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국부펀드 월가 사냥 시동

토종 국부펀드 월가 사냥 시동

2008.01.16.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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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KIC, 한국투자공사가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세계금융의 심장부인 월가를 향한 토종 국부펀드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휘청거리면서 국부펀드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 투자청은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싱가포르 투자청은 유럽계 투자은행 UBS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토종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도 미국의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지분 투자하면서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의무전환우선주를 인수해 연 9%의 배당을 받다 2년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지분 3%가 넘는 보통주로 바꿀수 있는 조건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공사는 간접투자펀드인 뮤추얼펀드 등을 제외하면 메릴린치의 2대 주주가 됩니다.

[녹취:박종인, 한국투자공사 경영기획팀 부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적 투자은행에 한국의 국부펀드인 KIC가 지분투자를 함으로써 높은 수익과 함께 국제금융시장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중국과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대형 투자은행 지분확보 경쟁에 우리도 뒤늦게나마 가세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녹취:박재하, 금융연구원 연구총괄위원장]
"10년 전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 차입 위해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가 국제 유수의 투자은행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하는 등 자금공급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국투자공사가 모처럼 국부펀드다운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투자은행의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가시적인 투자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투자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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