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삼겹살 토크...각종 논란에 "헐뜯기 유감"

반기문 삼겹살 토크...각종 논란에 "헐뜯기 유감"

2017.02.01.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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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앵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돌연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지 20일 만인데요. 이에 따라 대선 정국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그리고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은 중도 하차할 것이다 정치권의 예언이 적중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그야말로 깜짝 불출마 선언이었습니다. 측근도 몰랐다고 하는데 전혀 예상 못하셨죠?

[인터뷰]
저도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일정이 팍팍한 일정이었거든요.

[앵커]
아침부터 바쁘셨어요.

[인터뷰]
새누리당도 찾아가고 그다음에 바른정당도 찾아가고. 더군다나 오후에는 정의당도 찾아갔어요. 정의당은 뜻밖이었죠. 그런데 정의당까지 찾아가고 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사실 현장기자들도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정론관에서 국회 기자들이 모여 있는데 갑작스럽게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고 정론관으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아마도 세 정당을 만나고 돌아온 소회를 밝히겠구나 그리고 각 부스마다 인사를 하겠구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바로 종이를 꺼내들고 불출마 선언을 하는 바람에 기자들이 정말, 현장 기자들이 정말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대선 행보 시작한 지 20여 일, 3주밖에 안됐습니다. 정말 깜짝 불출마 선언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3주밖에 안 됐습니까. 보통 사람 3년 하실 할 일을 3주 만에 하셔서 3주라는 얘기 듣고 깜짝 놀랐는데 제가 볼 때는 결국은 정치권에서는, 특히 대선판에서는 지지율이야말로 적을 동지로 만들고 동지를 적으로 만들고. 특히 죽은 사람도 살리지만 산 사람도 죽이는 게 지지율 때문인데 아마 반기문 전 사무총장께서 지지율의 답보 상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아마 출마를 포기하신 것 같은데 그 지지율이 낮춰진 배경에는 결정적으로 현재 대선 국면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 때문에 이미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서 보수 진영이 어려운 진영인데 이 지형에서 보수 혁신이냐, 아니면 심판이냐라고 하는 두 가지 진영 중에서 한 군데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두 가지를 넘어서서 제3지대를 만들자고 하는 게 국민의 요구에 잘 와닿지 못했기 때문에 지지율을 올리지 못해서 결국에는 낙마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오늘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기자회견 내용에 여러 가지 중요 포인트가 있겠지만 이 부분도 상당히 강조가 됐습니다. 나 많이 상처받았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반기문 / 前 유엔 사무총장 :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비춰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앵커]
많이 상처받았다, 언론도 너무하고 정치권도 너무했다, 이런 얘기인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걸 지켜보는 많은 분들이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하는 내용이 기존 정치인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기존 정치인들의 행태는 뭐냐하면 무조건 남 탓만 하는 것,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정치를 바꾸려면 바로 나로부터 잘못된 것이 비롯됐다 그런 나를 돌아보는 그런 캠페인을 벌여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모든 내용은 나의 생각은 순수했다, 그러니까 내 생각은 순수했고 그다음에 상대적으로 정치인들은 구태의연하고 편협됐다, 이기적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못하겠다, 이렇게 표현이 돼 있거든요.

[앵커]
하지만 보면 퇴주잔 논란 악의적 편집이 됐던 것도 사실이었고. 저희가 전체 영상을 보여드린 적도 있는데, 나이트포커스 시간에요. 그리고 턱받이 논란도 그렇고 조금은 억울한 측면도 있다 이런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대통령으로 모셨던 분들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 검증 과정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한번 돌이켜보시면 이 3주 동안 반기문 전 총장이 겪었던 일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도 5년 전에 검증 과정에서 누구누구의 아이를 낳았다, 그런 소문을 받자 바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와라. 내가 유전자 검사를 직접 하겠다. 그렇게 정면돌파를 하신 적도 있고 또 미국에 계셨잖아요, 10년 동안, 미국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우리나라보다 사실 어마어마합니다.

