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특보] 전문가 "큰 지진 또 날 것, 우리나라 규모 7.0 얼마든지 가능성 있다"

[지진특보] 전문가 "큰 지진 또 날 것, 우리나라 규모 7.0 얼마든지 가능성 있다"

2017.11.15.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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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특보] 전문가 "큰 지진 또 날 것, 우리나라 규모 7.0 얼마든지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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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특보] 전문가 "큰 지진 또 날 것, 우리나라 규모 7.0 얼마든지 가능성 있다"

- 진앙지, 경주지진 일으킨 양산단층보다 약간 동쪽
- 8~10km 비교적 얕은 쪽, 취성 소성 전이대... 지질 제일 많은 깊이
- 일본 쪽 밑으로 태평양판 들어가고 있고, 필리핀판이 위쪽으로 밀고 있어
- 책상 미는 가장자리 힘이 가장 많이 가지만 안쪽까지 힘이 전달돼
- 이란 지진과 전혀 관계없어
- 활성단층일 가능성 가장 높아
- 원전, 6.5 규모 지진에 견디게 내진 설계돼있어... 땅 흔들리는 정도로는 피해 안 가
- 우리나라 7.0 규모 지진 얼마든지 날 수 있어, 언제인지는 몰라
- 후쿠시마처럼 큰 것, 몇 년 후 우리나라에 날 가능성 있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대담 :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진 전문가와 함께 이번 지진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강원대 지질학과 이희권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이하 이희권)>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포항 지진에 전국이 흔들렸는데요. 지진 여파가 크게 온 것 같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희권> 지금 진앙지가 포항 쪽으로 알려지는데요. 양산단층보다 약간 동쪽에 있습니다.

◇ 곽수종> 양산단층이라고 하셨습니까?

◆ 이희권> 작년 경주 지진을 일으킨 양산단층, 양산단층보다는 동쪽에 있고요. 동해안 쪽에 후포단층이 있는데 후포단층보다는 서쪽에 있고, 지금 진앙지의 정확한, 지금까지 밝혀진 건 없는 상태입니다.

◇ 곽수종> 단층이라고 해주셨는데요. 단층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희권> 단층은 땅속에 어떤 암석이 갈라져 있는 면인데요. 그 면을 따라서 활동하게 되면, 단층 활동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 단층 활동이 일어나면 에너지가 방출되고, 그 에너지가 퍼져 나가는 게, 지진파를 통해서 퍼져 나가는 거죠. 그 지진파가 왔을 때 땅이 흔들리는 겁니다.

◇ 곽수종> 그러면 만약 단층 활동이, 층이 서로 다르게 어긋나 있다가,

◆ 이희권> 어긋나는 거죠.

◇ 곽수종> 어긋나는 순간에 지진이 발생한다고 말씀주신 것 같은데요. 그러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경우와 얕은 곳에서 일어나는 경우 지진 여파가 다르게 일어납니까?

◆ 이희권> 피해로 볼 때는 얕은 곳에서 일어나게 되면 지진파가 전달해가면서 약해지거든요. 약해지는데 얕은 곳에서 나면 별로 안 약해진 상태로 오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큰 거죠. 도시 근처에서 바로 밑에서 났을 때 바로 오니까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 곽수종> 기상청에서 나온 자료를 계속 열어보면서 말씀을 여쭙고 있는데요. 깊이가 제일 깊은 건 10km 지역이라고 하고, 8km 지역 북구 쪽, 7~8km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깊은 쪽에 속합니까, 얕은 쪽에 속합니까?

◆ 이희권> 비교적 얕은 쪽에 속하는 겁니다. 8~10km가 대체로 지질학적으로 얘기할 때는 지질학적으로 얘기할 때 취성 소성 전이대라고 해서 지질이 제일 많은 깊이입니다. 제일 많이 나는 깊이.

◇ 곽수종>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했던 게 5.8이라고 하는데요. 이때 경주에서 발생했던 깊이보다 오늘 것이 얕은 겁니까?

◆ 이희권> 조금 얕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10~12km로 보고된 것 같습니다. 경주 지진은.

◇ 곽수종> 교수님, 이번 지진 원인은 단층 활동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아시아태평양판 축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인지, 우리는 안전하다고 했는지 왜 이렇게 지진이 나고 있을까요?

◆ 이희권> 이제 판이 움직이면서 향후 일본 쪽 밑으로 태평양판이 들어가고 있고, 필리핀판이 위쪽으로 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판 내부에 있더라도 책상을 밀었을 때 책상을 미는 가장자리 부분에 힘이 가장 많이 가지만, 안쪽까지 힘이 전달되어 가거든요. 전달되니까 우리나라에도 응력이 어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응력을 받고 있어서 응력이 축적됐다가 단층 운동이 일어나고 에너지가 방출되는 거죠.

◇ 곽수종> 응력이라는 것은 응집력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이희권> 응력은 stress라고 하는데요. 과학적으로는 단위면적에 받는 힘입니다.

