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토론] 文 vs 비문연대 가능한가? 다자구도 계속 vs 바른-국민은 가능

[정치토론] 文 vs 비문연대 가능한가? 다자구도 계속 vs 바른-국민은 가능

2017.04.04. 오후 9: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정치토론] 文 vs 비문연대 가능한가? 다자구도 계속 vs 바른-국민은 가능
AD
[정치토론] 文 vs 비문연대 가능한가? 다자구도 계속 vs 바른-국민은 가능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4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시간입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네,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이하 정연정):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방금 TV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출 확실이라는 속보가 나오는데요. 장미대선 대진표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 정연정> 먼저 각 정당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 확정으로 다 결정됐죠, 거의. 다섯 명 후보가 뛰고 있는데요. 지금 양자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후보들이 섭섭하시겠어요, 유승민 후보, 홍준표 후보, 심상정 후보까지. 그런데 어쨌든 강대강 구도를 사실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문재인 후보가 대세 아니겠어요. 대세에 견줄 수 있는 또 다른 축의 필요성들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마 양자 구도가 성사될지 예측을 많이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양자 구도가 어렵지 않을까 예측을 해봅니다, 조심스럽게. 왜냐면 실제로 연대론이나 연합 정부, 공동 정부, 이런 개념을 통해 사전에 구도 변경을 가하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국민의당 입장에서 자강론이 이번에 대세를 확인하면서 자강론이 탄력을 받지 않겠어요,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노선이고요. 그래서 실제로는 이렇게 되면 이른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나름대로의 표의 결집이라고 하는 구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의당의 어떤 사정 때문에. 그래서 아마 각자 보수는 자기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각자 뛰는. 이런 형태로 되고요. 최소한 제가 볼 때는 그렇게까지는,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막판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해서 보수의 지지율을 최소한 2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 이런 것들이 된다면 그럼에도 여전히 다자이거든요. 여전히 다자 구도가 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과거에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 세 분이 나오셔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는데요. 그 경우도 가능할까요?

◆ 노동일> 87년 대선 때죠, 노태우 후보가 36.6%로 당선됐죠. YS가 28%, DJ가 27%, JP가 8%, 그때 생각을 하면서 지금 현재 5자 구도가 만들어져 있지만, 이대로 끝까지 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안철수 후보가 이기려면 이기는 구도가 문재인, 안철수 양자 구도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긴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죠. 단일화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하는 거고요. 지금처럼 자연적으로 국민 선택일 것이다, 지금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요, 87년 선거와 13대 대선과 같은 그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 당시 출마했던 YS-DJ, DJ-YS. 민주화 진영에서 엄청나게 단일화 압력을 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둘 다 출마했을 때는 우리 둘 출마하면 설마 노태우 후보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본인들 마음에는 나를 국민들이 밀어줄 거라고, 분명히 생각했을 겁니다. DJ는 특히 4자필승론, 그래서 영남 표는 노태우, 김영삼이 반씩 나누고 다른 지역, 호남 지역표가 나에게 몰표로, 호남 출신들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표가 나에게 몰려서 당선될 거라는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안철수 후보가 지금 국민들이 저절로 단일화 이뤄줄 것이라고 하는 건 그런 구도 비슷합니다. 본인이 일대일 구도를 원한다면 그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야 합니다. DJ가 두 번이나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87년, 92년. 그러고 나서 결국 DJP라고 하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유신 본당과 손잡는, 그런 단일화를 만들어 내서 결국 이겼는데요. 그것처럼 단일화 구도를 본인이 만들어 내야죠. 그러한 정치적 역량이 있을지는 미지수죠.