루즈 벨트 대통령의 부인은 흑인 하인의 아이를 낳았다는 야당의 공격을 받은 적도 있어요. 그 정도의 그런 네거티브도 미국에서 목도하셨을 텐데 이 정도의 3주 동안의 검증 내지는 그런 언론의 상황을 못 견디겠다라고 말씀하신 건 너무 순진하셨던 게 아니냐 이렇게 표현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원래 설날에 명절 때만 와서 용돈 주는 막내 며느리는 예쁘고 늘 시부모 모시면서 잘해 주는 큰며느리는 원래 구박을 받아요. 그것처럼 반기문 전 총장이 UN사무총장 시절에 가끔 국위를 선양해서 TV에 나올 때는 훌륭한 총장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 늘, 우리의 소위 말하는 어려움을 긁어줘야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순간부터 언론과 상대 경쟁자로부터 검증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 검증이 때로는 위기가 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데 결국은 조건과 상황의 어려움보다는 그것을 타개하지 못한 반 전 총장의 리더십, 즉 목수가 연장을 나무랄 수 없고 농부가 밭을 탓해서는 안 되는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반 총장의 역량의 문제라는 것이 제가 전반적인 언론과 주변 정치인들의 평가인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분이 너무 비판을 하시니까 제가 조금 편을 드는 얘기를 하자면 그래도 내가 국제기구 수장으로 10년 일했는데 허니문 기간은 약간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허니문 기간이라면 허니문 기간에 맞게 사랑스러운 메시지도 전달해 주셔야 될 텐데 메시지 내용 하나만 말씀드리면 안타까운 게 오늘도 이 말씀을 하셨어요.

자신이 하시려고 했던 게 국론을 모아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을 이루려는 나의 순수한 생각이 지금 못 이루어졌다, 이 말씀이 사실 지금까지 계속 정치 철학의 메시지로 담으신 건데 사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던 이야기이고 이게 아니라 사실 듣고 싶은 건 이걸 어떻게 구현하시겠다라는 걸 듣고 싶었던 건데 3주 동안 기자들이 그것을 물었을 때 되돌아오는 건 나의 순수한 뜻을 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 이런 지적만 받았거든요.

[인터뷰]
오히려 허니문 기간이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길었던 거 아닌가요?

사무총장 퇴임 1년 전부터 거의 1년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 1위를 달렸었고 최순실 게이트 터져서 탄핵 국면이 들어서면서부터 지지율이 역전되기는 했지만 제가 볼 때 허니문 기간이 너무 길어서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큰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광폭 행보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자 반기문 총장이 얼마 전 청년들과 삼겹살 토크에서는 본인의 답답함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시죠.

[반기문 / 前 유엔 사무총장 :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저에 대해 상당히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시는데 이런 오해는 불필요한 오해고 남을 공연히 어렵게 하려 오해를 만들고 만들고 이런 거다. 지금 기틀이 잡혀간 겁니다. 그런 걸 제가 한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 너무 오해. 제가 사실 답답합니다. 여러분 파리에 가서 전철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습니까? 그걸, 왜 이걸 못하느냐 비난하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까? 이거는 악의를 가진 겁니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남의 잘못된 거, 잘못도 아니죠. 약간의 잘못된 것 실수, 이런게 실수도 아닙니다. 사실.]

[앵커]
그러니까 검증은 할 수 있지만 너무 악의적인 게 아닌가 이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었어요.

[인터뷰]
그런데 반기문 총장께서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악의적인 어떤 그런 비판이 아니에요. 무풍입니다.

그러니까 관심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배가 나갔을 때 파도가 치고 막 비바람이 치는 것은 사실 그걸 뚫고 나갈 수 있는데 아무런 바람이 없는 것, 그러면 범선은 그냥 가만히 서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무플,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이에요.

