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의 MB...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

밝은 표정의 MB...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

2018.03.15.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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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은호 / YTN 해설위원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모두 마치고 조금 전 귀가했습니다.

관련소식을 추은호 해설위원과 함께 좀 더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21시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를 했습니다. 21시간의 조사과정 다시 한 번 되짚어주시죠.

[기자]
이명박 전대통령 인생에서 아마 가장 긴 21시간, 긴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제 아침 9시 14분쯤에 집에서 나왔었죠. 그래서 한 10분도 안 돼서 검찰청사에 도착해서 10시 전부터 오전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조사는 다스에 대한 조사가 주로 진행되었고요. 그리고 이 다스에 대한 조사가 오후 5시 정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그 이후로는 뇌물 혐의에 대해서 국정원 특활비라든가 이팔성 전 회장의 뇌물 의혹 이런 부분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어서 밤 11시 55분까지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그리고 이어서 조서를 열람하는 작업들이 오늘 아침 6시 25분 이 정도까지 진행됐습니다. 총 21시간 동안 검찰청사에서 보낸 그런 셈입니다.

[앵커]
조사도 어떻게 진행됐는지정리를 다시 한 번 해 주실까요?

[기자]
제일 처음 시작할 때는인정신문부터합니다. 신원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 이후부터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냐 이 문제와 그리고 다스 경영상 횡령과 그리고 비자금 조성 그런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오전과 오후 한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들어서는 국정원 특활비 17억 5000만 원에 대한 문제 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의 뇌물 의혹들 또 다스에 대한 삼성의 대납의혹들 , 자문료 대납 의혹들, 이런 다양한 뇌물 혐의가 진행되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의혹에 대해서는 다스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 같습니다. 다스는 형님의 것이다. 다스가 나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검찰은 다른 관계자들의 증거, 증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들이밀었고 그리고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문건들을 다스 대책 문건들을 이렇게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가 내 것이다라는 그런 계약서라든가 주주명부라든가 내가 배당받은 흔적이 있느냐 이렇게 발뺌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 밑에 사람들의 일탈까지는 내가 책임질 수 없다, 그리고 국정원 특활비도 이것이 국정원 특활비인지 청와대 특활비인지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쓰라니까 쓴 거다라는 식의 대답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조서를 검토하는 과정도 꽤 오래 걸렸죠?

[기자]
생각보다 조서검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조서가 저는 한 3~4시간이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거의 6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아마 변호사들이 조서라는 것이 나중에 재판 과정에서 그대로 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불리한 진술이 않을까, 잘못된 진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들을 변호사들도 꼼꼼하게 본 것 같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특히 다스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대비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논리가 잘 갖추어져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한자한자 아마 꼼꼼하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 귀가 당시의 모습을 봤더니 아주 힘들어 보인다거나 지쳐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첫 수사가 아니라고요.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1년 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일흔일곱 정도 됐죠. 꽤 고령인데도 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피곤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런 것은 검찰 수사를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있었을 겁니다.

[앵커]
조금 익숙해졌다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런 측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대 때 대학교 다닐 때 먼저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고 6개월 동안 실형을 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1964년 한일협정, 6. 3 사태라고 부르죠. 이때 실형을 산 적이 있는데 고대 상대 학생 회장이었거든요. 구속된 적이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때를 비롯해서 검찰조사를 과정에서 협력자와 라이벌들이 이 과정에서 교대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6.3사태 때 구속될 때 같이 구속된 사람 중에 이재오 전 의원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재오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이었는데 같이 구속됐거든요.

그런데 이후로 한동안 가는 길이 달랐지만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고 또 후원자가 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이 손학규 전 대표도 이때 경기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구속이 돼서 6개월 동안 실형을 살았거든요.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 같은 경선 후보로 뛰다가 탈당을 했었죠.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에 야당 대표를 지낸 그것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가 이때부터 형성이 됐던 것으로 또 생각이 되고요.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게 1996년에 총선 과정에서 종로에 출마했었죠. 거기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선거 자금을 과하게 쓴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그 직전에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이때 경쟁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이때 처음 경쟁을 하고 이후에 서울시장, 대통령 이렇게 서로 각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행정수도. 그것이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로이어진 라이벌로 이어진 것이었고요.

또 세 번째 수사가 정호영 특검에 대한 수사가 2008년 당선자 시절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BBK 수사 때. 이때 또 라이벌이 하나 등장하는데BBK 사건이 처음 등장한 것이 당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 쪽에서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또 여기에서 보면 라이벌 관계가 형성이 된다.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과정에 보면 항상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동반자와 라이벌이 등장한다는 이런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일어나서 계속 신화를 써내려갔단 말이죠. 이번에도 과연 검찰조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동안 우연히 또는 의지에 의해서 위기를 극복했는데 이번에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도 아직 결정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지금까지 분위기로 봐서는 구속영장 청구 쪽으로 이렇게 진행이 될 가능성이 거의 한 8:2, 9:1 이 정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창을 막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구속영장 발부가 6일 만에 이뤄졌는데 이것보다 조금 빠르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발표가 되지 않을까 법조계에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절차들이, 진행돼야 하는 절차들이 있을 겁니다. 앞으로 어제 또 진행된 수사기록들 다시 한 번 검토해야 될 거고요. 법리검토를 다시 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나름대로 수사팀 의견을 모아서 구속할 것이냐 불구속 수사할 것이냐 방침을 정할 겁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문무일 검찰총장한테 보고를 할 겁니다. 보고 날짜가 빠르면 내일이 될 것이고요. 아니면 너무 이르다 싶으면 제가 보기에 다음 주 월요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그러면 문무일 총장도 바로 보고받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겁니다. 하루 정도 거치고.

그래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죠. 그러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까지 또 한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면 늦어도 다음 주 목요일 정도에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라고 생각을 하면 월요일 정도에 영장 청구 혹은 화요일 정도에 청구를 하면 목요일 정도에 실질심사가 열리고 금요일에 영장발부 여부가 결정이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예측합니다.

[앵커]
어쨌든 다음 주 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셨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을 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21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고요. 구속영장이 청구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추은호 해설위원과 함께 관련 소식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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