◆ 정연정>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고요. 그건 아마도 저는 참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을 보면, 여섯 곳에서 계속 압승하고 있으며 최종 득표율이 거의 70%를 육박하는 상황이거든요. 굉장한 대세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그러면서 안철수를 통해 결집하자는 당내 이른바 자강론의 결집파가 더 강해지면 밖으로의 연대는 더 어려워지는 거죠. 혹시 안철수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냐면, 문재인 대세 인물, 나 대세 인물이 한 번 겨뤄볼 수 있겠다, 이 선거를 인물 경쟁으로 가져갈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겉으로 보면 인물 경쟁으로 보여지죠. 왜냐면 자신의 지지율이 갑자기 오르니까요. 그런데 속으로 보면 이건 인물 경쟁이 아니라 결국 최종에 가서 구도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실제로 안철수 후보의 경우 지지 기반이 문재인 후보에 비해 안정적이지 않아요. 문재인 후보는 콘크리트 지지 기반이라는 것이 30~35%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건 어떤 일이 일어나도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충성심 있는 지지층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현재로써 그것이 없어요. 중도를 표방하면서 만들어진 정당에서 배태된 후보이거든요. 중도는 반기문으로 갔다가 안희정으로 갔다가 안철수로 다시 돌아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고 충성도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거죠. 그들이 사실 본인에게 마지막까지 표를 줄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면, 결국은 안철수 후보는 보수, 이른바 보수 쪽에서 일정 부분 충성도 있는 지지 세력을 확보해야 할 상황인데요. 그런데 사실 보수 정당과는 선을 긋고 있거든요. 그게 사실 구도를 만드는 것에 이미 포기하거나 실패하거나 자신이 얻어 와야 할 표의 기반에 대한 문을 닫은 거고요. 박지원 대표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연대 이야기하면 문을 열었다가 셔터 문을 올렸다가 하는, 이러는 것들이 실제로 그러한 충성도 있는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기엔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무언가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서 최대한 이쪽에 어떤 보수 유권자들의 안정적 충성도를 끌어 올 수 있는 구도를 스스로 만들어주는 것들이 우리가 사실 알고 있는 것처럼 개혁파는 보수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 한국에 대한 구성이라든지, 사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책임이 있는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거거든요. 그렇다면 최소한 개혁하고 변화하려는 그러한 보수 세력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미래 플랜을 가지고 연대 세력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면, 해야 하는데, 70%씩 당내 경선에서 지지 받고 후보로 확정되다 보니까, 그렇게까지 열려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말씀하시는 가운데 YTN 뉴스 속보가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전 충청 경선에서 85.37% 득표해서 손학규 후보 12.37%, 박주선 후보 2.26%. 총 누적 득표 안철수 후보가 72.71%로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서 결국 5자 구도로 만들어졌네요.