이 정도의 관심은 10년 동안의 공백이기 때문에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 반기문 총장 그다음 말씀이 뭐냐면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질문은 안 받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모습이 사실은 불통의 이미지를 낳았다는 거죠. 소통이라는 건 열 번을 똑같이 질문해도 열 번을 진정성 있게 대답을 하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서양호 소장님께 이 질문 드릴게요. 저도 정치 잘 모르고 반기문 전 총장도 정치새내기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정치는 어떤 사람이 해야 견딜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반기문 총장은 자질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외교안보 수석도 했었고, 외교부 장관, 특히 국제 분쟁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셨던 UN 사무총장을 10년이나 하셨기 때문에 충분히 자질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그분의 개인적 자질이 아니라 내가 어떤 정치를 할지에 대한 좌표를 먼저 세워놓고 그 좌표에 맞는 인물들을 구하고 메시지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런 좌표가 진보적 보수주의라든가 이런 진보와 보수를 동시에 다 섭렵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이상주의적인 접근 때문에 오히려 현실정치에 발을 잘 못 붙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볼 때는 작은 네거티브적 문제도 네거티브 자체를 해명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큰 이슈를 던지고 국면을 주도해 나가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제가 볼 때는 이 문제도 오히려 에피소드 정도로 묻힐 것을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든 측면이 반기문 총장에게 있었다라고 지적해 주고 싶습니다.

[앵커]
귀국에서 불출마 선언까지 3주였고요. 조금 전의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드릴까요. 그동안의 발언 내용을 쭉 보면 귀국했을 때 내 몸을 불사르겠다. 정말 강한 어조로 각오를 밝혔고요.

그리고 악의적인 보도 답답하다는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지만 지난 달 25일 새누리당 의원들 만났을 때 분명히 대선 레이스 무조건 완주할 거다 이렇게 강한 의지를 불과 며칠 전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개헌 협의체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했고요. 오늘은 당대표들과 회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출마 기자회견이 이게 뭐지, 이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인터뷰]
진짜 놀랐어요. 왜냐하면 어제 개헌 협의체 제안이야말로 사실은 반기문 총장의 굉장히 큰 카드였어요, 캠프 내에서도 이건 우리가 굉장히 국면을 전환할 카드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사실 제가 오늘 취재해 봤더니 어제 여의도의 B빌딩에 월세, 그러니까 전세계약금을 냈어요.

그러니까 완전히 캠프를 시작하려고 지금 마포 캠프는 너무 작아요. 그냥 사무실에 불과해서 꽤 큰 평수의 B빌딩의 한 층을 다 빌려서 계약금까지 다 건넨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의 캠프 관계자들도 너무 놀란 거예요.

우리가 다 준비 다 돼 있지 않았느냐. 그리고 또 말씀드렸지만 아까 제안, 그 제안이 하루도 안 지나서 아직 반응은 썩 안 좋았지만 하루도 안 지나서 제안한 다음에 바로 이걸 거둬들인다, 오늘 새벽에 결심하셨다지만 글쎄요, 참 이게 믿어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죠.

[앵커]
불출마 기자회견직전에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들러서 당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나라는 지금 이념이 너무 넘쳐서 저 사람이 진보냐 보수냐 하는데 이념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반기문 / 前 유엔 사무총장 : 양 진영으로 갈라놓고 보수냐 진보냐를 묻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를 가리켜서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도 그랬다가 보수주의자라고도 그랬다가 중도 보수라고 그랬다가. 최근에는 제가 좀 주의를 바꿨습니다. 낙상주의로. 나이가 들면 미끄러져 낙상하면 아주 힘들어집니다. 특히 겨울 같은 때에는 미끄러워서, 여기저기 다니다가는 낙상하기가 아주 쉬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낙상주의로 최근에 입장을 좀 바꿨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고생 많으시네요.]
 
[반기문 / 前 유엔 사무총장 : 과정이죠.]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빨리 당에 들어가셔야 될 것 같아요. 정당에 들어가시면 보고도 받으시고, 또 국회에서 당을 통해서 보면서 입장들을 개진해서 토론도 하고 하면 이렇게 고생스럽게 다니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반기문 / 前 유엔 사무총장 : 알겠습니다. 그건 아직도 제가 여러 가지로 좀 검토를 하고 있고….]

