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남측 취재단 거부...파장은 없나?

北, 풍계리 남측 취재단 거부...파장은 없나?

2018.05.19.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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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의 갑작스러운 대남 비난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의 명단도 건네받지 않았습니다.

출렁거리는 남북관계,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였죠. 남측 언론인 명단을 북한이 접수하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렇게 진전된 상황은 없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어제 판문점 연락채널이라는 게 있습니다. 전화를 한다거나 팩스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는데 우리 측이 한국기자단에 방송은 MBC가 됐고 통신은 뉴스1이 선정이 됐는데 명단을 전달하니까 북측이 받지 않았다는 게 어제 상황인데 오늘도 확인된 건 아닙니다. 간접적으로는 우리 판문점 연락채널을 우리 측은 열어놓고 있는데 그리고 전달하려고 시도를 하는데 북측에서 반응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당초 계획은 베이징에서 전세기편으로 해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날아가서 거기서 풀 기자단은 다시 전용열차를 타고 함경 풍계리 폭파 행사 현장으로 가기로 돼 있는데 이것이 차질을 빚지 않느냐는 우려가 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애초에는 5개국 기자단이 초청을 받았는데 우리나라 측 기자단만 접수를 받지 않은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외국 기자단도 접수를 받지 않은 겁니까?

[기자]
지금 사실은 외국의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외신 기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이 좀 늦춰지고 있다고 하고 있는데 사실 중요한 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이렇게 5개국만 북한이 당초 발표할 때 이렇게 선정을 했거든요. 그래서 일본 언론 같은 경우는 배제돼서 일본 정부가 유감 표명도 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어찌됐든 주변국 상황은 전혀 알 길이 없어요.

왜냐하면 이번 당사국은 초청 대상국이, 초청 당사자가 북한인데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상황은 우리 것만 현재까지 파악할 수 있는. 그런데 또 북한이 워낙 급작스러운 행동을 많이 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오늘 밤이라도 입장 번복을 해서 명단을 다시 보내라, 이럴 가능성이 있죠. 보통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가동하는데 남북관계가 좋을 때, 그러니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같은 경우에는 밤 늦게까지도 상주하고 그랬어요, 관계자들이.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후 4시부터 매일같이 확인전화를 한 번 한다랍니다. 통신상태가 어떠냐 이런 쪽으로 하는데 어제는 오후 4시 이후부터 응답이 없어서 연락채널을 닫았구나 이렇게 판단을 했다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당장 다음 주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열려야 될 텐데 당장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이 폐기 행사도 연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 이번 북한 입장에서 봐야 되는 겁니다. 북한이 왜 풍계리, 그동안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한 그 중요한 핵실험장을 왜 폐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느냐. 그 이유를 봐야 됩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역시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 사전 신뢰조치를 한다, 이른바 사전 신뢰조치를 하기 위한 목적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거든요.

그래서 선전의 목적이 크죠. 선전의 목적이 큰데 당초 북한은 23일에서 25일 기상상태가 좋은 날 폭파를 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죠. 그래서 그걸 위해서 외신 기자들을 불러들이겠다라는 건데 외신 기자 없이 폭파를 했다고 하면 북한의 그동안 행태를 봐서 국제사회가 안 믿겠죠. 그럴 가능성이 크죠. 그런 경향이 하나 있고 2008년도 영변 냉각탑 폭파에서도 결국은 그게 쇼였다고 드러나서 그 당시 주변국과의 관계들이 안 좋아졌는데 이것 역시. 그래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사실 이번에는 불러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23일에서 25일은 좀 늦춰지는 한이 있더라도. 왜냐하면 지금 어제자 38노스라고 북한 전문매체 인터넷 매체가 있습니다. 거기 보면 어떤 전망대 같은 것을 설치한 것 같다,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면. 이런 보도도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걸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하겠다라고 공언을 해놓은 것을 자기들이 스스로 거두어들인다면 잃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늦춰지는 한이 있더라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지금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받지 않은 상황이나 혹은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이런 상황이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습니까?

[기자]
사실은 그런 부분을 여러 가지 복합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발생할 수 있는데 지금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일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자기들이 사전에 폐기 행사를 하겠다. 안 했을 경우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죠. 이럴 개연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우리로서는 우리 측 기자단 명단만 건네받지 않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 기자를 빼놓고 영국, 중국, 러시아 기자들만 불러들이겠다라고 하면 할 가능성도 있죠. 그렇게 되면 그런데 자기들이 목적하는 선전 효과가 100이라고 하면 상당히 반감되겠죠. 그러면 결국은 그것이 국제사회에서는 역시 북한은 못 믿을 나라다. 스스로가 신뢰도를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것이 북미 대화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큰 변수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만약에 안 한다라고 하면 영향은 미친다 이런 상황까지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이러한 상황들을 보자면 정상회담 이후에 어느 정도 호전되는 한반도 분위기였었는데 갑자기 급격하게 냉랭해지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기자]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16일날 새벽까지 그 전날 명단을 교환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갑자기 김계관 과거 북핵 문제, 북한에서는 굉장히 베테랑 외교관이 나와서 담화를 발표했죠. 먼저 조선중앙통신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한다. 그때 두 가지 이유를 내세웠죠. 한미연합공군훈련 때문에 우리가 위협을 받는다. 또 하나, 그때 마침 국회에서 태영호 전 공사가 출판기념회와 국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공격적인 발언을 했죠. 그런데 지금 그때 표현을 보면 엄중한 상황이라고 그랬어요.

