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오늘 기자회견...김정남 피살 배후 밝혀지나?

말레이시아 경찰 오늘 기자회견...김정남 피살 배후 밝혀지나?

2017.02.19.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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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이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의 외교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오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 기자회견, 일요일에 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하는데 북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휴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죠. 첫 번째, 이 사건이 지난 13일, 오늘 이 딱 일주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나왔던 얘기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한 번도 공식적으로 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첫 공식 기자회견이 되는 거고요. 그리고 왜 일요일이냐는 질문에 사실상 이슬람권에서는 일요일 오후가 월요일, 금요일이 이슬람 주일이고 일요일은 사실 다음 주를 준비하는, 우리와 약간 일상의 개념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또 하나는 말레이시아 주요 일간지가 동방일보라고 화교, 중국어로 발행되는 것이 있고 영어로 발행되는 것이 있는데 주요 언론들이 오늘 일요일 신문이 안 나온답니다.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언론의 국내 내신기자들의 집요한 요구도 있었고 그리고 지금 계속 북한과의 외교 갈등 문제가 빚어지고 인도네시아 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언급하기 때문에 어떤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오늘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한테도 공개를 해서 생중계 형식으로 아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전해지고 있죠.

[앵커]
북한이 말레이시아 당국의 움직임에 상당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자신들이 입회하지 않은 부검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저희가 북한 대사들의 반응을 준비했는데 혹시 준비되어 있으면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강철 / 북한 대사 : 우리의 허락과 입회 없이 이뤄진 부검입니다.뭔가 우리를 속이고, 숨기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한 당국은 비참한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남한이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다, 이런 식으로 반응을 했는데요. 그동안 공식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가 북한이 이렇게 다급해진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강철 대사의 기자회견은 철저하게 독단적인 그런 행동이라기보다 평양의 오더 하에, 평양의 지령 하에 아마 기자회견을 하라 그러면 하고 저 사람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지금 저 내용의 대부분은 그냥 남쪽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그 전의 KAL기 사건 때나 북한이 항상 써왔듯이 그런 주장을 지금 펴고 있고 또 강철 대사는 지금 영사법이라든지 국제법 이런 걸 자꾸 들먹이는데 사실 시신의 부검에 어떻게 보면 과학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문제지 거기에 가족이나 이런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 없는 그런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대사가 나서서 자꾸 부검에 참여하고 싶다는. 또 리정철이 체포되고 나니까 또 리정철을 자꾸 면담하게 해 달라. 이런 것들은 북한이 상당히 지금 김정남의 죽음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 자연히 경찰에서 중립적으로, 사법적으로 조사가 되면 발표가 되겠는데 그런 압박이 지금 지적하시는 오늘 기자회견도 있지 않나 그렇게 보여지는데 어쨌든 북한의 공작원 3명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말레이시아를 벗어났다는 것을 보면 청부살인업자들에게 맡겨놓고 꼬리자르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북한은 강경하게 나가는 것이 자기들이 책임을 모면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저런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주말에 북한 대사관 측이 체포된 리정철 면담을 요구했단 말이에요. 거기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단호하게 거벌을 했고 뭔가 단호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에요?

[인터뷰]
그건 상당히 중립적인 태도로써 바람직스러운 건데. 리정철 자체가 지금 추정해 보면 말레이시아에 장기간 있고 노동자 비자로 있으면서 17살난 아들, 10살난 딸 또 40대 와이프까지. 이게 사실 대사급도 전 가족이 나가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자녀를 데리고 아주 좋은 집에서, 그것도 중산층 이상이 사는 집에서 쭉 지내왔다는 것은 아마 그동안 말레이시아 정보 당국의 추적을 받았고 북한의 공작원 성격을 가진 그런 파견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론 이 사람이 행동을 했다기보다 그 암살의 프로그램의 중간자 역할은 분명히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지금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이렇게도 추정해 볼 수 있죠.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한다는 전제 하에 독극물 이런 것은 국경 통관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 SNS에 자기가 화학자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약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미국에 있는 학교를 나오고 김일성 종합대학 나오고 박사 과정을 인도에서 공부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런 기술적인, 과학적인 지식도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특수 신분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범행에 필요한 독극물을 제조를 해서 현장에 있는 범행 가담자들한테 전달했을 개연성을 충분히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앞서 붙잡힌 여성 용의자 2명에 대해서도 행적이 이상하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에 잡혔을 때 황당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코미디쇼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은 베트남의 SNS 스타다, 이런 말도 했었고요.