◇ 곽수종> 얼마 전 이란에서 지진이 나서 500명 정도 사상자가 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관계가 있는 겁니까?

◆ 이희권> 이란에서 일어난 지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든 지진이 날 수가 있거든요. 우리가 말하는 환태평양 화산대, 지진대, 불의 고리라고 하는 곳에 가장 많이 나고요.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는 겁니다.

◇ 곽수종>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 경주에서 발생됐을 때 양산단층, 이 내용이 나왔거든요. 그 지역에 북서쪽, 남서쪽으로 200km 부산까지 구간인 거로 알고 있는데요. 활성단층입니까, 어떻게 된 단층입니까?

◆ 이희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로는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요. 활성단층이라는 건 정의를 내릴 때 가까운 시기에 또 지진을 발생할 수 있는 단층, 이렇게 되거든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활성단층으로 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활성단층 외에 저희들이 지질학계 쪽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다시 깨어나는 활성단층도 있을 수 있을까요?

◆ 이희권> 그런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행안부에서 활성단층 분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25년 계획하에 1단계로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부터 시작했습니다. 활성단층 분포도를 만들 거예요. 100% 우리 학자들이 다 찾아낼 수는 없고, 찾아낸다고 해도 혹시 일본에서도 수백 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데도 나고 그러거든요. 최대한 찾아서 분포도를 만들 겁니다.

◇ 곽수종> 작년 9월 양산단층에서 났을 때, 제 기억에는 우리나라 세 개 단층이 있는 거로. 추가령단층, 옥천단층, 양산단층이 있는 거로 기억하거든요.

◆ 이희권> 단층은 수백 개가 있습니다. 수백 개가 있는데 어떤 단층이 활성단층이냐, 어떤 건 활성단층이 아니냐, 이런 게 완전히 구분이 안 되어 있기에 앞으로 작성해서 쉽게 말하면 지도에 표시하듯이 단층을 다 표시하는 겁니다.

◇ 곽수종> 그런데 지금 말씀 주신 양산단층이 관심의 대상인 게, 활성단층이라면 월성 원자력, 신월성 원자력, 고리 원자력, 신고리 원자력 등 원자력 발전소가 제가 알기론 10기가 넘게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상당히 불안한 지역입니다.

◆ 이희권> 우선 원전 설계할 때 규모가 6.5에는 견디게 내진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알기론 7.0에도 견딜 수 있게끔 내진 보강을 계속 한다고 합니다. 오늘 지진 난 것, 경주 지진 난 것을 보면 원자력 발전소에 피해를 하나도 안 줬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내진 설계만 잘 되어 있으면 땅이 흔들리는 정도로는 원전에 피해가 안 가도록 설계하고 내진 보강이 될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7.0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6.5이상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 이희권> 제 개인적인 입장에는 7.0도 얼마든지 날 수가 있는데, 자주 나진 않는 겁니다. 규모가 클수록 자주 나지 않는 거고 규모가 작을수록 자주 나는 거거든요. 그런데 언제 7.0 이상 날 것이냐,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죠. 날 가능성은 언제 날지 모른다고 답변 드릴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가능합니까? 포항에서 5.4 진도 지진이 났다면 아시아 태평양 화산대에서 LA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과거 지진이 났던 지역에 대한 전조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까?

◆ 이희권> 그렇진 않습니다. 전조 현상이라는 건 포항 지진이 났으면 포항 지진 나기 전에 그 근처에서 조그마한 지진이 났다, 2 정도 지진이 났다면 얘가 전진이고 후에 더 큰 본진이 올 수 있다고 해석하는 거지, 샌프란시스코와 우리와 비교해서 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곽수종> 일본 정도는 어떻습니까?

◆ 이희권> 일본에 예를 들어서 후쿠시마처럼 큰 것이 나면 몇 년 후에 우리나라에 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 곽수종> 그 상관관계가 데이터로 백업되고 있는 거로 알아도 되겠죠?

◆ 이희권> 그런 것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 곽수종> 다행히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다고 알려졌는데, 교수님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앞서 우남철 지진분석관에게도 여쭤봤는데요. 빈도가 과거보다는 빈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희권> 지진이라는 건 과거에 쭉 연구자들의 연구를 보면 집중해서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번 나면 그 근처에서 또 나고, 또 나고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보면 5.8 작년에 나고 올해 5.4 나고, 이게 벌써 1년 사이에 난 경우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또 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보는 겁니다.

◇ 곽수종> 우문입니다만, 한일 간 해저터널 뚫을 때 지진 영향이 있을까요?

◆ 이희권> 제가 생각할 땐 그쪽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진 설계를 충분히 할 겁니다. 일본은 그쪽의 연구가 엄청 많이 되어 있기에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터널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 곽수종> 일본의 경우 불안해 하니까 정부가 여전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 이희권> 연구비를 많이 투자해서 연구를 많이 해놨습니다.

◇ 곽수종> 우리도 투자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 이희권> 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겠죠.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희권>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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