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토론회 대체로 아쉬움 나타내

대선 후보들, 토론회 대체로 아쉬움 나타내

2017.04.24.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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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TV 토론회 뒤 각 대선 후보들은 토론회의 품격과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면서 저마다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대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오늘도 잰걸음을 이어갑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어제 토론회 뒤 후보들이 차례로 토론회의 소감을 밝혔는데, 대체로 아쉽다는 평이 많았죠?

[기자]
대부분의 후보들은 토론회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하고, 국민에 꼭 필요한 검증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열심히 했다면서 토론으로 후보 간 우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더 품격 있고 수준 높은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에게 집중된 비판에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국민께서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조금 더 품격있는 수준 높은 토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아내와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비리 의혹을 국회 상임위에서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문 후보의 태도를 겨냥했습니다.

남은 기간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거냐고 비판하면서, 또 5자 구도 토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여러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만 좀 더 사람 수가 적으면 좀 더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돼지흥분제 논란으로 집중 공세의 대상이 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나라 경영 철학이나 사상, 이념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작고 저급한 문제로 물어뜯는 것이 대통령 후보답지 않았다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토론에서 마치 어린애가 칭얼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친구가 성범죄 한 거 내가 조금 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형편없이 몰아가지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대선 전 청와대와 국정원 공식 서류로 검증하자고 주장했고, 홍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 점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딸 키우고 집사람 둔 사람으로서 이건 말이 안 되는 출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보수 세력의 색깔론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후보들의 의혹 검증 시도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진실공방을 끌어들여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면서 보수세력이 염치도 양심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자신들이) 내세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로 파면됐지 않습니까? 그럼 석고대죄하고 국민께 용서를 빌어야지….]

[앵커]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행보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일정부터 얘기해주시죠.

[기자]
문재인 후보는 조금 전 당사에서 주택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매년 총 17만 호에 달하는 임대주택 공급과 이 중 일부는 신혼부부에 우선 지급, 청년층에게 맞춤형 주택 30만 실 공급으로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건데요.

오후에는 서울역사문화벨트 조성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 설치하는 내용을 위한 공약 위원회를 출범합니다.

이후 충남 천안으로 이동해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충청권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습니다.

어제 박지원 당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일체의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전남 목포에서부터 함평, 나주, 광주광역시 등을 1시간 돌며 유세전을 진행합니다.

안 후보는 앞서 범여성계 연대기구와 간담회를 갖고 성 평등 실현을 위한 국가 대개혁 추진, 여성·아동·청소년 인권 보장에 대한 세부 성 평등 공약 등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보수 적통 경쟁을 하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나란히 강원 지역을 방문하죠?

[기자]
홍준표 후보는 '안보 대선'을 강조하면서 원주와 춘천을 잇달아 방문하는데요.

홍준표를 찍으면 강원이 산다는 구호 아래 광역 교통망 활성화와 휴전선 접경 지역에 통일 경제특구 조성 등 강원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후에는 경기 구리와 남양주, 성남 등을 돌면서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 조기 완성 등 경기 동남부권 지역 활성화 공약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등 강원 지역 유세에 나선 유승민 후보는 당 의원총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부 의원들이 당의 진로와 대선 전략 등 논의를 위해 오늘 저녁 7시 의총을 소집한 건데, 일단 유 후보는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원칙 속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주 지지 기반인 청년·노동계 공략에 나섭니다.

아침 일찍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해고자 복직 환영 인사 등 유세를 한 심 후보는 전주와 대전의 대학가 등을 돌면서 젊은 층에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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