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코트인생, 주희정 선수"삼성시절 통합우승했던 시절 가장 기억남아, 재밌게 농구했다"

20년 코트인생, 주희정 선수"삼성시절 통합우승했던 시절 가장 기억남아, 재밌게 농구했다"

2017.05.19.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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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코트인생, 주희정 선수"삼성시절 통합우승했던 시절 가장 기억남아, 재밌게 농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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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코트인생, 주희정 선수"삼성시절 통합우승했던 시절 가장 기억남아, 재밌게 농구했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 대담 : 주희정 농구 선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한국 프로농구의 전설! 지금 제 옆에는 주희정 선수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주희정 농구 선수(이하 주희정)> 네, 안녕하세요. 삼성 썬더스 농구선수였는데 어제 은퇴선언을 한 주희정입니다.

◇ 곽수종> 어제 은퇴식 하셨죠?

◆ 주희정> 네, 어제 했습니다.

◇ 곽수종> 불혹의 나이인데 지금 20대 후반 같아요. 피부도 그렇고.

◆ 주희정> 농구는 실내에서 하는 경기이다 보니까 햇볕을 많이 안 받아서인지 피부 아직 좋은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어떤가요, 은퇴하시고 나니 어떤 느낌이세요?

◆ 주희정>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실감은 나지 않고요. 매일매일 비우려고요. 농구에 대한, 농구 선수에 대한 입장에서 비우고 빨리 미래를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어제 눈물을 조금 보이셨는데요. 은퇴하시는 순간에 가장 생각났던 건 어떤 부분인가요?

◆ 주희정> 아무래도 돌아가신 할머님이 저를 키워주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기억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 곽수종>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이 2009년 1월인가요?

◆ 주희정> 네.

◇ 곽수종> 제가 공부했습니다.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내신 거죠? 대학교 다니다가 일찍 프로구단에 입단한 것도 할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서 아닌가요?

◆ 주희정> 그렇죠. 할머니 저 키운다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병 질환도 안 좋으셨고요. 일단 생계를 해야 하기에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도 알아봤는데 어떻게 때마침 프로라는 창단을 했었고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그때 연봉이 어느 정도 됐나요, 여쭤봐도 될까요?

◆ 주희정> 연습생 시절 2,000만 원.

◇ 곽수종> 그 당시에는 큰돈이었습니다. 은퇴하시기보다 1년, 2년 더 뛰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일찍 은퇴하신 것 아닌가요?

◆ 주희정> 아무래도 팀도, 어린 선수들도 키워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좀 많이 들다 보니까 그런 것도 없지 않아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끼쳤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경기하다 보니 체력의 한계가 있던가요?

◆ 주희정> 40분 정도 뛸 체력은 없었는데 20분에서 25분 정도는 뛸 체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포지션을 보면 가드가 두 분이지 않습니까.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포워드가 둘이죠, 파워 포워드, 스몰 포워드. 센터가 있는데요. 주희정 선수는 슈팅 가드셨죠?

◆ 주희정> 저는 포인트 가드 했고요. 예전에 SK 시절 제가 잠깐 슈팅 가드를 맡았던 적 있습니다.

◇ 곽수종> 포인트 가드가 하는 역할은 드리블하면서 볼 백업하는 것이 주 역할인가요?

◆ 주희정> 일단 아무래도 팀에서 경기할 때 포인트 가드는 팀 사령관이기에 배의 선장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 곽수종> 제가 미국에서 농구로 유명한 대학을 졸업해서 캔자스 대학이요. 농구에 저도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여쭤본 겁니다.

◆ 주희정> 많이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좋아하는 감독도 아마 덴 톤이라고 하는 감독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 주희정> 좋아하기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나 공격 횟수를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 저와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감독이 되시면 상당히 선수들에게 요구하실 것이 빠른 공격과 빠른 수비, 이를 요구하실 것 같아요.

◆ 주희정> 저의 지도자상은 일단 수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이나믹한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고요. 너무 틀에 박히지 않고 선진국 농구에 적합해서 그런 것을 팬들에게 좀 보여주고 싶습니다.

◇ 곽수종> 6048번 님, “교복 치마 입고 농구 코트에서 응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주희정 선수 그때 정말 멋있었습니다. 이제 아들이 농구공 들고 뛰어 다니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농구 시키면 정말 키 크나요? 제가 키가 작아서 아들만큼 키가 컸으면 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 주희정> 일단 농구를 한다고 하면 점프를 하기 때문에 키는 좀 클 수 있고요, 당연히. 농구뿐만 아니라 줄넘기 정도 한다면 키는 충분히 클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에서 덩크슛을 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 부터라고, 외국 선수가 아니고 국내 선수가 순수하게 덩크슛을 한 게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하나요?

