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 공격 여성은 멀쩡...이유는 뭘까

VX 공격 여성은 멀쩡...이유는 뭘까

2017.02.24. 오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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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 공격 여성은 멀쩡...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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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VX가 쓰였다고 밝히는 등 수사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의문점이 여전합니다.

남은 의혹들은 김문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장 큰 의문은 피부에 닿기만 해도 독성이 퍼지는 VX를 맨손으로 공격한 여성용의자들입니다.

사건 직후 팔을 들며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VX를 직접 만졌다면 후유증이 있었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두 여성 모두 멀쩡한 상태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 : 맨손으로 범행했어요. (CCTV를 보면) 여성이 손을 이렇게 올리고 화장실로 가잖아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성 둘이서 서로 다른 물질을 김정남 얼굴에 비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두 물질이 김정남 얼굴에서 VX라는 맹독성 물질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여성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범행 직후 손에 통증을 느꼈고 구토 증세를 보인 점으로 미뤄 공격 직후 해독제를 투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또, CCTV 속 김정남의 모습에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독극물이 들어오면 눈물 콧물과 함께 숨이 가쁘고 몸이 경직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별다른 이상 증상을 찾아볼 수 없어 최종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유성호 / 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 사망 직전까지 보인 증상이 어떤지 (의문이고), 추정은 점막이나 입 안에나 이런 쪽으로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는데, 여성들은 괜찮고 김정남 씨만 사망했으니까 혹시 다른 게 섞여 있지 않나….]

VX는 특히 서서히 신경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김정남은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망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VX를 이용한 새 물질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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