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협박하며 민생 행보...김정은의 속내는?

北 ICBM 협박하며 민생 행보...김정은의 속내는?

2017.01.17.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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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환 / 前 북한 외교관

[앵커]
지난 한 주간에도 북한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도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인사 중의 한 분이시죠. 국가정보위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과 함께 북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부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새 말이에요. 참 재미있는 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타격훈련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ICBM 발사 하겠다고, 언제 어디서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니 아니, 요새 보면 김정은이 신년 들어서 처음 방문한 데가 가발공장인가요?

[인터뷰]
김치공장.

[앵커]
김치공장, 이불공장, 젓갈공장까지. 이거 뭐예요? 경제행보라고 봐야 되나요?

[인터뷰]
저는 북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나라가 어디겠습니까? 미국이거든요.

자기 체제의 안전하고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게 미국이니까 일단 트럼프 행정부가 1월 20일날 들어서는데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제네바에서, 트럼프를 지켜보겠다. 그런데 군사훈련을 하면 가만히 안 있겠다. 그러니까 일단은 지켜보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그러니까 지금 괜히 덧나게 해서 트럼프를 격노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고 일단은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정책은 어떤 정책을 실현하는지 보려고 군 관련 행동은 조금 뒤로 놓고 나는 애민지도자다.

나는 그냥 젓갈, 김치, 이불. 다 국민 생활하고 연관된 거 아닙니까? 그런 데 가서 나는 정말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건데 실제로 속내는 트럼프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젓갈공장 가는 거, 이런 거 좋은데 젓갈공장 갈 때 노동신문도 보도했다고 하는데 김정은 이름 뒤에 직책이 그냥 쫙 노동당 위원장, 국무위원장, 군 최고 사령관 그리고 우리당과 국가 군대의 영도자. 이게 결국 우상화 작업 아니에요?

[인터뷰]
우상화 작업이 이미 아주 광범위하게 시작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수식어가 그만큼 붙는다는 소리예요. 그러니까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우리 당과 우리 군대의 최고 영도자라고... 그런 게 59개 단어가 붙고 김정은이가 나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꼭 이만한 단어가 있고 그래서 공장을 시찰하셨다. 이건 이만큼 달리고. 이건 제가 김일성이 통역관 할 때 제가 느꼈는데 절세애국자이시며 민족의 구원자이시며 이런 글자가 한 다섯 줄이 나와요. 김일성 앞에.

이런 김일성 동지께서는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그러면 상대방이 듣는데 계속 딴소리가 나와요. 절세애국자고 백절불굴의 공산주의자고요.

[앵커]
그걸 다 번역하는군요?

[인터뷰]
번역 안 하면 혼납니다. 그러니까 저 통역관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당신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 그때야 이해가 되는 거죠. 이건 즉 김일성하고 같은 높이로 우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맨 처음에 그 얘기를 들으면 지금 나한테 대고 하는 얘기인가, 그럴 수 있잖아요. 절세의 영웅이시고 어쩌고 저쩌고, 이건 날 보고 하는 얘기인가 이렇게 생각하다가 끝에는 그런 김정일 동지가 이렇게 나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김정은의 우상화를 우리가 얘기를 했는데 활동 화보집도 발간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결국은 연장선상이겠죠?

[인터뷰]
그렇죠. 김일성 코스프레하는 거죠. 김일성 때도 평양출판사나 외국물 출판사에서 인민에 대한 위대한 사랑 그래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이가 쭉 인민을 위해서 한 것을, 그 사진을 컬러사진을 해서 찍어서 대사관들에 배포하고 주재국에 주고 대표단들이 가지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대표단이 가지고 나가면 얼마나 무거운데요. 그걸 방문하는 대상 15명이면 15권을 가져가야 되는데 이만큼 두꺼운 걸 15권 가지고 가면 꽤 짐이 되거든요. 그걸 갖다 주는 거죠.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탁 보면서 김정은이 울컥하는 모습을 보면 울컥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김정은이가 울컥한다고 해서 자기가 울컥할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 왜 이러지 그러지. 그런데 북한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돼 있고 우상화를 김일성 수준만큼 올려세워서 그래서 김정일이도 하지 않던 김일성 코스프레를 하면서 인민에 대한 위대한 사랑. 하늘과 같이 높으신 분. 이렇게 해서 화보첩을 만들어서 발송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누가 볼까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잘 안 봅니다.