◆ 노동일> 저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지금이야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해야죠. 왜냐면 지금 안희정 후보의 추락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을 거예요. 민주당 경선을 보면서 안희정 후보가 예상보다 너무 못해줬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30%대 후반 정도를 득표해서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안희정 20%, 이재명 20%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후보가 의외로 선전했다는 면도 있지만, 한때 바람을 타고 올라가던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어디서 꺾였습니까. 대연정 이야기하고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선의로 그랬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꺾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을 보면서 안철수 후보가 만약 그런 행보를 보이면, 대연정 하겠다, 연대하겠다. 자유한국당 포함한 보수 세력과. 그런 순간 추락할 거라는 것을 아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절대 말을 못합니다. 그런데 정말 다자구도가 되면서 이렇게 가다간 문재인 후보가 되는 것이 확정된다는 순간이 되면 안철수 후보도 변할 거고요. 박지원 대표가 앞장서서 만들어 낼 겁니다. 자기가 오물은 다 뒤집어쓰고, 욕은 자기가 먹고, 안철수 후보는 자기가 어떤 밀어서, 억지로 되는 것처럼 해서 자유한국당까지는 포함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바른정당과는 충분히 연대가 가능하다고 보이거든요. 어제 이용주 의원이 나오셨죠, 이용주 의원도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완전히 부정하진 않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39석 가지고 되겠느냐, 이런 말씀을 하실 때 인정했잖아요. 국민들이 당연히 보거든요. 아무리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정당을 볼 텐데, 39석으로 집권을 해? 말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30석 정도 가진 바른정당과 연대를 했을 때, 그 정도면 그래도 집권하고 나서 공동정부라든지 이런 것을 구상한다는 약속을 했을 때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보이고요. 어느 순간 가서는 완전 단일화는 아니더라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 정연정> 사실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열려져 있던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가지고 있는 의석도 변한 것이 없고요. 그런데 여태 바른정당 카드를 사실 고려치 않은 거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 나서서 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국민의당에 있어서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을 만들어낸 세력이라는 규정을 스스로 했어요. 그러면 자신들이 이미 내놓은 말을 바른정당과 연대함으로써 뒤집어야 하는 모순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고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나 정당 지지율이 굉장히 미미하다는 겁니다. 그 정도에서 사실 보수를 끌어와서 국민의당이 이점을 얻을 수 있겠는가. 박지원 대표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해서 공동 정부 구상까지 염두에 두고 바른정당과 연대하는 그런 구상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런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바른정당과의 연대만 국한된 연대는 국민의당 스스로도 내부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는 판단을 이미 내렸다는 거고요.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범보수로 시너지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정운찬 총리나 홍석현 회장이라든지 이런 보수 쪽에서 상당 부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들과 더불어서 특히나 자유한국당에 있는 이른바 탄핵 찬성파들 의원 있지 않습니까. 보수가 이대로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고민하는 그러한 개혁 세력들, 이런 분들과 함께 해서 거기까지 연대 범위를 넓혀가는데 반문 연대로 가서는 안 될 것 같고요. 이른바 개헌 연대나 미래 과제를 통해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구상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아서 능력 있으신 박지원 대표께서 얼마나 분발하셔서 이러한 복잡한 구도를 깨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점점 더 희박해진다. 그래서 오히려 자강론 틀에 갇혀 고립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거고요. 이번 싸움은 만약 다자구도가 된다면 외연 확장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 같아요. 자기 집토끼를 잘 지키는 사람이 승리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들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사람. 문재인 후보가 30% 중반대로 보이고요. 그러면 자기 것을 최대한 많이 지키는 사람. 홍준표 지사나 유승민 후보 다시 보수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각을 세우면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자기 지지기반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데요. 안철수 후보는 그게 있냐는 거죠. 사실은 최근 올라간 인기도 언제 또 변화될지 모르는 표심이고요. 그렇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서 무언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는 연대이든 무엇이든 구도 변경이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노동일> 저는 겉으로 보기엔 준비가 없는 것 같은데 생각을 할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모르는데요. 관찰해보고 여러 가지를 관찰해본 바에 따르면, 정치권 내부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좀 전에 87년 대선, 97년 대선 때 두 번이나 실패한 DJ가 승리했는데요. DJP 연합으로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이인제 후보가 출마해줬기 때문에,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표를 460만 표를 삭감했기에 이긴 겁니다. 그때 여러 가지 알고 있는 바로는 이인제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해서 DJ 쪽에서 굉장한 공을 들였습니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떨어진 다음에 이인제 경기지사는 돌아갔지 않습니까. 지사 자리로 돌아가 본인은 대만족했죠. 어마어마하게 이인제 돌풍이 있었고 출마할 이유가 없었는데, 첫 번째 패착은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끌어안지 않은 겁니다. 그냥 내버려둔 상황이었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DJ 측에서 이인제를 출마시키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지금도 제 생각에는 분명한 어떤 쪽으로든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거고요. 이대로 가면 2등이라는 것을 뻔히 아는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정연정 교수도 걱정하시다시피 누가 2등 하려고 출마합니까. 1등 하기 위해서 온갖 여러 가지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를 쓸 거라고 봅니다.

◆ 정연정> 또 하나 관건이 되는 건, 교수님께서 희망적이라고 하니까 저도 그렇게 믿고 싶고요.

◆ 노동일> 안철수 후보가 희망적이라는 건 아니고요. 움직임을 할 거라 믿습니다.

◆ 정연정> 교수님의 혜안을 믿고,

◇ 곽수종> 박지원 대표의 혜안을 안철수 후보 이름을 빌려서 하신 것 같아요.