하지만 옷을 보면 굉장히 독특한 의상에 자기만 한 곰인형을 들고 다니는 등 눈에 띌 만한 행동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행적이 어설프다는 말도 있었는데 반면에 범행 직후에 스프레이를 버리고 손을 깨끗히 씻는다는지 굉장히 치밀해 보이는 장면도 보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처음 잡힌 여성의 어머니가 금방 보도했듯이 한 달 전부터 리얼리티 판매업, 쇼핑 호스트 비슷한 것을 했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보면 한 달 전부터 저 작업에 연습에 들어갔다, 이렇게도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여성들은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서 잡혔는데 또 핸드백 속에는 독약도 그대로 있고 돈뭉치도 있고 전화기도 몇 개 있고 이건 범인이라는 것은 나 좀 잡아주시오,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뭔가 배후에 북한의 전문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있지만 중간에서 또 리정철 정도가 현지 안내나 가이드를 했을 수 있고 이제 그 여성들은 그야말로 청부살인업자로서 잡히더라도 설사 살인은 한 것은 사실 아닙니까? 살인을 했지만 이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래서 잡혀도 한 1, 2년 형을 살고 나오는 게 이 모든 살인극의 결과론적으로 손해보는 사람은 없이 김정남만 죽는. 그래서 이 사람들도 사법적인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아주 조직적인 연극이다, 이런 것들이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에서는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안 소장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체포된 리정철 경우에 가족과 함께 다 거주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보면 신분이 아까 보면 대사관 신분일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지금 전제를 말씀드리면 지금 본인의 SNS에서 밝힌 것을 보면 고등학교를 미국서 다닌 것 같아요. 사실 북미 관계가 수교 관계는 아니지만 미국 내 북한 유학생 학생이 한 200여 명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80년대부터 꾸준히 비정치적인 과목의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의 연장선상에서 봤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에 포인트를 두면 우리가 첩보용어 중 하나 슬리퍼 에이전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굳이 번역을 하면 동면첩보원인데. 평소에는 취업 비자를 받고 자기 일상을 하다 본국에서 임무가 지워지면 그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본인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러니까 고정간첩일 개연성이 굉장히 크죠.

그 근거 중의 하나는 북한이 핵, 미사일을 하면서 인권문제,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 국가들이 굉장히 반발을 해서 이른바 공작 거점을 싱가포르하고 말레이시아로 대거 이동을 시켰다라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또 하나는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특수 관계. 말레이시아는 아니라고 해도 북한은 몇 개 안 남아 있는 친북 성향의 국가다. 그 근거 중의 하나는 무비자 30일 체류가 가능합니다,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가능하고요. 그리고 한때 말레이항공이 평양에 정기 노선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고려항공 역시 쿠알라룸푸르에 정기 취항을 했을 정도고요.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평양에 상주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정도를 했는데 활동 공간이 굉장히 자유롭다, 북한으로서는. 그리고 일부 다릅니다마는 북한 근로자들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취업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300명 내지 500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을 해서 리정철이 이른바 말레이시아에서 암약하지 않았는가, 이런 추정이 가능할 수 있죠.

[앵커]
그런데 붙잡힌 리정철이 북한에서 과학과 화학을 전공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정남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을 만들었을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독극물은 지금 1차 부검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듯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독극물, 그러니까 인체에 들어갔을 때 독극물이 소화기관으로 들어가느냐, 호흡기관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피부의 혈관을 통해 전파되느냐에 따라서 독극물의 종류가 판단될 수 있고 내재된, 잔존 물질을 가지고 독극물이 VX다, 청산가리다 평가하는 데 현재로써 1차 부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면 북한이 개발한 새로운 형의 독극물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인체에 들어가면 바로 분해가 돼버려서 살인 기능만 수행하고 분해가 돼버리면 이 독극물을 알 수가 없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부검 결과에서도 나올 수가 없다는 거죠?

