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누가 품은 달걀인가?"...여야의 네탓 공방

[뉴스앤이슈] "누가 품은 달걀인가?"...여야의 네탓 공방

2017.08.18. 오후 1: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살충제 달걀로 여론의 분노가 뜨겁자 정부와 국회, 모두 바쁩니다.

우선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정현안 점검회의에서 식약처장을 질책했습니다.

아마도 그제 국회 현안 보고에서 이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요, 당시 야당 의원들에게 추궁을 받던 모습 다시 볼까요?

[김승희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제가 한 가지만 물어보겠어요. 남양주에서 검출이 됐잖아요. 그러면 몇 군데의 도매상으로 갔냐고요? 그리고 그 도매상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냐고요? (지금 저희들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류영진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그제) : 그리고 지금 (지금 모른다는 거 잖아요?) 아니요. 아닙니다.]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지금 식약처장님이 내용을 모르고 버벅거리고 있으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요.]

[류영진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그제) : 오늘 현장에 나왔기 때문에 보고받는 대로 국민에게 알리도록...]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사고 난 지가 언젠데 국회에 와서 질의하는 것에 응답도 못하면서 이걸 언제 파악해서 한다는 겁니까? 지금?]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같은 식약처장의 모습에 쓴 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 총리가 류 처장에게 수입 계란의 안전성 등을 꼬치꼬치 묻자 류 처장이 또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했는데요.

이 총리는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기자들이 할 수도 있다"며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말라"고 질책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YTN에 출연해서 살충제 댤걀 파동이 이번 정부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기도 했기에 더 답답했을 텐데요, 출연 모습 다시 보시지요.

[이낙연 / 국무총리 : 이번 살충제 계란 문제는 우리가 유능한 내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시험지가 될 것입니다. 이 시험에 저희들은 합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금년 초여름에 AI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했다는 것도 국민들께서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문제도 며칠 안에 정상화될 것이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치권에선 살충제 파동의 책임론을 놓고 '네탓 공방'이 일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지난 3년간 정부에서 관련 살충제 달걀과 관련된 검사를 하지 않았던 부분을 공격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식약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이미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 의원이 산란계 농장이 살충제 사용 법적 허용 기준치 등 관리 감독 시스템이 전무함을 지적하였고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집권 여당과 박근혜 정부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방치해왔습니다.]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가 있으나 5일 만에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불량 식품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하고 근절을 약속했음에도 무위로 그친 것은 국민 건강과 먹거리 안전 방치에 책임 있는 당시의 집권 여당은 적반하장적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사죄부터 해야 합니다.]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기자회견 당시 모니터링 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으나 복수의 기자 간담회 녹취록 내용을 확인한 결과, 안심하고 생활하셔도 문제 없다는 발언을 분명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함께 류 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이 그제 지난 4월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4개월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논평을 냈는데요.

이를 놓고 4월은 대선 전인데 왜 문재인 정부를 탓하느냐며 온라인에서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했던 것일까요?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제 국정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과거 정부의 잘못도 사과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 내용 들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 과거 정부로부터 계속돼온 잘못도 있고, 새정부에서 잘못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새정부의 잘못은 물론이고 과거 정부의 잘못까지도 국민들께 솔직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겸허하게 사과를 드리기 바랍니다. 정부는 연속성을 갖는 것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