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표' 어디로 가나...여야 주판알 튕기기

'반기문 표' 어디로 가나...여야 주판알 튕기기

2017.02.02.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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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오늘의 정치권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 이후에 반기문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 많은 집중이 관심되고 있는데 지금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금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1위를 달리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지율에 약간의 변동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변화될까요?

[인터뷰]
누가 가장 많은 수혜를 보느냐의 문제인 것 같고 문재인 전 대표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보는 거죠. 왜냐하면 강력한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2위 후보가 사라졌기 때문에 본인의 대세론을 더 공고히 갖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모 여론조사에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 일부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옮겨간 것으로 조사가 나왔어요. 한 11% 정도가. 그렇다고 하면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나쁠 건 없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봐야 될 게 사실은 반기문 전 총장이 갖고 있는 성향이나 지지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연세 많으신 TK지역 그리고 충청지역 또 보수성향 이렇게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지지하다 보니까 결국은 이 표가 많은 부분 보수진영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현재는 아시겠지만 반기문 전 총장 빼고 나서 다시 여론조사를 했더니 황교안 권한대행이 결국은 보수권의 1위로 올라서지 않았습니까? 본인이 명확하게 자기의 거취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많은 부분 사실 보수 후보에게 갈 텐데 지금 현재 정말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는 보수는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보고 거기로 많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래서 일까요.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연립정부를 제안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럼요.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야권 표가 분열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요. 지금은 물론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갖고 가고 있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대세론이 강화되다 보면 보수진영의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수가 있어요. 그게 누가 후보가 되든. 그래서 보수진영의 후보가 단일화 될 경우에는 보수표가 한꺼번에 뭉치면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보진영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나 국민의당도 어떤 야당이나 진보진영으로 본다고 하면 진보진영의 표가 갈라지게 되면 결국 보수에게 어부지리로 당선이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대세론을 굳히고 완벽하게 본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연정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안희정 지사도 연정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데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내의 후보 적합도 조사를 봤을 때 이재명 시장을 뒤로 하고 안희정 지사가 2위로 올라섰더라고요. 상당히 많이 뛰었어요. 재미있는 현상이 뭐냐하면 두 가지 지지율의 차이예요. 그러니까 전체 적합도를 물어보지 않고 그냥 선호도를 물어보면 이재명 시장이 2등이잖아요. 그러니까 야권 진영에서는. 그런데 적합도를 물어보면 안 지사예요.

그말은 뭐냐하면 대선경쟁력에 있어서는 안희정 지사가 훨씬 높다고 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재명 시장은 선명성이 있어서 사람이 좋아는 하지만 보수 진영의 검증이라든지 보수진영과 부딪히게 되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에 경쟁력은 낮다고 보는 거예요.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는 중도층으로 많이 움직였어요. 사드 배치 문제도 그렇고요. 북한 관련 문제도 보면 보수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고 중립적으로 많이 움직여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쟁에 있어서는 사실 안희정 지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보수 후보와 대결해서 이길 가능성에 점수를 줘서 아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늘 미국 국방장관도 만나는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인터뷰]
아마 고민이 많을 겁니다. 지금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첫째는 이렇다고 봐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사실 뚜렷하게 드러난, 물론 이인제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출마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전혀 오르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지율이 황교안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거의 보수진영에서 1등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기문 전 총장이 나가신 이후에. 그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두 가지의 큰 약점을 갖고 있죠. 하나가 뭐냐하면 박근혜 정부의 2인자라는 거예요. 이게 만약에 대선 경쟁에 들어가게 되면 그 부분을 엄청나게 공격당할 거거든요. 그리고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이 될 경우에 그 책임론을 황교안 권한대행이 과연 피해갈 수 있을까에 대한 첫 번째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는 권한대행의 업무를 잘 맡으라고 권한대행을 시켜줬더니 본인이 직접 뛰게 되면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해야 돼요. 그러면 권한대행에 또 권한대행이 되거든요. 그러면 국정마비의 중요한 하나의 단초를 제공한 그런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 두 가지의 약점 때문에 황교안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등판 시기도 사실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탄핵이 결정되기 전까지 본인이 나서기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탄핵이 어떤 형태로든 만약에 기각이 되면 그러면 어느 정도 더 큰 확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만약에 탄핵이 기각되게 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복귀를 하면 황교안 총리가 바로 나설 가능성이 있죠. 그러면 보수는 결집하게 될 것이고요. 문재인 전 대표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지지율을 순식간에 확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 어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황 권한대행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까가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안 물어봤으니까 모르겠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그럴 것 같아요. 두 가지를 함께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필요하면 나서야 되나라는 고민이 있을 거고요. 왜냐하면 본인도 보수진영의 후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가 만약 필요하다면 구원투수로 나가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몇 십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비난을 받으면서 나가야 되나...