[앵커]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저렇게 정치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인명진 위원장이 낙상주의하라는 얘기해서 불출마 선언한 거 아니냐라는 농담 섞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가 볼 때 각 정당을 다니면서 정당 민심이 참 야박하구나, 시민들한테 그런 걸 느끼셨을 것 같아서 일말의 동정심이 생기는데 문제는 반기문 총장이 개인전으로 안 되니까 단체전, 조직을 통해서 무엇을 해 보려고 뛰었는데 선수가 개인전에서 성적을 못 낸 사람이 단체전에서 성적 내기 쉽지 않죠.

제가 볼 때는 귀국하자마자 바른정당이나 아니면 새누리당 내에 들어가서 친박 인적청산을 주도해 나갔더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 텐데 지금 반기문 총장 주변에 식솔들이 모여 있는데 이 식솔들이 아마도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을 통해서 지분을 챙겨달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기를 늦추다 보니까 지금 현재 이런 통합의 여권의 세력 재편의 타이밍도 놓친 거 아닌가 하는 아주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낙상을 주의하라는 인명진 위원장의 농담은 일종의 뼈 있는 농담 같은데요.

[인터뷰]
사실 뼈있는 농담이라기보다는 독설 또는 악담 같아 보여요. 사실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신...

[앵커]
그래도 인사 오신 건데.

[인터뷰]
그렇죠.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신 분한테 겨울철에는 낙상이 주의가 되므로 집에 있어라, 거의 그렇게 메시지가 들렸거든요. 그건 곧 사실상 하지 마라, 뜻을 접어라 이렇게 읽힐 수 있는 대목 아니겠습니까?

일단 이 대목에서는 그냥 넘어갔는데 그다음에 심상정 대표도 꽃길 말을 하면서 꽃길로 모셔간다는 사람은 조심해라 이렇게...

[앵커]
꽃가마 대령한다는 사람은 절대 믿지 마십시오, 이렇게 얘기했다고요.

[인터뷰]
비공개회의에서 자기가 그렇게 말하셨다고 그랬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 세 분을 만났을 때 공개된 자리에서는 기자들이 다 배석을 했는데 전혀 못 느꼈다는 거예요, 반기문 총장이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선언하는 장면을 봤더니 타이핑을 한 원고더라고요.

워드로 타이핑한 원고. 그러니까 오늘 낮에 타이핑을 할 시간은 전혀 없었고 나중에 캠프에 가서 이야기하기를 오늘 새벽에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 곰곰이 생각 끝에 결심을 했다. 그 말씀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심상정 대표는 본인을 만나고 나서 바로 가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니까 내가 말을 잘못했나 이런 생각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고요. 아침 일찍 부인과 단둘이서 최근의 일들을 정리했다고 하고 특히 캠프 내에 깊숙이 일했던 사람은 이번 주 내에 캠프 내에 출근하는 사람도 없고 이해다툼만 있고 지지율이 빠지니까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아서.

[앵커]
캠프 내 불화설도 어느 정도 맞는 건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아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런 것들도 있어서 아마도 이번 주에 잘하면 반기문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소리들이 새어나왔기 때문에 그것이 각 정당의 대표를 만난 직접적인 결과는 아닌 것 같고요.