◆ 정연정>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과거에 있었던 여러 DJP 연합 모델이나 과정을 쭉 보면, 나름대로 세력 기반이라는 것이 큰 상태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과정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당은 상당히 미니 정당이라고 봐야죠. 39석이면. 어쨌든 양 사이드 100석 이상, 90석, 존재하는데, 거기에 껴 있는 제3의 정당이죠. 그 정당의 어떤 기동력을 가지고, 화력을 가지고 사실 자유한국당은 지금 몇 석입니까. 상대적으로 99석인데 교섭의 상대로는 버거운 존재라는 생각, 물론 안철수 후보의 인기도가 상당히 존재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 사실 교섭에 들어가야 하냐면, 뭔가 역할 분담이나 권력 분산이나 이러한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거예요.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 플랜이 없다는 점. 계속해서 국민의당은 단독 집권에 대한 플랜을 계속 이야기하거든요. 불안하게 느끼는 것은, 그러한 모델이 최소한 나와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이게 사실 서로 간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는데요. 이것이 없어서요. 준비 좀 하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앞서 노동일 교수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어떤 연대가 가능하다고 여러 가지 연대 시나리오를 말씀하셨는데요. 정연정 교수님도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DJP 연합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각서 썼는데요. 만약 연대를 해서 누가누가 대통령을 하고 누가 총리하겠다고 각서, 합의가 된다고 사인도 하고 지장까지 찍었다고 치죠. 이게 지켜지지 않았단 말입니다. 과거 정치 약속이. 이번에도 지켜질까요?

◆ 노동일> 여러 가지 총리나 각료 배분, 그런 것도 이야기할 수 있고 개헌 이야기도 할 수 있고요. 여러 고리는 있을 수 있죠. 어떻게 이야기하든 결국은 속내는 본질적으로 반문, 비문 연대이거든요. 문재인 싫은 사람 다 모여라. 대신 그것을 명분으로 삼을 수는 없으니 누가 명분으로 받아줍니까. 접착제가 필요한데, 좋은 말로 하면 공동 정부이죠. 나쁜 말로 하면 자리 나눠먹기인데요. 지금도 장외에 있는 김종인, 이런 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 그것 아닙니까. 공동 정부를 구성하자. 그게 다 그런 소리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자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되었든 간에 아니면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까지 다 포함하는 연대라고 하더라도 결국 고리가 큰 명분으로는 개헌이 될 것이고, 작은 고리로는 공동 정부 구성, 그런 것이 나올 수 있겠죠. 대선 끝나고 말씀 하신 것이 그대로 지켜질 것인가, 일단 DJP 연합에서도 김종필 총리는 지명했는데요. 총리를 했고요. 그 다음 내각제 개헌이었는데, 그건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깨졌고. 공동 정부가. 일단 당장 정치인이라는 것이 눈앞의 현실을 보고 이번 대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약속은 뭐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후에 과연 제대로 지켜지느냐는 것은 역사를 보더라도, 명분을 보더라도 별로 쉽지 않습니다.

◆ 정연정> 비공식적인 약속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쭤보고 싶은데 안철수 후보가 여러 가지 공약들을 이야기했는데, 그중에서 대통령 권력을 개혁하겠다, 대통령 청와대를 개혁하겠다, 개헌에 대해 이렇게 하겠다, 공동 정부 구상은 이렇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었나요?

◇ 곽수종> 그건 없죠?

◆ 노동일> AI 얘기는 들어봤는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 정연정>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이야기는 했고 대통령을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열심히 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오늘 마지막에도 그 연설을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것을 보면서 정치적인 나름대로의 협상의 문제도 있지만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과연 단독 집권 외에 어떤 형태의 연대와 공동 연립 정부, 연정에 대한 나름대로 조그마한 단초도 하나도 밝힌 바 없어요. 오히려 당내 경선에서 박주선 후보나 손학규 후보 같은 분들은 연정에 대한 구상들, 집단 지도 체제에 대한 얘기들을 경선 과정에서 꾸준히 얘기해왔거든요. 유독 안철수 후보는 그런 얘기가 없고, 박지원 당대표도 어떤 자리에서도 과거 본인이 연정을 주장한 적이 있고, 개헌도 주장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선거 국면에 거의 말씀을 안 하시거든요. 완전히 문을 닫아 버리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교수님 말씀도 실질적 협상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실 인식적 차원에서 공동 정부라든지 연대에 대한 그것이 상당히 없는 것이 아니냐. 원천적으로. 오히려 제3의 당이 집권하고 자신들이 어떤 독립적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지금 국민의당에는 최대 목표여서 그런 여지가 온전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아무리 뭔가 준비된 것이 있어야 협상하지 않겠습니까. 나름대로 구상이 있어야 할 텐데, 그조차 없다고 한다면 이건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임과 동시에 성공 확률도 낮은 것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저는 염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 곽수종>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후보 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가능성은 있는지. 다른 구름 과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연대의 문제 이전에 국민당 안에서의 어떤 분열이나 불협화음 가능성도 있나요.

