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찜질방, 위생도 안전도 미흡"

"일부 찜질방, 위생도 안전도 미흡"

2010.06.11. 오전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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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전국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 찜질방의 위생 상태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전관리도 소홀해서 찜질방 관련 사고도 전년보다 15% 넘게 늘었습니다.

전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욕과 찜질은 물론 운동이나 오락까지 할 수 있는 찜질방은 인기 휴식 장소입니다.

전국 찜질방 수는 지난 2008년 기준으로 1,38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찜질방의 위생이나 안전 관리는 그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전국 찜질방 18곳의 베개와 매트, 안마의자를 조사한 결과, 일반 세균은 물론 곰팡이, 무좀균까지 나왔습니다.

9곳의 실내 먼지에서는 유해수준은 아니지만 애집개미와 중기아목 등 진드기와 해충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신국범,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찜질방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실내 공기가 쉽게 오염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번갈아 사용하는 용품은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할 수 있어서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안전 관리가 소홀한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사 대상 찜질방 가운데 열을 내는 발한실은 환기 시설이 없는 곳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뜨거운 증기를 내는 발열기 주변에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거나 비상구를 아예 막은 곳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유훈 씨도 찜질방에서 잠겨있는 비상구 문을 열다가 몸을 데었습니다.

[인터뷰:김유훈, 찜질방 화상 피해자]
"출입문 화살표시라도 있어야 하고, 밖에서 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알릴 수 있는 벨이라도 있어야지 없으면 별도리가 없잖아요."

소비자원이 올해 접수한 관련 피해 사례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증가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찜질방 시설과 공동 용품의 소독 기준을 마련하고 안전 관리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보건복지가족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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