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급한 건 미국"...‘예비 대화'에 일단 선 긋기

北 "급한 건 미국"...‘예비 대화'에 일단 선 긋기

2018.02.17.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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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북 예비대화 제안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일단 관영 매체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이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의 보다 진전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때 북한과 대립 구도를 이뤘던 미국은 대화로 국면을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탐색 차원이기는 하지만 서로의 의중을 알기 위한 대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마이크 펜스/ 美 부통령 (지난 15일) :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협상이 아닙니다.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우리(북한)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그 모든 것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이는 자신들이 이미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이런 기류를 반영이라도 하듯 전문가들은 비록 탐색 수준이라 할지라도 미국과 북한과의 만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학교 교수 : 탐색적 대화를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미국과 북한이 만나면 굉장히 다른 입장을 이야기할 겁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입장이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의 보다 진전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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