아마 반 총장이 그동안 귀국하고 3주 내 활동을 종합적으로 가장 인생의 동반자인 부인과 함께 깊이 있게 의논한 결과 그런 외로운 결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심리를 지금부터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불출마를 결심했다면 분명 설 전후한 일정에서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저희가 설 연휴 반기문 전 총장의 일정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달 29일 김무성 의원 만났고요. 30일 박지원 대표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무성 의원을 또 만났다고 그래요. 그리고 개헌 협의체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어제 했습니다. 그러니까 설 연휴에 김무성 의원, 박지원 대표를 본격적으로 긴밀하게 만났다는 얘기인데요. 그간에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인터뷰]
그렇죠. 저는 김무성 의원을 두 번 만났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일단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라는 그런 설과 그다음에 국민의당에 입당 보고서, 그러니까 지금 반기문 캠프 내에서 어떤 보고서가 나왔는데 국민의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이 두 가지 설이 동시에 어찌됐든 반기문 총장은 동시에 그걸 추구해 봤는데 오늘 말씀하신 것 중에 편협하고 이기주의적인 태도를 가진 정치인들이었다라는 표현이 사실 이런 부분들. 그러니까 설 이후에 적극적으로 나를 좀더 손 잡고 또 나와 개헌 이야기를 하면서 공동의 텐트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받아야 되는데 그걸 못 받았다 하는 것.

그러니까 그런 태도가 자신이 봤을 때는 너무 이기적으로 보였다 하는 그런 식의 추론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설 이후에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과 손을 잡으려는 정치인들이 나설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 결과가 안 나옴으로써 이렇게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는가 이런 표현이 된 게 아니냐 이렇게 추측이 가능하죠.

[앵커]
잠시만요. 지금 속보가 들어와서 저희가 속보 내용부터 전해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최순실 씨가 오늘 두 번째 긴급 체포가 됐는데요. 소환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갔다는 속보가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특검이 지난해 미얀마 원조사업 추진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순실 씨, 오늘 강제소환해서 조사를 했죠.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구치소에서 최 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에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데려와서 오전 10시 반부터 12시간 정도 조사를 했습니다.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지난해 7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미얀마 공적개발 원조사업 과정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려고 한 혐의에 대해서 집중 추궁을 했는데요. 최 씨가 묵비권을 오늘 계속 행사하면서 조사에 역시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특검은 최 씨가 강압수사가 없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일축한 특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했는데요. 오늘 최순실 씨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소환할 방침이라고 하고요. 추가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반기문 전 총장 박지원 대표랑 김무성 의원 연달아서 만난 것과 관련해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 그것을 분석해보고 있었는데요. 서양호 소장님도 얘기를 해 주시죠.

[인터뷰]
반기문 총장이야 제가 볼 때는 본인 힘으로 어디 선출직에 나가본 적이 없고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장관 UN 사무총장조차도 다 만들어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3지대에서 새롭게 정치권을 재편하는 텐트, 빅텐트를 치기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비는 오죠, 바람은 불죠. 텐트 기둥은 안 서죠, 애들은 울죠, 배는 고프죠, 해는 지죠. 아마도 각 정당에서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면서 반기문 총장 중심으로 헤쳐모여 하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서 반대했을 겁니다.

오히려 당신이 우리 당으로 들어오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거기서 현실정치의 높다란 벽을 느끼고 결국은 포기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함께 보시죠.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혹시 다시 대선 출마하실 생각은?)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예상했던 거 아니에요? 애석한 일이에요. 그분이 이미 시대정신을 잘못 읽고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되기를 빕니다,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으며 MB를 만나서 파이팅할 수 있겠습니까. 이걸 보고 우리 국민들이 뭐라고 느끼겠습니까. 그 좋던 지지도가 그래서 추락하는 겁니다. (반 前 총장의) 촛불집회 발언을 보고 아, 저는 이번 주 내에 끝난다. 그래서 아까도 누가 물어서 우리가 송장에다가는 칼 대는 거 아니다.]

[앵커]
정치 9단의 패인 분석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박지원 당 대표 하시는 말씀은 자신이 그렇게 충고를 많이 했다. 그러니까 비공개 부분을 오늘 토로를 하신 거죠. 자기가 이러이러 조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분, 다른 어떤 부분들. 그리고 촛불에 대한 부분도 사실 촛불민심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시지 못하더라.

