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상봉자 101세..."이산 상봉 일상 돼야"

최고령 상봉자 101세..."이산 상봉 일상 돼야"

2018.08.19.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내일(20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최고령자는 101살입니다.

여든 살 이상의 비율이 열에 아홉에 달할 만큼 고령화가 심각한데요.

이산가족들은 하루빨리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이면 아흔에 접어드는 황우석 할아버지,

1·4 후퇴 때 북녘에 두고 온 세 살배기 딸을 68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됩니다.

[황우석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9세) : 한 3개월만 피난을 하고 고향에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게 68년이 됐습니다. 3살짜리가 지금 71살이에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황 할아버지처럼 여든을 넘긴 고령자는 전체의 87%,

100살 이상도 2명이나 됩니다.

1988년부터 등록한 전체 상봉 신청자는 13만 2천여 명에 달하지만, 무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7만 5천여 명이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그나마 생존자 가운데 열에 여덟은 이산 1세대로 꼽히는 70세 이상입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상봉 정례화나 생사 확인이 절실합니다.

[김경재 / 남북이산가족협회장 : 개성이라든지, 뭐 여기 판문점도 좋고 면회소를 만들어서 거기서 서로 편지를 갖고 약속해서 날짜를 정해서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인도주의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우선돼 번번이 일회성 행사에 그친 게 현실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고령의 이산가족들,

개별 방문과 전화, 편지 등을 허용했던 과거 동-서독처럼 우리도 거창한 상봉 행사 대신 일상적인 소통을 할 순 없느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