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예방...교황 방북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예방...교황 방북 이뤄질까?

2018.10.18.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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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 앵커
■ 출연 : 김연수 / 예수회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앵커]
성베드로성당에서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단독 면담을 갖습니다.

이번 순방의 최고의 관심이자 국제사회에서도 이목을 끄는 중요한 일정인 만큼 이번 만남이 비핵화와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향한 로드맵에 어떤 가교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한국예수회 신부이아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연수 신부님과 함께 바티칸의 이모저모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반갑습니다.

[앵커]
북한학자이시기도 하고 또 사제이시기도 합니다. 이번 미사, 이 부분에 대해서 일단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 미사의 의미는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네 명의 전직 대통령이 방문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때는 이뤄지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특정 효과를 위한 미사를 특히 바티칸 방송국에서 생중계를 했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생중계도 했고 그리고 한국어로 소개도 했죠.

[인터뷰]
미사를 집행하신 분은 이분이 국무원장이신데요. 이분은 교황청 총리격이십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로 말하면 넘버투 이런 걸로 말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 분이 한국말로 이렇게 미사를 했다는 것은 이거는 바티칸이 교황청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단순히 높다라고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의 높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아주 이슈가 되는 문제인데요. 이 문제 같은 경우는 바티칸이 직접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중개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라는 이런 의미도 될 수가 있겠군요. 문재인 대통령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연설 내용도 있습니다. 이 부분 함께 저희가 조금 정리했습니다.

함께 듣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교황 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 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입니다.

[앵커]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고 조금 전에 신부님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교황청이 직접 남북한 평화에 직접적인 개입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남북한을 중요하게 여기고 미사까지 치르게 된 데에도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텐데요. 그중에서 문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라는 점도 좀 감안이 됐을까요?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세월호 희생자라든가 위안부 여성들을 소외되고 아파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국에서 어렵고 힘들게 평화를 갈망하는 민족들의 바람을 지지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강한 의지를 보여주시는데 아마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평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겠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선택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여지가 아니고 반드시 이뤄야 되는 프란치스코의 원칙과 같은 것 같습니다.

[앵커]
예수님께서 항상 인사를 하셨던 샬롬, 평화를 얘기하셨던 중요하다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교황과의 접견이 가장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 20여 분을 추진했지만 교황님께서 직접 면담 시간을 늘렸다고요?

[인터뷰]
늘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셨을 때는 오전 일찍 30분 면담으로 끝나셨거든요.

교황님께서 직접 면담 시간을 늘리시고 교황님께서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을 깊게 만나시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호의와 신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황님도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성을 가지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그런 노력의 모습들을 높이 평가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 면담 자체가 가장 관심이 가는 이유는 북한 방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이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9일에 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도 좀 들어보고 계속 이야기 나눠가죠.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라고 말을 전달했는데 그 말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보통 각 정상 간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앞서 기자단의 어떤 얘기도 사실 흘러나오고요.

엠바고라고 해서 이제 어느 정도 얘기가 나오고 그런 경우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만남 자체가 좀 특별한 성격이죠?

[인터뷰]
그렇죠. 제가 알기로는 교황님을 알현할 때는 두 가지 일반 알현과 개인 알현이 있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 알현을 하시는 거거든요.

개인 알현이라는 것은 어떤 배석자가 없이 단둘이만 이렇게 만나는 거고요.

[앵커]
고해성사 같은 의미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만약에 통역사가 참석하게 되면 비밀엄수 하는 다짐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을 하신 것처럼 준고백성사 형식이라서 비밀이 알려질 수 없는, 엄수가 되는 보통 그런 알현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 시각으로 한 저녁 7시에 발표가 될 수도 있는데 북한을 방북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게 사실 궁금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제안을 받아들인다, 북한을 방북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 입장을 보면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를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의사를 밝혔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환영하겠다는 의사도 있었고 그리고 1989년 교황 바오로 2세가 방북을 하려다가 못 했었죠.

