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 北 대사관에 '수사 협조 공문' 전달

말레이 정부, 北 대사관에 '수사 협조 공문' 전달

2017.02.25.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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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 북한이 현지 경찰에서 우리 수사 요청을 받지 못했다라고 잡아뗐었죠.

말레이시아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의 인장, 도장이 찍혀 있는 공식 문건이 북한 대사관으로 직접 전달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현지 조태현 특파원 나오십시오.

어떤 공문이 전달된 겁니까?

[기자]
오늘 오후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한 남성이 왔습니다.

이 남성이 북한대사관 쪽으로 한 문건을 전달했는데요.

이 문건 겉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문건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다만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를 했기 때문에 명확한 내용은 알아보기가 어려웠는데 말씀하신 대로 외교부 인장이 찍혀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경찰 수사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사건이 오래전부터 북한에서 준비해 왔던 사건이다, 이렇게 보는 경찰의 시각이 있습니다.

지금 근거는 두 가지인데요.

이미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이 이미 오래전 말레이시아에 와 있었고 나머지 핵심 용의자가 모두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러니까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오늘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면담을 했는데요.

한 30분 정도 진행됐다고 하고요.

베이비오일로 장난을 치는 것인줄 알았다, 또 이 사건을 저지르고 400닝깃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한 10만 원 정도를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조태현 특파원이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대사관이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불러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요?

[기자]
북한대사관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교민들을 대사관으로 불렀습니다.

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토요일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요.

오늘 아마 북한 주민들이 아무런 이야기도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지금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라든지 철저하게 함구할 것을 지시하지 않았나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북한 대사관 쪽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범죄자가 숨는 곳이 아니고 외교관계도 모두 재검토해야 한다 이런 강경한 발언들이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대사관은 어제 발표된 VX 신경작용제에 대해서나 그런 일이 계속 진행되는 경찰 수사에 대해서 이틀째 계속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사관에 숨어 있는 현광성에 대해서도 체포영장 신청할 수 있다 지방경찰청장도 밝혔다고 합니다.

강경하게 말레이시아 정부가 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족들이 오늘 올 것인지, 오늘내일 올 것인지, 또 DNA 검사를 할 것인지가 주목되는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일단은 지난주에도 한번 김한솔 그러니까 김정남의 아들이죠. 김한솔이 이곳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돌았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고요.

일단 말레이시아 경찰이 두 주 안에 말레이시아 현지로 와서 시신을 직접 인도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말쯤에 유가족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김한솔의 경우에는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고 백두혈통 가운데 한 명입니다.

따라서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김한솔이 아닌 김한솔의 여동생인 김솔희가 이곳에 오지 않겠나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서 말레이시아와 중국정부가 물밑에서 접촉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사실 김정남이 살해된 곳이고 김한솔이나 김솔희 역시 이곳에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노출은 철저하게 피할 것으로 보이고 말레이시아 경찰 역시도 이 사람들이 만약에 말레이시아에 온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면 다시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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