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전 개헌"...관훈토론선 文에 견제구

반기문 "대선 전 개헌"...관훈토론선 文에 견제구

2017.01.25.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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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이수희 / 변호사, 이종훈 / 정치평론가,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30년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불행한 전임 대통령을 만들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패권과 편 가르기의 정치에서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헌법을 빨리 개정해야 합니다. 개헌의 시기는 대통령 선거전에 이뤄져야 합니다. ]

[앵커]
반기문 전 총장, 지금 화면에서 보신 것이 바로 오늘 오후에 있었던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한 얘기입니다. 이 자리에서 물론 이런 얘기도 했지만 더 얘기한 것이 뭐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해서 아주 직격탄을 날렸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그 얘기가 대통령 되자마자 북한 간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한 거죠?

[인터뷰]
그렇죠. 대통령 당선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워싱턴보다는 평양에 먼저 갈 수 있다, 그다음에 사드 배치라든가 이런 건데요.

저는 반기문 총장이 귀국 효과를 거의 못 누리고 조금 정치 초년병으로서의 시행착오를 아주 심하게, 본인 말로 혹독한 학습을 했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오늘 보니까 조금씩 정치인 냄새가 나는 게, 이게 보면 선거전략이라는 게 동조화, 차별화. 차별화, 어떻게 상대편하고 자기 자신을 차별화시키고 각을 세울 것인가.

그런데 아무 데서나 각을 세우면 안 되고 본인하고 상대방하고 비교해 봤을 때 본인의 강점, 상대방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그 포인트에서 차별화를 시켜야 된다. 그럼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문재인의 최대의 약점이 뭐냐, 바로 안보관이다. 사드 문제, 그다음에 평양 먼저 가겠다는 발언, 이 점에서 각을 딱 세워버린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여론조사가 격차가 늘어난 거기에 대한 입장도 얘기를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최순실 사태 전에 내가 앞섰는데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현 정권과 같이 보고 있구나 의식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최순실 게이트 터지기 전에는 자기가 지지율이 높았다는 얘기는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서 있으나 이게 또 뒤집어질 수도 있다, 그 얘기를 하는 거죠. 그 얘기를 하는 거고. 오늘 그나마 조금 평정심을 되찾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처음부터 이런 류의 행보를 했다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행보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민생행보를 할 것이 아니고 처음에 국내에 들어와서 국가원로들 만나는, 최근에 일련의 모임들 갖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3지대에 있는 그분들하고도 회동을 갖고 이러면서 국정을 어떻게 잘 추스려 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듣는 이런 걸 먼저 하고 그리고 어떤 큰 골격을 짜는 것을 먼저 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빅텐트라든가, 개헌 얘기도 처음 입장하고 사실 입장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 어찌 됐든 개헌을 하겠다고 이렇게 입장을 바꿨는데.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놓고 나서 그다음에 사실은 민생 행보에 들어갔어야 되는데 이게 뒤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그마나 이게 행보를 약간은 정상화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지금 현재는 지지율이 많이 벌어졌지만 앞으로 반전할 수 있는 그런 모멘텀은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또 개헌 얘기도 했어요. 선거제도 개헌을 해야 된다,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선거 전에 한다는 건지 선거 후에 하겠다는 건지...

[인터뷰]
선거 전에 하겠다는 거죠.

[인터뷰]
지금 대선 전에 하겠다는 건데 원포인트 개헌을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요. 빅텐트를 치는데 그 고리가 지금 개헌 외에는 그렇게 국민의당까지 아우를 만한 고리가 없다 보니까 아마 개헌을 저렇게 앞에 둔 것 같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또 하나는 나는 친박에 밀리는 후보로 낙인이 찍힌 면이 없지 않아 있잖아요.

친박이 열심히 밀었던 후보라는 그 낙인을 찢기 위해서 나는 보수이긴 하지만 이명박 MB 때 지금의 박근혜 정권에서는 일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선을 딱 그음으로써 보수진영의 후보지만 나는 그 이명박근혜는 아니다라는 그런 자리매김을 하는 선포식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런 점에서 저는 이렇게 봐요. 반기문 전 총장이 이게 정당 참여하는 것도 오늘은 그냥 어느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크게, 중간지대, 이른바 제3지대에서 개헌을 고리로 해서 이른바 빅텐트를 치겠다, 처음으로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일전에 얘기한 거 있잖아요.

기자들하고 생맥주집, 토크하면서 금전적으로도 빡빡하니까 기성정당하고 손을... 아니, 대선 주자가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없어도 있는 척해야지 손님들이 오고...

[앵커]
그러니까 신인 같다는 느낌을 주죠.

[인터뷰]
초짜 냄새가 풀풀 나는 거거든요. 이런 식의 정치 초년병의 어리숙한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순수하게 보이는가, 아니죠. 표를 깎아먹어요, 오히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대의명분을 세우면서 하겠다, 그런 점에서도 조금씩 학습효과로 나타나는데 저게 얼마큼 빠르게 나타날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문화일보 오늘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 화면에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전체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31.2%, 반기문 전 총장이 16.0. 거의 두 배 차이에요.

거의 두 배 차이고 이재명 시장이 10.7,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많이 늘었네요. 이렇게 나오는데 자, 이거 이유가 아까 말씀하신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초기에 민생행보에 실패한 것이 아직까지 그대로 반영돼서 나오는 거죠. 반영돼서 나오는 것이고. 오늘 제가 보니까 어찌 됐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어느 정도 평정심을 회복한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도 보였기 때문에, 특히 보수층이 보기에. 보수층들도 다시 한 번 반 총장에 대해서 재고를 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 지지세가 붙어갈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빅텐트론과 관련돼서는 상당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힘이 실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만약에 그 국면을 잘 주도해 나갈 수만 있다면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해서 부동층화됐던 보수층들이 다시 반 총장 쪽으로 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는 있다,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앵커]
그런데 제가 재미있는 게 1:1 구도로 보지 않습니까? 1:1 구도를 보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쪽은 문재인 후보와 반기문 후보, 이런 1:1 대결구도고요. 그리고 예를 들면 다른 후보들 여기에 대입을 하게 되면 문재인, 안철수. 그리고 안희정 대 반기문.

[인터뷰]
이재명 대 반기문.

[앵커]
지금 반기문도 이것도 이렇게 되고요. 그다음에 이재명 시장 대 반기문 전 총장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러니까 얼굴만 바뀌면 이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건 진영 대결로 가고 있는데 뭐냐하면 지금 이른바 야권 성향의,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결집될 만큼 결집됐다. 그래서 아주 똘똘 뭉치고 있다. 그래서 그 대표주자가 문재인이건 이재명이건 안희정이건 여하튼 이번에 우리가 확 밀어준다 하면서 똘똘 뭉치고 있는데. 보수는 반면에 뿔뿔이 흩어져서 집 나간 사람들은 어디선가 막 헤매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들이 지금 저런 수치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인터뷰]
그래서 사실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제법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종의 샤이보수층이 꽤 있는 거죠. 그러니까 부동층화돼서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보수층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최근에 여론조사에 응답을 안 합니다. 그래서 그 숨은 층도 우리가 함께 고려를 해야 된다.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에는 반등할 여지가 있죠. 보수층에 숨은 보수층이 있는데, 문제는 지금 나오는 문재인 대세론이 아니라 정권교체 대세론인 것 같아요.

정권을 그래도 한번 야당 쪽에 갔다 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그 대세를 엎을 만한 그런 계기가 있느냐. 그런 어젠다를 던지느냐. 그런 믿음을 갖게 하느냐, 반기문 전 총장이. 저는 거기에 대선의 당락이 달려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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