엄중한 상황이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이 과격하고 급박하고 그런 얘기들을 태영호 전 공사가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설명을 드릴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체제를 보장하겠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는 이런 정치적 체제 보장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인권 문제라든가 최고 존엄에 대한 어떤 자기들 기준점에서 굉장히 기분이 상하는 이야기를 주변국이 하면 안 되는 그런 것도 일종의 체제 보장의 한 방안이거든요.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제가 설명을 드린 것은 그때 그 16일 당일에 김계관이라는 부장이 나와서 미국을 공격을 했고요. 그 다음 날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우리를 가지고 다시는 상대 못 할 상대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철저하게 대미 비난, 대남 비난을 역할 분담을 철저하게 하는 모양새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련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고 역할 분담까지 아주 철저히 하는 그런 것을 볼 수 있었죠.

[앵커]
그렇게 역할 분담까지 해서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기자]
사실은 북한이 과거 1990년도, 93년도 1차 핵 위기부터 여러 가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들이 공언도 했었고 약속도 했었고 했는데 사실 안 지켜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또 오는 거거든요, 이것이. 그런데 그때마다 북한이 내세운 것이 벼랑 끝 전략입니다. 벼랑 끝 전략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쉽게 말해서 북한 사람들이 주로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어보면 방송 용어로 부적절한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라는 표현들을 씁니다, 실질적으로. 그것을 포장을 하면 벼랑 끝 전술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버티기로 나오면 남측과 미국이 보다 큰 양보를 할 것이다라는 사실 기대감이 있죠.

그 근거 중의 하나는 최근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핵화를 한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썼지만 한국에 버금가는 번영을 이루게 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발언이 나오기 전 단계가 뭐냐 하면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김계관 제1부상이 여러 가지 조건을 얘기하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11월에 중간선거도 있고 최근에 분위기 좋았지 않습니까?

노벨평화상 후보라고까지 했고. 이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미 국내 정치의 악재를 탈출하는 것에 이것을 호재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미국 같은 서방 국가들은 선거를 통해서 리더를 뽑는 나라이지 않습니까? 정치적 타임스케줄이 있죠. 그런데 북한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더 벼랑 끝 전술을 몰아붙이면 양보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북측에서는 작용을 했고 실제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겁니다.

[앵커]
이러한 태도 변화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고 트럼프 대통령도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분석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그저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서, 어제죠. 어제 중국 외교부에서 브리핑 때 어느 기자가 이런 지적을 했는데 루캉 외교부 대변인이 굉장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외신 기사들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단 한 번도 입장을 번복한 적이 없다라고 하는데 사실 태도 변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죠. 3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방중을 했죠. 그리고 5월에 다롄을 또 방중했죠. 그때마다 태도가 달라집니다. 사실은 우리는 단계적, 동시적.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받지 않았겠느냐. 일부 일본 언론 중심으로 보도를 하면 걱정 말고 회담에 임해라라고 하는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건 중국이나 북한이나 얻을 수 있는 카드가 너무 많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전략적, 물질적 후견인을 얻는 거고요.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관계에서, 그러니까 미중관계에서 지금 서로 의견 일치를 보는 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이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중국으로서는 북한이라는 완충지대를 앞장세우면서 북미 무역분쟁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카드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상호 이익 차원에서 3월과 5월에서 얻었기 때문에 실제 거기서 속내를 뭔가 있었으니까 북한이 저런 태도로 나온다. 그런데 더 재미난 현상이 하나가 나타나는 것이 뭐냐 하면 중국 정부는 아니라고 하는데 중국이 늘 외교적으로 상투적으로 쓰는 방식이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 동원해서 비난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비핵화를 하면 경제적 상황을 부흥시켜주겠다라고 하니까 오늘자 환구시보가 굉장히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옳다. 그렇지만 그건 실현 불가능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굉장히 비아냥대는 듯이 얘기합니다. 장사도 그런 장사는 안 한다,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데 그런데 이건 사실 중국의 실질적 입장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한마디 더 있었죠. 우리를 비난하는 얘기까지 합니다.

뭐냐 하면 자신의 입장에서 북한이 뭘 얼마나 잘못한지 되돌아봐라. 북한은 세 가지를 이미 취했다. 일단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안 하겠다고 했죠, 미국인 3인 풀어줬죠. 그리고 핵실험장 폐기한다고 했는데 뭘 더 내놓으라고 그러냐. 사실 중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의 변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남북관계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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