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국산 디젤 승용차'

후진하는 '국산 디젤 승용차'

2011.08.21.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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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단형 디젤 승용차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산 디젤차는 주로 SUV 차종에 국한되고 있지만 수입차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자동차입니다.

세련된 디자인 못지않게 디젤 엔진이 장착돼 기름값이 적게 든다는 점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정수원, BMW 코리아]
'내연기관으로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연비인 리터당 18.7킬로미터라는 경이로운 연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기름값이 치솟고 있는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을 추구하는 많은 고객분들의 구매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이 붙었던 디젤차가 '클린 디젤엔진' 개발 이후 새로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이고 연비가 높은데다 디젤차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진동도 가솔린 엔진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이런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입 디젤 세단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만 3천여 대나 팔렸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은 다양한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지만, 국산 디젤 승용차는 되레 뒷걸음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판매된 세단형 국산 디젤 승용차는 4천 백여 대.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의 3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합니다.

출시된 모델도 액센트와 프라이드, 라세티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디젤 승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미흡했다는 점도 국산 디젤 승용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렸습니다.

[인터뷰: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환경개선 부담금 제도 같은 경우는 특히 기술이 좋은 경우는 완전히 사장을 시켜야 되고요. 친환경 자동차의 한 종류기 때문에 정부에서 R&D라든지 각종 지원제에 대해서도 클린 디젤 자동차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단형 디젤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YTN 김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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