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첫날...펀드 판매 '조심조심'

자통법 첫날...펀드 판매 '조심조심'

2009.02.04.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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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본시장통합법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드 가입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졌고, 칸막이가 허물어진 금융기관들은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첫날.

가장 눈에 띄게 바뀐 것은 한층 까다로워진 펀드 가입 절차입니다.

투자자의 성향이 어떤지 꼼꼼히 따져본 뒤, 가입을 원하는 상품의 성격과 위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자통법 시행과 함께 새롭게 도입된 표준투자권유준칙입니다.

이 준칙에 따르면 펀드에 가입하는데 적어도 40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보다 시간이 두세 배 넘게 걸린다는 불편은 있지만 등급 분류와 정보 제공 등이 의무화 돼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됐고 특히 불완전 판매 입증 책임이 판매사에게로 넘어가기 때문에 일단 팔고 보자는 '묻지마식 펀드 판매'가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전혁, 회사원]
"직원분이 권유 하실 때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니까 이전에 가입했을 때보다 신뢰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14개 금융시장 관련 법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이 통합된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자본시장의 칸막이가 사라지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은 이제 본격적인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하게 됐습니다.

오는 6월부터는 증권사들도 CMA 계좌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은행권도 장점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증권사와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입니다.

[인터뷰: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그동안 과도했던 규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해 완화돼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 서비스 업계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탄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특히 진입 장벽을 허물게 되면 우리나라 보다 상대적으로 금융기법이 발달한 외국계 금융기관들만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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