◆ 노동일> 그렇게 까지 보긴 어려울 거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제 제가 이용주 의원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들었거든요. 39석 가지고 되겠느냐고 질문하니까 안 된다고, 자기도 알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기도 알고 있다.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단독 집권한다는 것은. 그래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예비고사였고, 예비고사 공부를 했고 본고사 공부를 해야 하니까 벼락치기이지만 본고사 공부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을 거로 생각되고요. 그리고 그것이 과연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후보 간 큰 불협화음이 나겠느냐. 안철수 대표는 계속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박근혜 전 대통령 세력과는 완전히 끊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나 정치는 분명히 현실이고요. 그것을 또 방향을 선회할 때는 어떤 명분을 만들어 내야만 정치입니다. 보통 그렇지 않습니까. 다리 놓아드리겠습니다, 공약을 한다는 것 아닙니까. 유권자들이 여기 강이 없는데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강을 만들어드리죠. 이랬다는 것 아닙니까. 정치가 그런다는 건데요. 그게 나쁜 말로 하면 협잡이지만 좋은 말로 하면 창조적인 정치적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제가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이 1등 하는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 원하는 것이 일대일 구도가 아닙니까. 일대일 구도이며 여기에서 해볼만 하다는 거니까 그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한다는 것이지, 그렇게 하면 승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죠.

◆ 정연정> 킹메이커와 킹이 완전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영원히 갈 수가 있냐는 거죠, 현실에서. 박지원 대표는 아마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만약에 가능하다면 킹이 되고 싶은 것 아니겠어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가장 가까운 선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관계를 보면, 킹과 킹메이커 관계가 균열로 갈 수밖에 없다. 왜냐면 서로 간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승리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각자의 권력 크기 문제라든지 이런 것에서 상당 부분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러한 것이 충분히 선거가 끝나면 바뀔 수 있는 거라고 한다면, 저는 정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박지원 대표 입장에서 계산이 상당히 복잡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완전히 없다고 보긴 어렵죠. 그런 상황에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곽수종>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하면서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되었기에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입장 중심으로 먼저 말씀을 나눴습니다. 문재인 후보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통합, 적폐청산 이슈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양념 발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두 분 교수님들, 알고 계시죠?