[앵커]
그래 가지고 그렇습니다마는 더군다나 누가 볼까 모르는 게 또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신년 영상인데 이제는 막 영어로 더빙도 하고 일본어로 자막도 달고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유튜브나 이런 데 우리 민족끼리, SNS, 페이스북 같은 데다 지금 열심히 북한식 댓글부대가 활동하는 거죠.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이시죠? 우리민족끼리 인터넷 송출영상인데 오른쪽이 지금 저희 방송입니다.

[인터뷰]
YTN이 나왔습니다.

[앵커]
북한에서도 보나봐요?

[인터뷰]
북한에서 국가안전보위부나 해당 부서들이 대남관계 부서들에서 하루종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걸 녹화를 합니다.

[앵커]
모든 채널을 다? 영화채널 같은 건 안 하죠?

[인터뷰]
영화 같은 건 안 하고 기본적으로 뉴스채널을 중심으로 해서 공중파를 중심으로 해서 녹화를 해서 필요할 때 꺼내보려고. 그리고 어떤 필요에 의해서 그걸 하는데 YTN이 저렇게 딱 떴는데 저렇게 우리 교수님도 나오시고...

[앵커]
저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데요.

[인터뷰]
그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그래서 영어 더빙을 하고 일본어 자막 달고 그러면 보라는 거죠, 결국은?

[인터뷰]
그렇죠. 유튜브에다 올려놨다는 건데 우리 민족끼리가. 우리 민족끼리는 북한 사람들이 보는 게 아닙니다. 외국 사람과 한국 교포가 보라는 건데 신식 지도자라고 말하자면 SNS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걸 활용하는 거죠. 나는 젊은 지도자니까 우상화도 멋있게.

아버지, 할아버지 때는 약간 존엄성이 없다고 해서 안 했었는데 이 사람은 그거 괜찮다, 하라. 우상화를 하는데 분명히 말하는데 한국 국민들과 교포들과 외국인들이 보라고 저런 걸 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또 한 가지 지금 그렇게 우상화 작업을 하고 이러는 데는 아무래도 돈이 필요할 텐데 양강도에 대봉광산이라는 데 들어보셨어요? 여기에 수십대 굴삭기를 갖다놓고 여기를 대대적으로 파는 모양인데 금광이죠, 여기가?

[인터뷰]
금광입니다. 북한의 1년 금 생산량을 지금 대략 4 내지 5톤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봉광산에서 지금 1년에 한 400kg 정도의 순금을 캐내니까 김정은한테는 노다지죠. 이런 말을 써도 되나, 노터치, 정말 황금인데 자기가 그만큼 돈이 나오니까 거기에다가 윤전기재라고 해서 굴삭기도 보내고 리프트카도 보내고 보내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것이 결국은 미사일 발사나 핵무기나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에 저런 돈들이 필요한 거죠.

[앵커]
이번에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오늘 바른정당 좌담회에 참석을 해서 의원들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오늘 태영호 공사의 발언을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인터뷰]
저 아십니까?

[인터뷰]
네, 잘 압니다. TV에서 매일...

[인터뷰]
옛날엔 제일 앞자리 앉았는데 요즘 미끄러져서.

[인터뷰]
북한을 공산체제, 공산사회, '공산'이라는 말을 붙여서 대하면 결국은 북한을 대하는 접근법과 정책이 갈라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북한 정책도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파생되어 나가게 됩니다.

북한은 엄격한 의미에서 공산체제가 아닙니다. 북한에 정확한 표현은 세습통치에 기초한 노예사회입니다.

[앵커]
그런데요. 저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게 유럽에서 한국행 기다리는 엘리트들이 많다. 엘리트들의 탈북이 늘 것이다. 이 부분인데 동의하세요?

[인터뷰]
태영호 공사가 오늘 한 발언 중에 나왔는데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나 중동 쪽에서 의사를 전달해 오고 나를 데려갈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리고 앞으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적어도 50% 이상은 더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저희들 생각입니다.

[앵커]
엘리트 탈북이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김정은이가 못 막나요?

[인터뷰]
그렇다고 한 사람 활동하는 데 보위원을 붙일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알겠습니다. 진짜 탈북 엘리트들이 많아질수록 사실 우리 입장에서 정보도 많이 늘어나는 거니까요.

[인터뷰]
그리고 북한 체제의 균열을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고요.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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