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연금술 '고도화' 경쟁 치열

정유업계 연금술 '고도화' 경쟁 치열

2011.06.25.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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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주유소 기름 공급 차질을 빚었던 GS칼텍스 고도화시설 고장을 계기로, '고도화시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질이 낮은 벙커씨유를 고급 기름으로 바꿔내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고도화 시설을 갖추기 위해 정유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오일뱅크가 2조 6천억원을 들여 완공해 시험가동에 들어간 고도화 장치.

하루 5만 6,000 배럴의 벙커씨유가 이 시설을 통해 휘발유나 경유 등 고급 기름으로 탈바꿈합니다.

한해 영업이익의 12배가 넘는 거액을 고도화 시설에 투자한 이유는 그만큼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오영,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시설팀장]
"이 설비가 성공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30.8%의 고도화율을 달성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원유를 정제해 생산되지만 원유보다 단가가 훨씬 싼 벙커씨유. 원유 100배럴을 정제하면 45배럴 정도의 벙커씨유가 나오는데 이것을 고도화 시설에서 재처리하면 90% 이상 고급 기름으로 재생산됩니다.

SK는 2008년 세번째 고도화시설을 증설해 19.4%의 고도화 비율을 이뤘지만 2016년까지 4만 배럴 용량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3번째 고도화 시설을 준공해 28.3%의 고도화율을 이룬 GS칼텍스도 내후년까지 5만 3,000 배럴의 네번째 고도화 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일찌감치 지난 97년에 고도화 설비를 마친 S-오일은 타사에 비해 매출은 적지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습니다.

[녹취:구기청, S-오일 과장]
"중질유는 품질이 낮고 값이 싸서 많은 양을 정제해도 수익이 좋지 않습니다. 저희 S-오일은 일찌감치 고도화시설의 필요성에 주목해서 90년대 중반부터 대규모 설비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정유업체의 목표는 원유를 1차 정제했을 때 나오는 벙커씨유를 모두 재처리 해낼 수 있는 '퍼펙트 컴플렉스' 구축.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앞으로 몇 년안에 모두 퍼펙트 시스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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