그래서 이번 주 내로 사실은 끝날 거라고 예상을 했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거야 사실 오늘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예언가로 등극을 하시더라고요. 내가 예언을 했다, 앞다퉈서 내가 먼저 예언했다 하시는데 그분들만 예언을 하신 건 아니고요.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총장이 설 이후에 정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생각은 다들 가지셨죠. 왜냐하면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설 이후에 사실 다시 반등의 기미가 있었어야 됐는데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 반등의 기미가 없었다는 것, 그래서 아까 서 소장도 말씀하셨지만 캠프 내에서 초기에 참여했던 멤버들 중에 아예 출근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는 그런 소리가 아마도 캠프가 무너지고 있다라는 그런 방증이 아니었을까요?

[앵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박지원 대표에 대한 섭섭함도 그중에 있었을까요?

[인터뷰]
섭섭하죠. 저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사실은 그런 거 아닙니까? 지지율이 높을 때 여야를 넘나들어서 만나면 외연 확장이 되는 거고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만나면 우왕좌왕, 갈팡질팡이고 하는데 아마 박지원 대표가 셔터문 올렸다 내렸다 하니까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도 있을 테고. 제가 볼 때는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적 진보주의를 통해서 좌표와 노선을 올바로 정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국민의당 스스로도 이제는 본인들이 야당인지 여당인지 이제서야 최순실 게이트 국면 이후 캐스팅보터보다는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나서겠다고 하지만 그동안은 반기문 연대를 가장 목소리 높였던 게 국민의당 아니겠습니까?

저는 일말에 국민의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보나 궁극적으로는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총장의 모든 잘못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분들 얘기를 안 해 볼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반지킴이 의원들이 있죠. 정진석 의원,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얼마나 지금 허망할지.

[인터뷰]
일단 정진석 의원은 흐림 그리고 나경원 의원은...

[앵커]
저렇게 눈물 흘리고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정진석 의원은 비죠. 그리고 나경원 의원은 흐림 그리고 오세훈 의원은 그래도 해 정도. 흐림과 해가 함께 있는 것. 왜냐하면 오세훈 의원은 그래도 끝까지 탈당하지 않았다, 반기문 캠프에서 계속 오라고 했는데 그래도 최고위원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라는 점.

[앵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겠군요.

[인터뷰]
그다음 나경원 의원은 그나마 남경필 지사 출마 선언에 함께 사진이 찍힐 수 있었다라는 것, 그래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거고 정진석 의원이 가장 충격이 클 겁니다.

왜냐하면 정진석 의원은 처음부터 사실은 책사로서 합류하지 못했던 건 혹시나 자신이 가면 충청권의 지역정당, 지역정파로 나뉘는 게 아니냐 해서 거리두기만 하면서 늘 언제나 합류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오늘 10시에도 충청권 의원들 몇 명과 함께 그래도 우리는 반기문 총장 가는 길로 함께 가야 된다라는 그런 결의를 다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실 바른정당으로 갈 명분도 없고 지금 그대로 새누리당에 주저앉아야 되는 상황. 그러니까 암중모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앞날이 캄캄한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

[앵커]
나경원 의원은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개인이나 대한민국의 긴 역사를 볼 때 오히려 나은 결정인 것 같다 이렇게 하면서 대한민국이 만든 역사적 인물인데 정치권이 너무 함부로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든다라고 올렸습니다.

[인터뷰]
옳으신 지적인데 나경원 의원이 지금 반기문 총장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고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비박은 반기문이라고 하는 새로운 구심이 없어졌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앵커]
잠시 화면을 보실까요. 나경원 의원 요즘 행보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있는데 왼쪽은 반기문 전 총장 귀국했을 때고요. 오른쪽은 남경필 지사 대선출마 때거든요. 이쪽 저쪽에 왜 다 있냐 이런 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친박이 아닌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아마 친박계에서 이탈한,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세력과 바른정당을 통합연대해 나가는 그리고 반기문을 중심으로 새롭게 스몰텐트를 짜보자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구상이 허물어져서 비박 의원들이 각자도생하는 상황과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바른정당 내에서 남경필 지사를 지원하는 쪽으로, 새누리당에 잔류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 내 비박 대선주자를 지원하겠지만 제가 볼 때는 이런 구심력이 강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멸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이 허탈하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미안하다는 말로 위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권주자들의 반응도 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어떤 얘기했는지 들어보시죠.

