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이재명 지사에 고맙다, 다음 기회는 양보하겠다"

최문순 "이재명 지사에 고맙다, 다음 기회는 양보하겠다"

2018.09.17.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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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이재명 지사에 고맙다, 다음 기회는 양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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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이재명 지사에 고맙다, 다음 기회는 양보하겠다"

- 유일한 분단도 강원도민에게 희망, 위로, 치유될 것
- 북쪽 강원도당 서기와 만나 직접 교류 틀 만들 생각
- UN 제재로 관광 경제교류 사업 불가능... 가능한 건 스포츠와 문화, 삼림 도림 사업
- 문화예술단, 국제 유소년 체육대회에 초청할 계획
- 비핵화, 평화 협정, UN 제재 해제 후 본격적 투자는 아무리 빨라도 2, 3년
- 이재명 지사, 잘 다녀오라고 해줘 고맙다, 다음번엔 양보하겠다
- 북한은 개혁 개방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비핵화 결심 했다고 생각
- 종전 협정, 문 대통령 그 일 이번에 해내실 것
- 개성공단, 가서 보니 풀 허리 높이만큼 자라고 녹슬어가는 느낌... 다시는 그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 제도 분명히 해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1부에 이어 3부에서도 내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입니다. 안녕하세요?

◆ 최문순 강원도지사(이하 최문순)>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이번에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가게 됐는데요. 소감이 어떻습니까?

◆ 최문순>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고요. 이번 정상회담은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분단 체제, 냉전 체제, 대결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민들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환영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저도 작은 힘이나마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이동형> 작은 힘이나마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미 큰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북한과 평화 프로세스가 평창 올림픽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겠어요? 지사님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은데,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지자체장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북한 가셔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생각이십니까?

◆ 최문순> 저희들에게 특별히 일정이 따로 주어질지 지금 확실치가 않은데요. 대개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을 하기 때문에 아마 정상회담을 따라 다니게 되고, 그다음에 특별수행원들이 따로 각각의 분야에서 면담과 여러 가지 사업을 협의할 시간이 주어질지가 지금 불확실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따라서요. 저희들이 준비는 많이 해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최문순 지사 같은 경우에는 이번 방북이 다섯 번째라 하는데, 나름대로 북한 고위 관계자들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을 것 같아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우리 평창 동계 올림픽 때도 북한 최고위층들이 다 오셨었죠. 형식적인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님도 오셨었고, 백두 혈통도 와계셨고 해서 그분들 이번에 가면 다시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한 달 전에도 평양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그때는 어떤 일로 다녀오신 겁니까?

◆ 최문순> 그때는 저희가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약 열흘간 다녀왔는데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 남쪽의 강원도하고, 북쪽의 425 체육단이라고 있습니다. 425 체육단은 우리로 말하면 국군 체육부대에 해당하는 부대가 되겠습니다. 네 번째 대회를 매년 남북을 오가면서 하는데, 이번에 네 번째 대회를 김일성 체육관에서 한 7만 명의 관중 가운데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 이동형> 그 행사 때문에 다녀오셨군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지금은 민간 교류도 다 금지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정부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는데, 강원도가 지금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 아닙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 이동형> 따로 북쪽에 있는, 지사랄까요? 이런 분하고 대화가 될까 궁금해요.

◆ 최문순> 네, 여태 저는 한 번도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지사가 여기 한 명 있고, 또 한 명 저쪽에 있는 도가 되겠습니다. 제가 매일 결선 투표하자고, 그러면 저절로 통일되니까, 하는데요. 아직도 본 적이 없어서 저희들이 이 정상회담이 잘 돼서 본격적인 교류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대북 사업들이 지방 정부나 기업체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들은 북쪽 강원도의 도지사, 그러니까 거기로 말하면 ‘도당 서기’하고 직접 교류를 하는 틀을 만들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강원도끼리의 교류라는 거죠?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좋아서 이렇게 강원도끼리 교류를 하게 되면, 그러면 강원도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요? 경제적 혜택 같은 것도 있을까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전에 금강산 관광이 있을 때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요. 금강산 관광을 가려면 금강산까지 하루에 못 가기 때문에 우리 강원도에서 하룻밤 주무셔야 합니다. 고성이나 속초, 양양에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금강산을 갔다 오시기 때문에 이쪽의 경기가 대폭 살아나죠. 그 당시에 음식점도 많이 생기고, 기념품점도 많이 생기고, 건어물 가게도 많이 생겼었습니다. 지금은 다 폐허가 되어 있지만요. 그런 경제적인 효과가 상당히 큰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현재 강원도가 남북 교류 협력 사업 추진하고 있는 것도 지금 있습니까?

