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채무국 전환 초읽기

한국 순채무국 전환 초읽기

2008.08.29.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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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가 곧 순채무국, 그러니까 외국에 빌려준 돈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할 대외 채무가 늘어나 외환보유액 운용의 폭은 크게 좁아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6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 빌려준 돈은 모두 4,224억 달러.

석 달 전인 3월 말보다 44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반면 우리가 갚아야 할 빚은 오히려 59억 달러가 늘어 4,197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결국 순대외채권, 그러니까 우리가 빌려준 돈에서 갚아야 할 빚을 뺀 액수는 고작 27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2005년 말 1,200억 달러가 넘었던 순대외채권은 이후 계속 줄어 결국 바닥에 닿았고, 이대로라면 다음 분기엔 순채무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2006년 이후 증시 호황의 붐을 타고 해외투자 형태가 채권보다 주식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순채무국으로의 전환은 무엇보다 국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배민근, LG경제연구원]
"우리 기업이나 은행이 외채를 빌릴 때도 다소 불리한 여건을 감수하게 되고 그래서 달러 차입이 어려워지면 결과적으로 국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우리가 진 빚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외채는 2,223억 달러로 늘어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86.1%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가 크게 늘어났는데, 외환보유고 자체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유동외채의 비율이 커졌습니다."

결국 정부 당국이 사용 가능한 외환보유액도 300억 달러대로 줄어들어 환율 방어를 위한 운용의 폭도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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