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북미 회담 집중 조율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북미 회담 집중 조율

2018.05.27.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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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선 만큼 미국에 더욱 적극적인 신호를 발신하게 됐습니다.

청와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전격적으로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를 크게 출렁이게 한 상황입니다.

남북 정상의 이번 만남은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민족의 중대사를 양 정상이 수시로 논의하자고 했던 판문점 선언의 합의 사항이 다시 한 번 이행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행동에 나선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이 미국과 언제든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는 유화적 담화를 낸 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만나면서 비핵화 협상의 판을 엎지 않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미국에 발신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매우 긍정적으로 읽히는 신호라 북미 회담 논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북미 회담 취소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자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이른바 촉진자로 다시 한 번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남북 정상, 어떤 논의를 했을까요?

[기자]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선 미국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마련이 핵심인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이미 김계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모델'에 은근한 기대를 내비쳐, 북한이 선호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과 미국 측의 일괄 타결 방식 사이에서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을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이견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또 미국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조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확인한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설명하고, 앞으로 미국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방식까지 권고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면 바로 이어서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서 회담을 열고 종전 선언을 하는 파격적인 안도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방안 역시 다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을 이유로 연기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와 교류 협력 재개 문제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남북 정상이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배경,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지금의 소통 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정상 간 직접 대화는 북한과 미국을 의미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대면한 문 대통령이 오늘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 간 간접 대화가 이뤄진 셈입니다.

북미 회담 취소 발표와 번복 과정을 계기로 자칫 대화 분위기가 흐트러질 우려를, 남북 정상이 선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회담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모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언론인들이 상주하는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회담 내용을 직접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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