지금 아마 두 분이 교황님 방북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텐데 가능성이라든가 다양하게 논의하기 때문에 이런 알현 시간이 길어진다고 봐요.

저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교황님께서 여러 차례 일본,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저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가능성은 높다,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유도 또 있습니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한의 평화 또 북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오셨습니다.

그 내용도 저희들이 지금 준비를 해 봤는데요. 이 내용도 들어보고 얼마나 남북한의 평화를 원하시는지 그 얘기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전체의 안위를 위해 상호 신뢰가 증진되길 함께 기도합시다.

한반도에서 대화가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국인을 위해개인적으로 기도할 것입니다. 정치적 책임을 가진 이들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평화의 장인이 되길 바랍니다.

[앵커]
신부님 이탈리아어 좀 하십니까? 바로 다 알아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조금...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북한학자로서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실 북한 입장에서는 세계 종교에 가장 영향력이 큰 수장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그동안 교황의 방문이라는 것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일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보셨지 않습니까? 어떻게 북한이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일까요? 물론 요청을 했지만.

[인터뷰]
요청을 했고 지금 북한이 이제 세계로 이렇게 향해서 나오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제가 확실히 기억하기로는 1998년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쿠바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야 된다.

세계도 쿠바를 향해서 문을 열어야 된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사실 지금 어떤 그런 차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마음에 담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방문하게 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일단 정상국가적인 어떤 지위를 획득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일단 북한 정부에서는 환영할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두 가지 측면에서 여쭤보고 싶은 부분인데요. 과거에 우리 독재정권 시절에도 당시 교황님이 방문하시면서 요청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어떠한 사면이라든가 그 당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에 대한 그 부분을 감형해 달라는 요청이었고 오자마자 광주를 방문했죠. 그런 부분들.

그러니까 지금 북한을 방문하면서 또 지금 현 교황님께서도 북한에 요청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이 조율이 이뤄지는 부분에서 마찰이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일단 교황님 방문은 사목장 방문이에요. 그 사목장 방문이라는 것은 그곳에 있는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돌보는 방문인데요.

엄연하게 지금 북한에도 천주교 신자들이 있죠. 평양에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아니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일단 방문 자체가 교황님은 평화의 사도로 불리지 않습니까?

평화를 전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이기 때문에 충분히 북한을 방문한다면 그런 평화적인 이슈라든가 지금 남아 있는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이라든가 충분히 저희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북한 입장에서 사실 태영호 공사의 책을 보면요, 그 당시 90년대 방북이 추진되다가 북한 측에서 접었던 이유가 종교적인 파급력 때문입니다.

사실 북한은 지금 UN인권보고서에서 나오듯이 기독교 신자. 개신교, 구교 다 합쳐서 많은 지금 핍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가셨을 때 북한에 진짜 신자들이 있던가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렇다면 영향력을 북한에서 좀 우려하지는 않을까, 이게 걱정되는데.

[인터뷰]
제가 들어갔을 때 거기 정치국 성당에서 미사를 볼 수 있었고 정부에서 이미 그걸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파급효과라는 건 제가 알기로 1989년에 폴란드가 이렇게 무너졌잖아요.

폴란드 출신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 번씩이나 방문하면서 민주화 개혁에 대한 어떤 그런 힘을 실어줬지 않습니까?

그래서 폴란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고르바초프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아니었으면 동구권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어떤 평화 파급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저희가 정권을 무너뜨리는 걸 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한이 이제 세계 속으로 나와서 정상 국가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서포트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북한을 이제 연구하시고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릴 텐데요. 북한을 연구해 온 북한 학자로서 교황께서 방문하시게 된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도 득과 실을 따졌을 때 득이 훨씬 많겠죠?

[인터뷰]
제 생각에는 북한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겁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런지 짧게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김정은 체제가 확고히 될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있고 그다음에 정상국가화할 수 있는 그리고 이제 북미 간의 관계도 이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미국 측에서 민주당 내 천주교 신자들에게 어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북미 간의 협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언제 지금 발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교황과의 만남 속에서 과연 방북에 대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예수회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연수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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