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경기지사 선거?"...남경필 VS 이재명

"미리보는 경기지사 선거?"...남경필 VS 이재명

2017.09.28.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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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벌써 뜨겁게 맞붙고 있습니다.

도에서 지원해 1억을 모으도록 돕는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 청년 정책을 놓고 두 사람의 말씨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8일 라디오 인터뷰입니다.

[이재명 / 성남시장 (9월 8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 경기도가 하는 1억 통장 이런 것은요. 경기도가 5천만 원을 대주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대상이 경기도에 3, 4백만 청년 중에서 최대로 해봐야 한 4, 5천 명밖에 안 됩니다. 1천 분의 한두 명 정도 뽑아서 5천만 원씩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야말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입니다.]

혜택이 돌아가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반대로 모든 고교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무상 교복을 추진하다 부결돼 이를 반대한 시의원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남경필 지사는 이 시장의 발언에 발끈했습니다. 며칠 뒤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시장을 맹비난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을 요행을 바라는 사람처럼 비치게 했다며 대응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9월 22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 여기에 지금 지원하는 청년들은 땀 흘려 일하는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소득이 굉장히 낮은 청년들이에요. 이런 청년들에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사과 안 하셔도 돼요. 정치인들끼리는 서로 공격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 청년들을 사행성에 물든 청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이것은 사이다 발언이 아니고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입니다.]

이재명 시장도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 사업에 '로또'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복지 대상자가 한정돼있는 부분을 콕 짚어 더욱 확대 포격했습니다.

[이재명 / 성남시장 (9월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1억을 만드는데 절반을 부담해 주겠다. 이런 정책이라서 첫째로 대상자가 극히 희소하다. 천 분의 1 정도에 미달한다. 그러니까 매우 사행적이다. 이게 완전 로또다, 로또. 그런 뜻이고요. 두 번째는 무슨 1억을 이렇게 좋아합니까?]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 이틀 뒤인 어제 출연한 남경필 지사도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재산도 없고, 월급도 적은 이런 청년에게 특혜를 마땅히 줘야 한다며 로또라는 표현해 대해 분노가 일어난다고 밝혔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 어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특혜 줘야죠. 그리고 10년 정도 열심히 일해서 자기가 30만원 씩 매달 붓는데 1억 자산을 모으는 것을 그게 마치 로또라고 얘기하면,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그 정도 해줘야 되는 것 아니에요? 저는 그래서 이것을 사행성, 로또, 특혜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노가 입니다.]

이재명 시장은 어제저녁 YTN 라디오도 출연했는데요. 거의 같은 시간에 남 지사도 다른 채널에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하며 번갈아가던 말씨름을 동시에 진행한 셈이 됐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논리는 반복됐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복지의 근본적인 물음과 같습니다.

모두에게 복지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보편적 복지와 기준을 정해 일부에게만 주어야 한다는 선별적 복지의 개념이 맞붙는 것인데요.

실제로 도와 시의 행정을 맡은 두 정치인이 추진 중인 복지정책도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과 남 지사가 충돌한 또 하나의 이유.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미리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일 텐데요. 이 시장은 남 지사와의 경쟁을 예고했고, 남 지사도 정책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이유를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이재명 / 성남시장 (어제,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그러면 경기도지사 나오시는 건 확실하네요?) 지금 말하긴 좀 그런데요. 내심 결정은 사실 했습니다. (앞으로 남경필 지사와 계속 싸우시겠네요?) 싸운다고 하기보다 예를 들면 경기도의 버스 준공영제가 옳으냐, 저는 이것이 '버스판 4대강 같이 퍼주기에 가깝다 효과는 없이, 공영제로 가야 한다' 논쟁이 벌어진 거고요.]

[남경필 / 경기도지사 (어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도 보면 정책적인 색깔의 차이가 분명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책대결로 선거가 대결이 이뤄진다면 거기도 예선전 치열하게 치러야 될 것 같은데 굉장히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의미 있는 선거 대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흑색선전이 아니라 이번에는 정책대결로 승부를 본다?) 서로 흑색선전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치엔 있지만, 너무 흑색선전할 게 서로 많아서?) 그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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