◆ 주희정> 저는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은 90년대부터 80년대, 김유택 선배님, 한기범 선배님이 그때부터 덩크슛을 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미국의 경우 주희정 선수 키 정도만 되어도 덩크를 치거든요. 주희정 선수 덩크하실 수 있죠?

◆ 주희정> 저는 신인 때 몇 번 했고요. 나이가 들수록...

◇ 곽수종> 프로 생활 20년 하시지 않았습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 주희정> 아무래도 삼성 시절 통합우승 했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그때 너무 농구도 재밌게 했던 것 같고요. 그 당시 다이나믹하게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청취자분들에게 아쉬운 건, 주희정 선수 얼굴과 표정을 잘 못 보시는 것. 아직도 눈빛이 예사 눈빛이 아니에요. 포인트 가드의 눈빛이 있네요.

◆ 주희정> 개인적으로 저희 감독님들 보면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님 보시면 눈빛이 상당히 매섭고요.

◇ 곽수종> 주희정 선수 눈빛이 매서운 게 아니라 눈에서 포인트가드 역할하시다 보니 코트 전체를 사령하던 눈빛이 있네요. 어디에 누가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야 하니까요. 많은 기록을 세우셨는데요. 가장 애착 있는 기록이 있다면요?

◆ 주희정> 모든 기록들이 제겐 다 소중한 기록들이고요. 특히 한 가지 꼽는다면 천 경기를 꼽고 싶습니다.

◇ 곽수종> 언제 하셨죠?

◆ 주희정> 작년에요.

◇ 곽수종> 1,029경기에서 끝나셨죠?

◆ 주희정> 네.

◇ 곽수종> 많은 플레이와 기억과 행복했던 순간이 있겠지만 슬펐던 순간도 있겠지만 이것은 이뤘으면 했는데 못 이뤄서 아쉽다는 게 있을까요?

◆ 주희정> 국내 선수들 중 트리플 더블이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 곽수종> 트리플 더블 설명해주세요. 예를 들어서 리바운드가 10개 이상,

◆ 주희정> 세 가지만 두 자리 한다면 트리플 더블 달성,

◇ 곽수종> 포인트 가드가 트리플 더블 한다는 건 어떤 건가요?

◆ 주희정> 리바운드하기 어렵죠. 득점과 어시스트는 쉬울 수 있지만 리바운드 작은 선수이다 보니까 리바운드 두 자리 하기 힘든데 은퇴하기 전까지 8번 했는데 개인적으로 두 번 더 하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서 좀 아쉽습니다.

◇ 곽수종> 마이클 조던 포지션이 무엇이었나요, 스몰 포워드였나요? 포인트 가드도 했죠?

◆ 주희정> 슈팅 가드도 했고요. 다재다능한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제 기억에 주희정 선수는 옆에 계셔서 그런 것 아니라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 주희정> 너무 감사합니다.

◇ 곽수종> 은퇴하신다고 하니 가족분들은 어떠셨나요, 안 말리셨나요? 돈 좀 더 벌어오고 은퇴하지, 일찍 하느냐고 하지 않았나요?

◆ 주희정> 아내는 너무 고생했기에 앞만 보고 달려왔고, 오빠는 좀 쉬어도 된다.

◇ 곽수종> 오빠라고 하나요?

◆ 주희정> 네. 집에서 쉬면 아내에게 점수를 많이 따야 하기에 요즘 이틀 쉬면서 청소기도 돌리며 집안일도 같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 곽수종> 청소기 돌리는 건 토론토 전지훈련 가서 빨래한 기억도 나실 것 같은데요?

◆ 주희정> 예전에 그 당시 프로 빨리 입단했지만 나이가 어리기에 어려운 일은 맡아 했습니다.

◇ 곽수종> 자녀분들은 어떻게 되시나요?

◆ 주희정> 4명인데요.

◇ 곽수종> 국가에서 훈장 드려야겠네요.

◆ 주희정> 그래도 이동국 선수보다는. (웃음)

◇ 곽수종> 자녀분들 중에서 농구에 관심을 보이는 자녀가 있나요?

◆ 주희정>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지금 자기는 농구선수 아니면 다른 걸 하지 않겠다고.

◇ 곽수종> 아빠가 롤모델이군요.

◆ 주희정> 그래서 지금 누누이 물어보는데도 자기는 MBA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더라고요.

◇ 곽수종> 지금까지 정말, 지금 불혹의 나이이니 숨 가쁘게, 할머니를 위해 살아오셨고 또 어려운 환경을, 미국도 농구 선수를 보면 슬럼가에서 농구 선수를 했던 친구들 있거든요. 주희정 선수도 어려운 시절을 보내셔서 45%의 천부적 재능과 55%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왔다는 표현도 들었는데요. 자녀분들과 휴가도 가셔야죠?

