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1B 출격에 대응 못 해"...격추 능력 있나?

"北, B-1B 출격에 대응 못 해"...격추 능력 있나?

2017.09.26.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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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전략폭격기 B-1B로 무력시위를 했는데 북한이 선전포고다라고 간주하고 앞으로는 쏴서 떨어뜨리겠다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한 내용은 그날은 B-1B 출격했을 때 북한이 출격한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레이더가 가동하지 않아서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고한 것입니다. 먼저 강정규 기자부터 연결하겠습니다.

강 기자,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 23일 밤 미군의 전력폭격기 B-1B 편대가 동해 NLL을 통해 북상했을 때 북한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SA-5와 함께 운용되는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400km 안팎입니다.

이번 B-1B 편대가 육지에서 약 350km 떨어진 해상에서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레이더에는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러나 국정원은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서 북한군이 조치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의 반발 기자회견도 미국 측 발표 이후에 나왔고. 북한 공군전력의 이동이나 동해안 경계 강화 조치들도 뒤늦게 포착됐다는 설명입니다.

미군이 이례적으로 B-1B 편대의 궤적을 공개한 것도 북한이 미군의 폭격기가 다녀간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던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에 갑자기 떴으니까 몰랐다치고 앞으로는 쏴서 떨어뜨리겠다는 게 리용호 외무상의 주장인데요.

그런 북한군의 군사적인 수단은 있는 겁니까?

[기자]
북한이 보유한 대표적인 방공무기에는 SA-5라는 미사일이 있습니다.

열병식 때마다 단골로 공개되는 지대공미사일인데요.

최대 사거리 250km, 요격고도는 40km 정도입니다.

지난 5월에는 신형 지대공미사일 KN-06를 시험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거리 약 150km 정도로 평가됩니다.

SA-5보다는 사거리가 짧은데요.

대신 유도기술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미그-29와 같은 공군전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강한 공중전 능력을 갖춘 F-15C 6대가 엄호비행하는 실전 편대가 왔기 때문에 미그-29와 같은 구형 전투기로는 대적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이번에 B-1B 편대는 SA-5 미사일의 요격 범위 밖에서 비행을 했고 설령 SA-5 사정권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충분히 회피 기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리용호 외무상 주장대로 북한이 영공 밖 공역에서 격추를 시도할 경우 미군의 반격에 명분을 주게 됩니다.

북한은 6.25전쟁 때 원산폭격의 악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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