[문재인 / 前 민주당 대표 : 그동안 보여주신 행보에 비춰보면 뜻밖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경쟁을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반기문 前 총장님은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외교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실 길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신 그 경륜으로 국가를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해주시길 기대를 합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 반기문 前 총장께서 정말 갑작스럽게 사퇴를 하셔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참 놀랐습니다. 아마 반 前 총장께서는 그래도 오랫동안 깊은 고뇌를 하신 결과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분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보수 지지층에서 반기문 前 총장께 기대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 굉장히 허탈하실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저도 큰 책임을 느끼고 저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위기에 처해있는 보수 정치를 다시 세우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하차하면서 보수의 대안으로 이제는 황교안 대행밖에 없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단 저는 가장 큰 수혜자가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성장성 있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보수도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라는 상황이거든요.

이제는 사실 반기문 총장이라는 카드가 없어지면 유승민 의원이나 혹은 남경필 지사,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황교안 권한대행 세 사람밖에 없는데 지금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후보는... 후보는 아니죠, 어쨌든 당사자는 어쨌든 황교안 권한대행이거든요.

황 권한대행은 자신이 나오겠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설 이후에도 보면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그럼으로써 보수의 대안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니냐라는 등식이 지금 황교안 권한대행의 추가적인 급상승을 보일 게 아니냐라는 추측을 낳고 있죠.

[앵커]
일부 언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황교안 대행 쪽으로 반기문 총장 지지자들이 몰려가는 그런 현상도 나왔죠?

[인터뷰]
보수진영, 범여권진영에서 볼 때는 야당과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써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지지했는데요. 특히 반기문 사무총장의 지지가 TK지역에 있는 비박 진영이 아니라 TK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반기문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서 TK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를 가지고 있는 황교안 대행으로 지지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서 황교안 대행이 상대적으로 낙수효과를 가장 많이 보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반풍이 멈추면서 황교안 대행 쪽으로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야권 대권주자 중에는 누가 가장 이득을 보게 될까요? 두 번째 주제어 보시죠.

[앵커]
문재인 전 대표 넘어보겠다고 도깨비까지 등장했는데 일단 안철수 전 대표,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하면서 야권 대선후보 중에는 내가 가장 효과를 볼 것이다 자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분석이 맞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가장 타격을 입을 그룹은 제3지대예요. 왜냐하면 제3지대론이 반기문 총장의 어떤 효과를 굉장히 노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개헌에 대한 이야기는 반기문 총장이 오기 전부터도 했지만 분권이냐 개헌이냐 협치냐.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 옴으로써 그것이 붐업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그래서 제3지대론이 힘을 못 받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물론 제3지대론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는 했지만 그러나 국민의당이 제3지대론에서 가장 큰 축이 되고자 했거든요. 박지원 당대표가 계속 주장했던 것이고.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그 속에서 각을 세울 수도 없고 또 뛰어들 수도 없고 어정쩡한 상황이었어요, 제3지대론과 안철수 대표는.

그럼으로써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갑자기 내가 그걸 받을 수 있겠다, 연결이 잘 안 되는 어떤 부분이고. 저는 수혜를 받을 사람은 안희정 지사라고 봅니다.

이유는 딱 한 가지가 안희정 지사가 비박, 반문의 느낌. 그러니까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잘못된 게 아니다,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그 정책 이어받아서 하겠다.