[인터뷰]
나올 수가 없죠. 그런데 어쨌든 어쨌든 이 사람이북한에서 화학을 전공했다고 하고 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그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70년생으로 47세인데 2010년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면 40세에 졸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공부했다면 특별한 케이스도 들어가겠지만 정상적인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이라면 최소한 군에 갔다온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30대 초반에는 졸업을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또 그리고 약을 북한에서 들여왔느냐. 아까 김 박사님 말씀대로 들어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독극물인 경우에. 요즘에는 액체나 이런 것을 휴대할 수 없지 않습니까. 들여올 수 없다면 그 자체를 제공하는 데 저 사람이 화학을 전공했으니까 현지에서 그것을 했다. 그러면 저 사람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투시가 되었기 때문에 집이나 이런 데 수색하면 기구라든지 실험도구라든지가 나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게 없는 것을 보면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지금 말레이시아를 벗어났다는 세 사람이 독극물도 공급하고 훈련도 시키다가 꼬리 자르기로 말레이시아를 탈출했다. 이래서 이게 본질을 파내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거죠.

[기자]
현지 언론을 보면 리정철을 체포할 때 이 범행이 이루어지고 나서부터 주요 용의선상에 오르고 잠복근무를 말레이시아 공안당국이 해서 제3의 인물과 접촉을 하는지를 유심히 관찰을 했다고 하죠. 지금 그런 걸 보면 말레이시아 정보 당국에서 요시찰 인물로 평소에도 파악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라는 게 파악이 가능하고요.
그리고 며칠간 정체가 드러나지 않으니까 17일 전격적으로 집에 들어가서 검거를 하고. 그다음에 검거하는 장면까지 다 노출시키지 않았습니까?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갑 채워서 경찰차에 호송시키는. 그런 걸 보면 어쨌든 간에 북한 대사관에서도 면담 요청을 했고 단순한 유학생, 단순한 해외 취업 비자를 받은 해외 근로자가 아닐 개연성이 굉장히 크죠.

[앵커]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부분이 김정남 부검 결과인데. 일단 말레이시아 경찰 측은 재부검에 대해서는 부인을 했어요. 그러니까 부검 결과 공개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예요.

[기자]
지금 다시 이야기를 해 보면 법의학자들,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의학 수준이 우리에 비해서 다소 처진다,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안보적인 상황은 말레이시아는 우리와 경우가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약간 취약할 수 있고요.

그래서 안 할 수도 있고. 또 하나, 그런데 여러 가지를 보면 고도의 새로운 수법이 발효됐다라는 추정 중 하나가 북한이 화생방 무기 보유량이 세계 5위입니다. 5000톤, 이 정도까지 보유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노하우가 굉장히 많겠죠.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김일성 생존, 김정일 생존, 김정은 생존 때 우리 과거 왕들처럼 밥 먹을 때 독극물이 있는지 검사를 한다라고 합니다, 북한 내부에서. 그걸 하는 기관이 금수산의사당 경리부인데 역으로 말하면 거기의 보이지 않는 구성원들이 어떤 부분이 독극물 성분이 있는지 없는지, 쉽게 말해서 반대적으로 화학적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신종 독극물을 개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추정도 가능한 거죠.

