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선거 졌단 책임감에"...한동훈 견제구?

이철규 "선거 졌단 책임감에"...한동훈 견제구?

2024.05.08.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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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를 놓고, 여당 내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거에 졌단 책임감에 원내대표에 나가지 않았다는 이 의원 언급을 두고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했단 해석이 나왔고, 배현진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 배경에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감이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맡은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자신의 책임도 적잖다는 겁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선거 결과가 우리가 졌으니까 여기에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상당 부분 제가 당을 위해서, 또 우리 국민을 위해서 조금 더 큰 정치적 기여를 하고 싶은 욕망을 접은 것….]

당 일각에선 이 발언에 감춰진 속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란 시각도 제기됐습니다.

전당대회가 8월쯤으로 예상보다 한 달여 늦게 열릴 가능성과 맞물려,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설이 제기되자 미리 견제구를 날린 거란 분석입니다.

객관적으로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끈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공관위원 한 사람보다 작진 않다는 점 역시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습니다.

이 의원은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오로지 당사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 배경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된 듯하지만,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 반대한 당선인 가운데 정작 전화로는 '악역'을 맡아달라며 출마를 권유한 사람이 있었다는 이 의원의 말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혹시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습니다.]

이에 당사자로 지목된 배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단언컨대 전화든 대면이든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증거로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까지 공개했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출처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번에.]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출처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 그래?]

총선 패배를 둘러싼 여당 내 '책임 공방' 속에, 전당대회로 정식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친윤' 등 주류 세력을 겨냥한 당내 반발의 목소리도 한동안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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