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적 쇄신' 두고 인명진-친박 정면 충돌

새누리당 '인적 쇄신' 두고 인명진-친박 정면 충돌

2017.01.0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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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박계 인적 청산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핵심 친박계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이 불법으로 당을 파괴했다면서 당을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먼저 새누리당 상황부터 살펴보죠.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친박 핵심을 향해 거취를 결정하라며 제시한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서청원 의원이 반기를 들고 일어선 모습이죠?

[기자]
조금 전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뒤집고 인적 청산을 외친다면서 거짓말쟁이 성직자라고 언급하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무법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을 협박과 공갈로 줄을 세우고 있다는 등 잇따라 강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폭군 노릇 하고 있지 않습니까, 며칠 안 됐는데. 무법, 불법적 일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성직자입니까? 저는 도저히 그분이 당에 불을 끄러 온 건지 부채질하러 온 건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 쇄신 방침에 대해 반발해 온 친박계가 공식 석상에까지 모습을 나타내 반기를 들어 올린 건데요.

하지만 이런 친박계의 반발에도 인명진 위원장은 여전히 굳은 인적 청산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 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빠른 시일 안에 완성하고 당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쇄신이라는 것이 사람 몇 명 정리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쇄신이라는 게 사람 몇 명 정리해서 되는 일은 아니고요. 계속해서 여러 가지로 쇄신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지도부도 전격 힘을 싣고 있으며, 여기에 오늘은 핵심 친박 가운데 한 명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친박 중 한 명인 홍문종 의원도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부분을 위임했으며, 이뿐만 아니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도 자신의 거취를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결의해 위임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렇듯 인명진 표 인적 쇄신안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지만,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만큼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섰죠?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건강하고 책임 있는 개혁정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87년 이후 30년간 이어진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하고, 모든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과 소수 패권 집단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지사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일에 제 모든 것을 새롭게 바치겠습니다. 깨끗하고 따뜻하며 국민의 삶과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원희룡 지사도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면서, 전국 광역 시·도지사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6명으로 줄게 됐습니다.

1차 탈당 이후 추가 영입이 없었던 만큼 신당의 세 불리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당 측은 창당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자기변명을 했던 박 대통령이 끝내 헌재에는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떳떳하다면 불출석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국민은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데 원인 제공자인 대통령은 자신 걱정만 하는 점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하루빨리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기자간담회 빙자해 교묘한 여론전과 거짓말로는 탄핵 시계를 절대로 늦출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당도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80%가 탄핵을 찬성하고 60%는 1월 중 헌재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헌재도 이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신년인사회를 두고 정초부터 박 대통령이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떳떳하다면 헌재에 출석해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은 대통령 잘못 뽑아 통탄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행태는 국민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또다시 상처를 후벼 파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해야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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