◆ 최문순> 네, 지금은 아시다시피 UN 제재가 있기 때문에 관광 사업이나, 경제 교류 사업은 불가능한 상태고요. 지금 가능한 것은 스포츠, 그다음에 문화교류, 삼림·도림 사업, 이 정도가 가능하게 되겠습니다. 지금 이 세 가지를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스포츠 교류로는 저희들이 내년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오셨던 분들, 여자 아이스하키팀이라든지, 또 우리 예술단이라든지, 이런 대표단들을 초청하려고 하고 있고요. 문화예술단 같은 경우는 이번 10월부터 열리는 국제 유소년 체육대회에 문화예술단을 초청해서 한 번 강원도에서 공연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사님, MBC 사장 퇴임하시고 받은 퇴직금 가지고 북한에 투자를 했다가 날려버려서 사모님으로부터 쫓겨날 위험에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것 혹시 이번에 가면 얘기 좀 해보시지 그래요.

◆ 최문순> 저보다는 우리 집에서 더 관심이 많습니다. 빨리 이것을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말은 안 하는데 상당히 눈치를 주는데요. 사실은 이게 금방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교류가 되어야지만, 우리가 거기 공장을 마저 짓고, 여러 가지 생산을 하게 되면서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건데요. 이렇게 되려면 지금 비핵화가 완료되고, 또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UN 제재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요. 저희들 생각은 아무리 빨라도 2년, 본격적으로 되려면 3년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그 돈을 회수하는 것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제재가 풀려야 하는군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저번에 저하고 인터뷰할 때, 만일 평양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 만날 일이 있으면, 그때 관련 계약서, 서류 가지고 간다고 하셨는데요. 내일 가지고 갑니까?

◆ 최문순> 한 번 가지고는 가보려고 하는데요. 선대의 당시 김정일 위원장께서 그때 토지 사용 승낙서를 만들어주신 것이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가서 권리주장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는 분단 도입니다만, 경기도는 지금 접경지역이잖아요. 그래서 이재명 경기지사도 본인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불발로 그쳤어요. 오늘 SNS를 통해서 최문선 지사께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했는데, 아쉽게 불발된 이재명 지사한테 한 마디 해주시죠.

◆ 최문순> 고맙습니다. 이렇게 잘 다녀오라고 해주셔서. 이게 선정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난달에 갈 때도 이런 문제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가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가시고 싶은 분들이 많아서요. 큰 틀의 이번에는 정말 한반도의 운명이 바뀌는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가 가시고 제가 안 가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이 지사님이 꼭 가시고요. 제가 양보할 수 있게 되면, 양보하겠습니다.

◇ 이동형> 네, 다섯 번이나 다녀오시는데, 다음에는 양보하시길 바라고요. 그러면 내일 오전에 출발이지 않습니까?

◆ 최문순> 저는 여기 새벽 5시에 출발합니다. 비행기가 8시 40분에 성남 공항에서 출발해서요. 저는 시골에 사니까 새벽에 출발하려고요.

◇ 이동형> 혹시 서울에 미리 오신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내일 새벽에 강원도에서 출발하시는군요. 이번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은데요. 북한에 일단 요구하는 것은 종전 협정 같아요. 미국에서는 아무 얘기가 없는데, 이번에 잘 될 것 같습니까?

◆ 최문순> 제가 지난번에 8월 10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흘간 다녀왔습니다. 북한을 비교적 장기간 다녀온 거죠. 북한을 세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북한은 개혁 개방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그리고 비핵화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사 결정의 최상층부터 최일선까지 이게 모두 동의되어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난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핵 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 건설 총력 노선으로 간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제 이걸 번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오랜 시간 불신이 깔려있기는 하지만, 그걸 밀어줬으면 좋겠다. 미국하고 북한이 조금 더 신뢰 관계를 가지고 회담을 앞으로 열어줬으면 하는 생각이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 일을 이번에 해내실 것으로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동형>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핵 경제 병진 노선에서 핵을 빼버렸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재벌 총수들도 함께 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 쪽에 북한이 피력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도 어쨌든 기업가들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니까 뭐가 남는 것이 있어야 북한에 투자할 것이 아니겠어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가게 되면 앞으로 2, 3년 후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 할 텐데, 미리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투자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요. 법적인 보장을 받아야 합니다. 거기에 투자를 했다가 잘못돼서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저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그런 것들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가서 보니까 북한은 이미 법을 다 개정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우리 남한은 물론이고요. 100% 투자를 할 수 있게 법을 고쳐놨습니다. 그리고 합자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합영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것이 이미 개혁 개방을 법적으로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투자하는 것을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방금 법적 조치 말씀해주셨는데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거든요. 이 개성공단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최문순> 지난번에 저도 평양을 가면서, 육로로 갔습니다. 가면서 개성공단 옆을 지났는데요. 벌써 풀이 허리 높이만큼 자랐고요. 겉보기에도 녹이 슬어 가는 느낌이어서, 그런 점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인 제도를 서로 간에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희들이 홍콩이나 심천의 사례처럼 법적으로 완전히 보장된 상태에서 우리 투자는 물론이고, 국제적인 투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를 남북이 같이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요. 지금 청취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는데, 다들 좋은 얘기에요. 도지사님, 말 잘합니다. 유쾌합니다. 시원시원합니다. 팬입니다.

◆ 최문순> 고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런 게 하나 있네요. “가리왕산 스키장 복구는 어떻게 되어 갑니까?”

◆ 최문순> 그것도 잘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 최문순>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최문순 강원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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