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방사능 누출됐다? 9월 바람 북서풍, 우리나라 영향없을 것

北 풍계리 방사능 누출됐다? 9월 바람 북서풍, 우리나라 영향없을 것

2017.11.01.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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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방사능 누출됐다? 9월 바람 북서풍, 우리나라 영향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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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방사능 누출됐다? 9월 바람 북서풍, 우리나라 영향없을 것

- 센터 지진파 분석해봤지만 특별한 신호 파악되지 않았다
- 풍계리 일대 중생대 화강암 지대, 단단한 암석지대라도 잇따른 핵실험으로 균열 많이 생겼을 것
- 풍계리, 이미 생긴 균열들이 붕괴되는 이차적 현상들도 관측
- 만탑산 일대 지표 분괴로 지하 핵실험장에서 방사능 누출 가능성 있어
- 방사능, 바람에 의해 우리나라까지 영향주지 않을 것
- 9월 바람은 북서 방향, 붕괴로 인한 방사능 핵종 홋카이도와 블라디보스토크로 날아가
- 걱정하는 백두산 규모 분화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려, 보통 만 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 대담 :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잇단 핵실험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됐다, 되고 있다, 될 수도 있다, 이런 소식이 나왔는데요. 일본 쪽에서는 붕괴됐다고 소문이 나오고 있는 모양이네요. 또 풍계리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피폭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정호 지진연구센터장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풍계리 붕괴, 방사능 유출 가능성 등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이하 박정호)>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일본 언론이 어제 날짜로 9월 10일날 북한이 6차 핵실험 했을 당시 핵실험장 붕괴해서 2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냈는데요. 어디에서 소스가 나온 걸까요?

◆ 박정호> 저도 직접 정보통은 알 수 없지만, 언론에 나온 것을 보면 아사히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통해서 접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 곽수종> 200여 명이라고 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사고일 것 같은데요. 이 정도 큰 붕괴이면 충분히 우리도 관측할 수 있는 부분, 기술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정호> 물론 지하에서 갱도가 붕괴되면 지진파가 발생합니다. 언론에 나온 날짜가 9월 10일, 또는 10월 10일로 정확하게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 센터에서는 이틀에 대한 지진파 분석을 해봤는데요. 거리가 멀리 있는 관계로 지진파에서는 특별한 신호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중국 쪽에서는 정확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중국 쪽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아니면 중국 측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까?

◆ 박정호> 중국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은 없습니다.

◇ 곽수종> 지난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주변 산사태 있었다. 큰 동공까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하는데요. 풍계리의 지반 상태, 지질학적인 연구 데이터나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 박정호> 풍계리 일대는 지질학적으로 중생대 시대에 형성된 화강암 지대로 알려졌고요. 그 일대는 단단한 암석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9월 3일 핵실험을 하면서 그 일대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는데, 풍계리에는 만탑산 정상 하부에서 4차, 5차, 6차 세 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아무리 단단한 암석 지대라도 잇따른 핵실험으로 인한 균열이 많이 생겼을 것이고, 이번 6차 핵실험에서는 규모가 상당히 커서 이미 생겼던 균열들이 붕괴되는 이차적인 현상들도 관측됐습니다.

◇ 곽수종> 그렇게 될 경우 저희가 걱정하는 부분은 방사능 유출 문제인데요. 가능성은 없습니까? 북한 주민들 가운데 방사능에 노출되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정호> 이미 4차로 추정되는 핵실험장이 지표에서 함몰되는 위성사진도 공개됐고요. 그 다음 9월 23일, 10월 13일에 있었던 핵실험 여파로 생긴 자연 지진들 현상을 볼 때, 만탑산 일대 지표 붕괴로 인해서 지하 핵실험장에 있었던 방사능들이 누출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어제 뉴스에 보면 만탑산의 핵실험장 갱도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사능 유출은 더 많을 수가 있고요. 공기 중으로 올라가 바람에 의해 원거리로 가능 방사능 효과는 거리에 따라 감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진 않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까지는 영향 주지 않을 수 있다. 바람 부는 방향이 북서풍이 부니까.

◆ 박정호> 그렇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바람들은 풍계리 지역으로부터 북서 방향으로, 그래서 홋카이도와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기류가 형성되어 그쪽 방향으로 방사능 핵종들이 날아간 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우리가 느끼는 우려 사항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 어떤 환경적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인가. 두 번째는 중요한 거죠, 안보적 상황에서 북한과 어떤 내용을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기상의 문제만 놓고 봤을 때 계속해서 북한이 추가적 핵실험을 하게 되고 수소 폭탄 실험을 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아니면 백두산이 폭발해서 전체적으로 한반도에 지질학적 위기가 오지 않겠는가. 이러한 우려 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괜한 기우일까요? 어떻습니까?

◆ 박정호> 환경적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방사능 공기 중으로 누출되면서 기류를 따라 흐르기 때문에. 다만 히로시마라든지 나가사키 핵폭탄이 터졌지만 일본 전역에 대한 피해라고 하기보다 방사능 피해에는 최대한 200km 내로 한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핵실험장 주변과 중국 인접 지역, 그 지역에 방사능에 노출되는 농도가 높게 되고, 다만 남한 쪽으로 오게 되면 방사능이 일부 날아올 수 있지만, 노출되는 농도가 높지 않다면 그것에 대해 크게 염려하는 것은 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이것이 제 개인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백두산 화산에 대해서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 약간 논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파가 영향을 주는 경우 학계에서는 규모 7.0 이상 큰 지진이 있어야 하고, 또 한 가지는 백두산이 이미 그 속에 마그마가 가득 차서 분화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건들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6차 핵실험은 규모가 7에 이르지 못했고, 또 한 가지는 마그마 활동 상태가 현재는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상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두 가지 조건을 봤을 때는 6차 핵실험을 가지고서 백두산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은 조금 해석하는데 있어서 무리가 있지 않는가. 다만, 백두산 자체는 지질학적으로 분화의 사이클이 있습니다. 그래서 946년도 대규모 분화가 있었는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대규모 분화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보통 만 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지금 946년으로부터 1천 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 사이 가스 분출이라든지 소규모 마그마 분출들은 수백 년에 한 번씩 일어났습니다. 지금 예상하건대, 가스 분출이라든지 소규모 마그마 분화는 백두산 지질학적 사이클에 의해서 난다, 그에 대해 관측과 대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곽수종> 대규모 분화에서 어느 정도 마그마 활동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가스가 분출되면 그 가스가 어떤 성분이며, 어떤 것이 유독하며 그래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요?

◆ 박정호> 가스가 분출된다는 것은 마그마 속에 녹아 있는 성분들이 지표로 마그마가 올라오게 되면 압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마치 탄산음료 압력이 높을 때는 탄산가스가 물에 녹아 있지만 뚜껑을 열게 되면 압력이 낮아지면서 가스가 위로 올라오는 분출 현상인데요. 마그마가 지표 위로 올라오게 되면 마그마 속에 있는 그러한 가스 성분들이 지표로 올라오면서 가스로 인한 지진을 일으킵니다. 그게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있었고요. 지금은 잠잠해졌습니다.

◇ 곽수종>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우리나라가 탈원전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 동해안 쪽으로 원전 100여 개 세우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만일 중국에서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생기거나 후쿠시마 같은 사태가 만에 하나 난다면, 우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며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 박정호> 제가 지진 전문가라,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면 지금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것이 중국에서 날아오듯이, 중국의 핵 발전소가 후쿠시마처럼 문제가 생기면 미세먼지가 타고 오는 경로를 따라 날아오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봐서는 위험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정호>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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