[앵커]
어떻게 보면 반기문 전 총장과 비슷한 입장이잖아요.

[인터뷰]
똑같아요. 반기문 전 총장이 그만둔 게 물론 본인의 지지율도 있지만 지지율 플러스 본인의 명성을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10년 동안이나 UN사무총장으로 일했는데 그 UN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잖아요. 검증 들어오고 만약에 대선에서 떨어지게 되면 그 모든 피해가 본인의 이미지에 엄청난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 그걸 두려워하는 것도 하나의 사퇴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보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앵커]
이 부분도 아마 또 고민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의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이게 러브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거든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그 말은 진실이 들어 있을 수도 있지만 진실보다는 그냥 공개적으로 하는 발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설 지나고 나서 새누리당도 후보 내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 새누리당 내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황교안 권한대행이 나와도 괜찮다. 또 나오라고 적극적으로 내가 얘기하겠다고 하는 기사도 나왔어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인명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황교안 권한대행 나오세요, 우리는 적극적으로 밀어줄게요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게 하면 화살이 더 크게 와요. 결국은 인명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공개적인 발언에 레토릭이라고할까요, 수사학이라고 할까요.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 황교안 권한대행이 오라고 했다든지 또는 어려운 환경에 놔두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속내가 참 복잡할 것 같은데 김무성 의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올 가능성이 퍼센테이지는 낮지만 있다고 봅니다. 물론 번복하고 나와야 되잖아요. 그건 결국 삼고초려처럼 의원들이 엄청나게 요구를 해야 돼요. 그렇지 않고는 김무성 의원이 번복하고 나온다고 하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있기는 하지만 유승민 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조금 낮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있는 상황이고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지율이 황 권한대행한테 가고 유승민 의원한테 옮겨지지 않았잖아요. 그런 문제들 때문에 누군가 대신 나와야 되는데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10% 이상도 지지를 받았었어요. 대선후보군에 들어와 있을 때는, 본인이 사퇴하기,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만약에 유승민 의원이 계속 답보상태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구원투수로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죠. 왜냐하면 이미지 자체가 김무성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조금 달라요.

왜냐하면 보수진영의 지지는 유승민 의원은 배신자라는 낙인을 박근혜 대통령이 찍으면서 그건 물론 잘했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지만 잘못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TK나 보수 진영에서 박근혜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론 김무성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한테 반기를 들기는 했지만 유승민 의원보다는 훨씬 더 김무성 의원에 대한 지지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앵커]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이다. 또 한 번 그렇게 강조를 했는데 녹색태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은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 않은 것 같아요. 사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보시면 호남 지지율,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훨씬 높아요. 호남이 원래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했었는데 그 지지율이 문재인 전 대표한테 많이 옮겨갔고 가능성이라고 하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모멘텀이 필요하고 어떤 계기가 필요할 텐데 바른정당과의 연대 문제도 조심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사실 왜냐하면 바른정당이 물론 지지기반은 여권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만 개혁적인 보수를 표방하고 나섰어요.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중도 쪽으로 많이 옮겨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야당이기는 하지만 중도적 성향을 갖고 있는 대표 후보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전혀 덮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고요. 그건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율이 스스로 자강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하면 그대로 혼자 가겠지만 그게 답보상태가 되면 문재인 대항마가 되기 위해서 바른정당과의 연합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반 전 총장의 빈자리를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 저희 YTN도 여론조사를 해서 이 결과가 잠시 뒤 오후 6시 뉴스에 공개됩니다. 공개가 됩니다. 계속해서 많이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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