◆ 노동일> 그런 것을 보면서 저는 문재인 후보가 굉장히, 다들 이야기하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가 인품은 훌륭하지만 정치력이 미지수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을 보면서 과연 인품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느끼는 것에 대한 감수성도 포함하는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문자 폭탄에 대해서 김종인 전 대표도 나가면서, 물론 명분일 수도 있지만,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그러한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한다, 이런 식의 입에 담기 어려운 문자들을 받고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것 아닙니까. 저는 이해가 됩니다. 저도 의도와는 다른 데서 이메일에 욕설을 들으면 세상 살기 싫어지는데요.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나, 이럴 정도로. 그런데 그에 대해 문재인 후보도 정치하려면 그런 것은 견뎌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똑같이 문자 폭탄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에서 양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감수성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비판이 쏟아지니 그것이 아니라 경선 과정에 있었던 치열한 논쟁을 이야기한 거라고 슬쩍 또 말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이건 문재인 대표가 만약 정말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성공하려면 분명히 고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연정> 문재인 후보의 단점이기도 하고 강점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말실수를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30%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는, 크게 변동이 없는, 뚝 떨어지지 않는, 이게 단점이기도 하면서 강점이지 않습니까. 아마 문재인 후보는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자신의 지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 그런 어떤 인식에서부터 저런 말실수를 교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그게 오만함으로 사실 비춰지면서 반문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데요. 그것을 또 아랑곳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는 것이 아니라 30% 이상의 강고한 기반이 있음을 보여주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후보와 보이지 말아야 할 균열의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 자체로는 실제로 나중에 가서 어떻게 보면 중요할 수 있는 외연 확장의 문제를 사전에 사실 차단하는 문제점을 불러일으키고, 민주당 지지율을 조금 낮추는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균열을 수습해가려고 하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차원에서 통합과 일부 보수를 향한 나름대로 메시지,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간다든지, 이러한 식의 행보들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노력을 할 것 같아 보입니다만, 어쨌든 상당 부분 이러한 말이나 이런 부분은 민감하게 교정하셔야 할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6443번 님, “의원들 많은 당에서 정권 잡아 국정 운영을 했는데 결국 비리로 얼룩진 정권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다른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001번 님, “국민의당 39석 의석보다 지역당 아닌가요?”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사실 문자 올라오는 것을 놓고 말씀드리면, 다른 후보들 말씀드릴 때보다 올라오는 숫자가 경쟁적이진 않는 것 같지만, 많은 분들이 이제 후보 5명이 결정되는 상황에 있으니 조금 더 많은 내용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재력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 정연정> 그런 것 하나 정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의석수가 작기 때문에 집권을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요. 우리나라의 기본적으로 행정부는 실질적으로 모든 법안을 근간으로 해서 집행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어요. 정책이라는 것이요. 대통령이 하나 하려고 하면 법을 만들어야 하고 법을 통과시켜야 사실 일이 되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그 법은 어디서 통과시키느냐.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국회 통과 절차는 의석수와 연동되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39석을 가진 여당이 대통령이 만약 안철수 후보가 되었다고 하면 4차 산업을 위해 뭔가 해보려고 법을 만들려고 한다면 100석씩 가진 야당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을 도와주겠습니까,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된다면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39석 정당이 집권하게 되면 대통령이 조직 개편도 제대로 하나 못한다. 조직 개편도 의회에서 법률이 통과되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린 거라서 아주 현실적이라는 문제라는 점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곽수종> 보수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홍문종 의원과 인터뷰하면서 마지막에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를 고민하셔야 할 부분이라고 여쭤봤는데요. 보수 쪽 입장으로 넘어가서, 보수 대표 주자는 홍준표 후보라고 봐야겠죠?

◆ 노동일> 현재로서 지지율로 놓고 보면 그렇고요. 기본적으로 바른정당이 그동안 경선 과정을 보면 말 그대로 바르게 했는데, 지지율이 너무, 토론도 열띠게 잘했고, 지지율이 왜 오르지 않는가. 아직 유승민 후보가 대선주자급 무게를 가진 것은 아니다 싶기도 하고요. 양쪽에서 다 보수 쪽도 아직은 우리 쪽이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고. 진보 쪽도 저 사람들은 원래 보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일단 홍준표 지사 말을 그대로 빌리면, 자유한국당이 의석수나 모든 면에서 큰집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것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자칫하면 그쪽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으니 돌아간다거나 연대나 이런 말을 섣불리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문제는 바로 그것인 것 같아요. 과연 홍준표 후보가 보수 진영 전체에서 보수의 대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 이런 부분입니다.

◇ 곽수종>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까.