[앵커]
북한이 배후라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마는 북한이 배후라면 새로운 형태의 암살 테러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또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이런 탈북자들의 신변이 걱정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이게 아마 김정남도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는 거물급 대사인데. 이것을 스탠딩 오더라고 해서 5년 전부터 프로젝트를 가동시켜왔는데 탈북자들 역시 그보다 훨씬 긴 10년 전부터 탈북자들은 암살 대상이 다 지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황장엽 선생님한테는 소조급 정찰총국 공작원 두 명이 내려왔다 잡혀서 아직 감옥에 갇혀 있고 그 외에도 독침 사살이라든가 여러 번 행동으로 이어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고 다만 이한영만 97년에 권총에 의한 살해. 하지만 그것은 재래식 방법이고 지금은 저렇게 김정남처럼 독침에 의한 암살 방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에 저렇게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체내에 들어가서 완전히 분해가 되는 새로운 화학물질, 이런 독극물을 개발해서 북한이 침투한다면 탈북자들도 결국 한두 명이 당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지금 경호 대책도 많이 세우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는 저도 경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중 한 사람입니다마는. 어쨌든 상당히 근래에 조심해야 되지 않겠는가. 평창 동계올림픽도 있고 저렇게 북한이 망신을 당한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다. 그것은 김정은이 최근에 김정일 생일 기념 주석단에 올라와서 김정은의 분노가 한 명 죽여서는 성에 차지 않는 분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것이 국제적으로 북한이 했다, 정찰총국이 했다, 이게 딱 백일하에 드러날 경우 이왕 하는 김에 그러면 탈북자도 몇 명 제끼라, 이런 지시가 내려온다면 상당히 이것은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붙잡힌 리정철을 제외한 다른 세 명의 남성 용의자는 이미 떠난 것으로 그쪽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정철은 왜 말레이시아에 남겨 뒀을까, 이런 의문점도 들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리정철은 원래 제 판단으로는 고정간첩이다. 말하자면 통전부나 정찰총국에서 너는 그냥 가서 잠복해 있어라. 잠복해 있으니까 필요할 때 공작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래서 간 간첩이기 때문에 굳이 도망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정보당국이 자기를 추적하고 있다든지 이런 데 대해서 안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떠나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은 세 사람은 떠나버리면 비노출 상태로 꼬리 자르기가 되지만 이 사람이 장기적으로 체류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버리면 그것은 오히려 북한이 우리가 했소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떠나지 않고 있다가 결국 꼬리가 밟혔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해외로 달아난 나머지 용의자 3명이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반대로 잡히지 않는다면 이 사건이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기자]
일단은 지금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구체적으로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이 사건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양국 관계, 외교 관계를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할 겁니다. 어쨌든 사건을 지금 말씀하신 대로 흐지부지해서 그냥 미제 사건으로 남겨둘 개연성이 굉장히 현재로서는 커 보이고요.

설령 부검 결과가 나와서 리정철을 신문 과정에서 자기들 소행이다라고 해도 현재 상태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것이 DPRK가 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소행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개연성이 굉장히 큽니다. 왜냐하면 거듭 말씀드리지만 말레이시아의 지정학적 여건이라는 것은 안보 상황을 우리 관점으로 보면 다른 측면이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비동맹 노선인데 평소에도 미국하고 연합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말레이반도 내에 미군기지 주둔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제3세계 노선을 많이 겪었던 나라이기 때문에 지금도 외교적으로 지양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했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제3국 소행이다, 이 정도 선에서 그칠 개연성이 크지 DRPK 소행이다, 이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이죠.

[앵커]
조금 다른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피살된 김정남. 위조여권이지만 북한 여권을 가지고 있었어요. 만약에 그동안 북한이 김정남을 없애려 했다면 여권을 취소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런 북한 국적 여권을 갖게 했는지가 의문이에요.

[기자]
저는 기자로서 합리적 의심을 그 부분을 해 봤어요. 이혜경이라는 인물, 둘째부인의 국적이 어디일까? 베이징에 산다는 본부인, 김금솔 엄마인 신정희는 국적이 어디일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다는 세 번째 내연녀 서영라의 국적이 어디일까. 합리적 의심을 해 봤는데 이 부분은 안찬일 박사님이 답변하시는 게 훨씬 용이할 것 같아요.