또 사드 배치 한꺼번에 그것을 철회할 수 없다, 이런 식의 보수 쪽에서 봤을 때 안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보여왔기 때문에 이게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안희정 지사한테 보낼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제가 볼 때는 황교안 대행이 반기문 총장의 표를 가져가고 대세론 관련해서는 밴드왜건 효과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에게 쏠림 현상이 높습니다. 나머지 표에 대해서는 저도 이종근 실장님 지적과 비슷한데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는 원체 개혁층 선명성을 주장했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가지고 있던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는 분산될 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표가 충청권의 공백지대 때문에 충청 대망론의 표를 안희정 지사가 일부 가져가고 그리고 공학적으로는 제3지대를 주도하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얼마 전에 바로 정권교체라는 야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오히려 중도성과 보수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지지자들 중에서 의외로 갈 표가 없다.

하지만 정치공학적으로는 3지대는 당분간 안철수 국민의당에서 주도는 될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의 재미는 크게 못 봤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충청 쪽에서 움직임이 안희정 지사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인터뷰]
여야를 넘어서서 우리 지역의 대표성 때문에 당분간은 안희정 지사가 충청권의 지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문재인 전 대표도 자칭 내가 대세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문재인 대세론을 꺾으려는 후보들의 비판이 상당히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안철수 / 前 국민의당 공동대표 : 문재인보다 더 젊고 더 개혁적이고 더 정직하고 신세 진 곳 없어서 더 깨끗하고 더 정치적 돌파력이 있고 더 책임져왔고 더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정권교체 성격이 분명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문재인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제가 감히 그 적임자라고 말씀드립니다. 민주당과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 안철수입니다. 이번 대선은 결국 문재인과 저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이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 권력이 하나로 모여있고 측근 실세가 있고, 그리고 그 모인 권력을 자기네들끼리 운영하는 패권이 있는 거죠. 이 세 가지가 박근혜 대통령 정치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하고 비슷한 면이 많아요. 문 후보의 의사 결정을 누가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왜냐. 말씀이 왔다 갔다 합니다. 투명하지가 않죠. 권력 운영이. 남경필은 아까 말씀드린 문재인 후보에게 없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입니다. 저는 프로페셔널 정치인입니다.]

[앵커]
나는 프로페셔널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아마추어다, 이런 식으로 대결구도를 만들었는데요.

[인터뷰]
반기문 총장이 드롭함으로써 남경필 지사한테도 기회가 있다. 이유는 프로페셔널이나 아마추어가 아니고 이제는 가장 나이 많은 후보가 문재인 대표가 돼버렸어요. 반기문 총장이 불출마함으로써. 그렇게 됨으로써 사실 남경필 지사는 뭘 주장해야 되냐면 세대교체입니다.

[앵커]
50대 기수론이요.

[인터뷰]
50대 기수론을 더해서 문재인 대표의 연륜, 연배 그걸 압박해서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아니라 세대교체론으로 자신을 부각해야 하는 게 아니냐. 프로냐 아마냐가 아니고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렇죠. 안철수 대표 오랜만에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서 좋은데요. 제가 볼 때는 안철수 대표는 정치는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무너질 때만이 안철수 대표에게 기회가 올 텐데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의 가장 큰 적은 안철수도 그 누구도 아닌 문재인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의 실수나 캠프에서의 실수를 통해서 지지율이 빠지는 걸 텐데 문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만루 홈런도 못 치지만 병살타도 안 때린다는 겁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내야 땅볼을 쳐서 열심히 뛰어서 1루 진출을 하는 그런 형인데 따박따박 점수를 모아나가고 있어서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안철수 전 대표에게 충고드리고 싶은 것은 문재인 대표와 차별성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그렇게 될 때는 모든 사람이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면 대세론을 인정해 주는 꼴이 되니까 안철수다움을 잃지 말고 안철수 브랜드를 가지고 정치적인 차별성을 가져가는 것들이 바로 안철수 대표가 지지율을 회복하는 빠른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이것만요. 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운 후보는 누굴까요?

[인터뷰]
문재인 전 대표 당신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문재인 캠프 내에 퍼질 수 있는 오만함과 승리 가능성,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그리고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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