◆ 노동일>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당이고요. 이른바 친박 세력도 남아 있고요. 이런 말을 해도 됩니까, 양박이라고. 홍준표 후보가. 그런 얘기도 스스로 했는데요. 친박이 없다고 해버리니까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보수 유권자들이 과연 저 정당을 내가 찍어주고 싶다거나 지지하고 싶다거나 그러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으로부터. 그런 것을 얻긴 어렵죠. 홍준표 지사의 독특한 캐릭터, 언젠가도 말씀드렸는데요. 말투는 조금 교정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그 여전한 뭐라고 할까요, 품위가 조금 떨어진다고 하는, 본인은 철저히 계산한 거라고 하지만. 그런 것을 봤을 때 보수 유권자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당과 당의 정체성과 본인의 개인 후보 캐릭터가 아직은 보수 대표 주자로 인정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 정연정> 아마 저는 그런 것 같아요. 보수, 사실 바른정당도 뿌리가 보수 아니겠어요. 사실 박근혜 정권과의 관계 문제를 가지고 당내 어떤 개혁 노선 투쟁에서 사실 서로 갈라선 그런 케이스인데요. 뿌리는 같아요. 뿌리가 같다는 얘기는 우리나라 보수 정당 뿌리가 어디입니까. TK 지역적 연고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여전히 거기에서 사실 그것을 확고히 잡지 못하면 보수 정당으로서 뿌리를 사실 박차고 나오면 힘들어지는 거거든요. 기본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이고 이념적 정체성으로 중도 보수라고 하지만, 중도 보수의 한 축에는 39석 가지고 있는 국민의당이 존재합니다. 거기와도 차별화가 안 되는 거고요. 노선적으로나 지지기반으로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바른정당의 상황인 거죠. 겉모습은 굉장히 세련되고 상품의 질도 상당히 좋아 보이지만, 바로 이러한 말하자면 내용 면에서 기본의 면에서는 그것들이 흔들리고 있기에 오늘 유승민 후보가 그런 얘기를 한 거로 알고 있어요. 배신자 프레임을 바꾸겠다. 그게 상당히 무서운 거거든요. 그게 이른바 보수의 틀 안에서 보수를 깨는 과정이, 노선 투쟁이 보수의 어떤 핵심 지지층에게는 배신의 과정으로 본 거거든요. 이것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쳐나오게 된다는 과정들이 계속해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오히려 이것이 이렇게 되어 분리되어 있는 것 아니겠어요. 보수가. 전체 균열된 보수가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보수 유권자들은. 그러니까 이에 대해 계속해서 강력한 지지를 모두에게 주고 있지 않아요.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나 약간 홍준표 후보가 앞선다고 하지만 실제로 크게 파이가 커져있지 않은 상태라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한다면 저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배신자 프레임을 거둬내기 위해서라도 유승민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와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안 되겠죠. 개혁하는 자유한국당이 서로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 이번 대선에서. 완전히 복원되지는 않겠지만 샤이한 보수들을 목소리를 끌어내는 판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쪽으로 배신자 프레임을 벗는, 그러한 과정을 해야만 다음의 총선에 대한 기대도 있을 수 있고요. 보수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거라고 보는 거죠.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방금 정연정 교수께서 보수 이야기를 하셨는데, 유승민 바른정당의 가슴에 새긴 주홍글씨, 배신자라고 하는 단어가 박근혜 대통령을 촛불로 인해 탄핵까지 갔던 국민의 여론과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왜 바른정당은 그 배신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을까요?

◆ 노동일> 그건 홍준표 지사가 일단 기본적으로 낙인을 찍은 거고요. 그건 아마도 TK 정서일 겁니다. 제가 보기엔. TK 지역에서. 광범위한 TK 정서라고 하기보다 주로 대구 지역에서 있을 수 있는, 그러한 프레임이고요. 일부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다른 TK 말고 다른 지역이나 이런 곳에서는 탄핵을 찬성하고 탄핵하는데 결정 역할을 했던 바른정당의 스탠스는 처음에 호응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 다음 계속해서 뭔가 보여주지 못한 거죠. 신상품으로서 브랜드를 들고 나서긴 했는데, 신상품이라고 하는 것이 잠깐 반짝하다가 말았는데, 그다음 후속 상품을,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런 정책을 하겠다고 했는데 워낙 탄핵 국면이었고 바로 박근혜 대통령 구속 국면이라 주목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이 과연 보수가 재탄생할 수 있느냐. 아니면 도로 영남 지역당으로 가느냐, 그러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후보, 후보를 포함한 바른정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에 그냥 소멸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정치의 계절입니다.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요. 냉정해지면서 이 경제를 잘 들여다봐야지 우리 경제, 우리나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잘 들었습니다.

◆ 노동일, 정연정>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