[인터뷰]
김정남의 가장 큰 후원세력은 아버지 김정일이지만 그 사람은 2011년에 죽었고 또 그 후에 장성택이 거의 아버지급이지만 장성택과 김경희가 김정남을 데려오고 사라지라는 김경희의 압력을 뿌리치고 버티다가 결국 아들로 인정받아서 주석궁에 데리고 가서 인사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장성택마저 2013년에 처형이 되고 나니까 완전히 무풍지대에 던져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한솔이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했으니까 제 판단으로는, 제가 소식통으로는 김정은 측과 김정남 측 간의 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를 비판하지 않는 조건으로 파리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과 생활비를 다 대주겠다. 단지 대학을 졸업하면 북한으로 돌아오라, 이렇게 됐는데. 그러니까 작년에 졸업을 했으니까 당연히 돌아가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 돌아가지 않고 뻗치다가 결국 당하지 않았나, 이런 상상인데 그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 것 같고. 어쨌든 그로써 북한도 지난해부터 탈북자들 속에서 망명정부를 만들겠다, 이런 게 자꾸 언론에 보도되니까 현재 제가 판단하기에는 김정은 정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북한 밖에 망명정부가 세워지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 김정남 정도면 장자 계승론에 따르면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인데, 능력은 안 되지만. 그러니까 김평일이나 김정남이나 여기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까 빨리 들어오라는데 들어오지는 않고 그래서 아마 암살을 한 것 같은데 여권을 그러니까 폐지하지 않은 것은 그런 약속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여권을 폐지하거나 그러지 않고 또 여권의 갱신은 베이징에 있는 중국대사관에서 하면 되는데 지재룡 대사가 안 해 주고 싶어도 중국 외교부나 이런 곳에서 해 주시오 하면 북한이 그걸 거부하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또 하나 지금 신분 관계상, 우리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영주권자나 이중국적자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국제법상으로 북한도 하나의 외교 아그레망 이런 것이 모든 국제사회에 통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세 사람이, 김정남을 포함해서 일설의 대북 소식통들은 어떤 이중국적을 취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김정남과 김한솔, 김솔희. 자녀들과 이혜경, 마카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중국적자... 그러니까 이중국적이라고 하면 북한 국적과 중국 국적을 취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일반 시청자들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우리가 해외에 사는 중국 교포들을 화교라고 합니다. 우리는 재미교포, 재일교포 통상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북한도 조교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조교가 뭐냐 하면 북한 국적을 가지고 해외에 체류하는 인사들입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지금까지 한 7만여 명이 된다고 합니다, 특수계층이. 그러니까 김정남의 사촌누나, 숨진 1990년도 미국으로 망명한 성혜랑의 사촌 누나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오래 전에 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좀 시청자들이 이 사건을 이해하는 폭 차원에서 이런 설명을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남 시신 인계를 두고 북한 당국과 김정남 유족들이 갈등을 빚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김정남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 측이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제가 볼 때는 지금 강철이 시신을 자꾸 내달라고 하는 것은 결국 부검 전에 그것을 막기 위한 조건으로 시신을 돌려달라는 것이지 저걸 만약에 싣고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아마 달라고 그래서도 북한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마카오에 있는 이혜경이나 베이징에 있는 본처, 원래 본처인 신 아무개, 이런 데 갖다줄 가능성이 있고 거기서 그냥 한줌의 재로 만들어서 모스크바에 있는 어머니 성혜림의 묘지에 뿌리거나 합장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북한 내에 들어갔다, 북한 내에서 저 사람의 묘지를 쓸 수 있는가? 절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장성택이나 현영철 무력부장도 묘지를 못 쓰게 하려고 고사기관총으로 쏴서 살점을 다 날려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감히 어디에 김정남을 한 평짜리 묘지에 해 놓으면 거기에도 뭔가 세력이 있고 끈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결국 강철 대사가 나서서 자꾸 외교적 압력으로 시신을 돌려달라는 것은 부검을 통한 독극물에 의한 암살의 주체가 평양이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지 무슨 인도적인 차원에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대사가 마이크를 잡은 첫 순간에 아마 그래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살해된 데 대해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이런 서론을 꺼내고 말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가는 당장 평양으로 소환되겠죠.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마는 당초 우리 시각으로 오후 2시 반으로 예정되어 있던 말레이시아 경찰의 기자회견, 조금 연기가 돼서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로 연기가 됐다고 그러는데 무슨 사정이 있을까요? 아니면 정리가 필요한 걸까요?

[기자]
후자일 개연성이 더 크겠죠. 사실 우리가 국제사회에 있어서 말레이시아 관련해서 급박한 보도를 접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슬람 국가고 나름대로 사회는 안전망이, 다민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안전망이 강화돼 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성들은 버스 탈 때 앞문으로 못 타지 않습니까?
뒷문으로 타고. 이런 사건을 접했기 때문에 굉장히 말레이시아 당국이 당황했을 개연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급박하니까 정리할 필요가 많지 않겠나, 이런 개연성이 높은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그리고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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