점 수입판매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통 마진을 줄이고, 가격 품질 정보에 근거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수입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겠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화장품 가격을 비교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유럽·미국산 수입 화장품의 유통 단계별 가격 정보를 공개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화장품의 허위표시와 과대광고, 사용 기한 등 안전성에 대한 점검 강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최영주[yjcho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