◆ 주희정> 지금 일단 유월 정도에 가족여행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있고요. 아이들도 쉬어야 하는. 휴가도 줘야 하고. 점수도 저도 따야 하고요.

◇ 곽수종> 그동안 점수 많이 따셨잖아요. 부인 보니까 존경할 것 같은데요?

◆ 주희정> 1년 중 6개월은 거의 숙소 생활하다 보니까 집안일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주희정 선수를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노력파라고 평가했습니다. 본인은 천재입니까, 노력파입니까.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노력파라고 생각합니다.

◆ 주희정> 저도 노력파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타고난 신체 조건도 있지 않나. 키가 커서가 아니라 근육이나 뼈 같은 부분이 타고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제가 노력파라고 했지만 사실 끼가, 천재적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한. 운동 선수를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면을 강조하시고 싶으세요?

◆ 주희정> 모든 운동은 열정이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선수들만큼 똑같이 기술을 익히기보다 자기만의 특성, 특징을 가지고 생각하고 개발한다면 반드시 어떤 스포츠 분야에서도 성공할 거라 생각합니다.

◇ 곽수종> 프로 20년 동안 운동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체질 덕분이라고 하셨지만, 부인을 비롯한 자녀분들이 묵묵히 뒤에서 아빠 힘내세요, 이런 응원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고요. 할머니 말씀도 하셨는데요. 할머니 임종을 못 지켜보셨잖아요. 힘이 많이 되어주셨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할머니에 대한 추억.

◆ 주희정> 임종을 못 지켜드렸던 것이 너무 죄송하고요. 올스타 뽑혀서 출전을 해야 하는데.

◇ 곽수종> 가시는 중에 임종 소식을 들으셨다고.

◆ 주희정>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고요. 지금도 매일매일 늘 할머니 생각하고 있고요.

◇ 곽수종> 친할머니인가요, 외할머니인가요?

◆ 주희정> 친할머니입니다.

◇ 곽수종> 미국 프로 농구에 비해 우리나라 농구가 사실 인기도 과거에 비해 처지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왜 그런가요?

◆ 주희정> 일단 예전보다, 예전 선배님들은 개인 기술이 향상되고 엄청 좋았던 거로 알고 있는데 요즘 친구들 골만 넣으려고 하다 보니 기량 차이가 좀 나는 것 같고요. 신체 조건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너무 단순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술이나 스킬 쪽에서도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 곽수종> MBA 농구를 보면 설렁설렁 하다가 골도 하는 것을 보고 지금 후배 선수들이 혹시 플레이하는 건 아닌가, 그 선수들이 대학 농구에서 아마추어 시절 얼마나 노력하고 훈련했는지 모르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주희정> 예전에 신인 때 MBA 영상을 보면 국내 선수 못지않게 개인 훈련을 상당히 많이 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노력이 없었다면 MBA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국내 선수들도 선진국 농구를 많이 배워서 하도 보면 MBA만큼 큰 무대는 아니지만 다른 외국 무대에서 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서장훈 선수가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주희정 선수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별로 관심 없으신가요?

◆ 주희정> 일단 은퇴했는데 연락이 안 오네요.

◇ 곽수종> 연락 주시면 주희정 선수도 노력하겠다는 말씀, 요즘 스포츠계 있었던 분들이 많이 하세요. 강호동 씨 문을 열어 놓으니 반지의 제왕, 안정환 선수, 서장훈 선수,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계셔서 주희정 선수 정도의 마스크나 입담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은데요. 그쪽이 돈 더 많이 벌잖아요. 감독하시는 것보다.

◆ 주희정> 사실 그렇긴 그런데요. 일단,

◇ 곽수종> 솔직히 말씀하세요.

◆ 주희정> 불러 주시면 또 거기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죠.

◇ 곽수종> 지도자를 사실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원래 꿈이 스포츠 아니셨습니까. 연예 오락도 충분히 하실 수 있지만, 본인이 꿈꾸는 지도자 상은 무엇인가요?

◆ 주희정> 일단 전술 부분은 방송에서 설명드릴 수는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선수들 연봉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에게 경기를 치중하기보다 모든 12명 선수들이 코트나 경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능력을 다 만들어주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 선수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 곽수종> 끝으로 시간이 아쉽습니다만,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한 말씀 주세요.

◆ 주희정> 너무나 사랑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는데 갑작스럽게 은퇴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일단 앞으로도 제가 어떤 삶을 살지 모르겠지만 주희정 잊지 않고 항상 응원해주시면 응원해주신 만큼 팬들에게 보답해드리겠습니다.

◇ 곽수종> 저도 계속해서 응원할 거고요.

◆ 주희정> 감사합니다.

◇ 곽수종> 늘 건강하시고, 좋은 지도자도 되시고요. 좋은 엔터테이너도 되시길 바랍니다. 돈 많이 버세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희정>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주희정 농구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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