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지원 배경 집중 추궁..."대가성 없었다"

미르·K스포츠 지원 배경 집중 추궁..."대가성 없었다"

2016.12.06.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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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취재기자들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조태현 기자, 자세히 전해 주십시오.

[기자]
오늘 국회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245호 앞입니다. 지금 뒤로 보시는 것처럼 지금 청문회장 인근은 한산한 상황입니다.

식사와 휴식을 위해 잠시 정회를 했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오후 2시 반에 다시 속개할 예정입니다.

현장 기자들로부터는 아직 기업 총수들이 다시 청문회장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시작 한 10분 전쯤에 총수들이 다시 재입장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9대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 청문회의 핵심은 역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이 대가성 또는 강제성이 있었느냐 여부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을 하거나 지원을 한 적이 없다, 도마 위에 오른 삼성생명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는 상관 없다며 대가성과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총수들은 청와대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했는데요.

조태현 기자가 총수들의 발언,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일단 일단 오늘 청문회의 핵심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면 계속 말씀을 드렸지만 청문회의 핵심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대기업이 왜 실체가 불분명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금을 출연했고 그 대가로 무엇을 받았느냐, 이것이 오늘 청문회의 핵심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그리고 대기업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은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는 것이 이전까지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두 번 대통령과 독대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당시에 박 대통령이 문화융성 또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경제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 없이 해 달라는 말씀을 했다고 오전에 설명을 했습니다.

다만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원하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은 없다면서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만큼 낸 것이고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적은 없다고 말했고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허창수 GS 그룹 회장도 오늘 출석을 했는데 허 회장은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설명을 해서 사실상 대기업 총수들이 강제성을 인정한 것이냐 다름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하나같이 대가성은 강력하게 부인을 했습니다.

[기자]
그리고 또 오늘 여야 의원들은 기업들이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삼성과 한화, 특히 한화가 정유라 씨에게 8억 원이 넘는 말 두 필을 증여했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이런 지원에 배경이 있었다고 하죠?

[기자]
일단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입니다.

한화그룹이 2014년에 갤러리아의 명의로 독일의 마장마술 명마 두 필을 구입했다는 건데요.

그 금액이 8억 3000만 원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지금 자체 승마장에서 쓰고 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제원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이 한화가 사들인 말은 한화 승마단 소속인 박원오를 통해서 마사회 훈련소로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정유라, 그러니까 최순실의 딸이죠.

정유라가 말 두 필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한화가 정유라를 위해서 말 두 필을 수입한 셈이 됐습니다.

장 의원은 정유라가 이 말로 훈련해서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했는데요.

김승연 회장은 이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말을 증여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승연 회장의 발언이 끝나고 한화 측의 공식 답변이 나왔습니다.

한화 측은 말을 수입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정유라 씨에게 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썼고 장제원 의원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유라 씨에 대한 이와 같은 지원들이 결국은 기업 간 빅딜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기자]
맞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거예요.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지원시기, 2014년 이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게 2014년 11월입니다.

당시 삼성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를 하고 있었고 한화는 주력 사업의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두 회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한 2조 원 규모의 빅딜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이 되면서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라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에 정부가 특별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요.

이 삼성테크윈이나 이런 부분은 방산산업이기 때문에 이 특성상 정부의 승인과 허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당시 빅딜로 시장점유율 50%를 초과하게 되기 때문에 당시 독과점 논란이 있었는데 산업통상자원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모두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삼성과 한화 모두 그룹 상황을 고려할 때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어서 이렇게 지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삼성과 한화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자료제출을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자료가 오는 대로 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삼성과 한화 다음으로 CJ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가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서 퇴진 압박을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여기에 대해서 손경식 CJ 회장은 그그 이유를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으로부터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흔한 일은 아니다.

독재정권 때는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퇴진 압박의 배경, 어떻게 의혹이 제기가 됐죠?

[기자]
일단 퇴진 압박이 하나가 있고요.

또 CJ 역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먼저 말씀하시 대로 퇴진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이재현 회장의 누나죠.

이미경 부회장에게 상당히 가혹했던 정황들이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3년 말쯤에 조원동 경제수석이 손경식 회장에게 전화해서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때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정리를 해 보면 광해나 변호인 같이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그런 영화들이 CJ가 배급하거나 제작을 했고요.

또 개그프로그램에서 정권을 풍자하는 그런 연속극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이런 문제가 터진 다음에 CJ는 국제시장이나 인천상륙작전 같은 보수정권의 입맛에 맞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말씀하신 대로 특혜 의혹도 있는데요.

먼저 손경식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난해 7월에 독대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때 안종범 경제수석의 메모를 보면 오너 총수의 부재로 투자와 전략 수립이 어렵지 않은 점이 써 있습니다.

당시 이재현 회장이 실형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재현 회장은 500억 원대 세금 탈루, 이런 혐의로 실형을 받아서 좀 다른 대기업 총수와 비교해도 죄질이 좋지 않다, 불량하다, 이런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이후에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하고 또 최순실의 측근이죠.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도 투자 명목으로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올해 8월 대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현 회장이 사면되기도 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청문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2시 반에 속개가 되는데요.

오후 질의에서도 위원들의 추가질의를 통해서 대가성, 강제성, 특혜 지원의혹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청문회를 다시 한 번 요약하면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이 각 기업의 숙원사업 내지는 민원 해결을 위해 대가를 바라고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잇따랐는데요.

여기에 롯데 신동빈 회장은 전혀 관계가 없다, SK 최태원 회장도 그런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면세점 추가 발표와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모두 대가성을 부인하는 건 공범이나 뇌물죄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또 정부에서 요구하면 기업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대가성은 부인했지만 사실상 자기네들도 피해자다, 강제성은 있었다,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모두 다 예상했던 답변들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독대와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을 전후로 기업 민원이 해소됐다는 사실 자체만큼은 기업 총수들,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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