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이콧 계속...정 의장 사퇴촉구결의안 제출

與 보이콧 계속...정 의장 사퇴촉구결의안 제출

2016.09.27.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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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에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한 가운데 야당 단독 국정감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국회 파행이 계속되면서 부실 국감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희경 기자!

여야 대치 상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포함한 모든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황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어제 오후부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같은 취지로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의원총회가 오늘 오전 의장실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는 정 의장이 박주선 부의장에게 의장직을 물려주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그밖에 다른 민생도 그 다른 어떤 것도 이 분이 국회의장직으로 앉아 있는 한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주선 부의장에게 의장직을 물려 줘라….]

또 새누리당 의원들은 어제부터 시작한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포함해 오늘 오전에는 정세균 의장 출근 저지 피켓시위도 진행했고, 조금 전에는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이 국회 의안과에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안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특강 등 외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장 자리는 무시하거나 폄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사임 역시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한편 여당 일각에서는 국감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방위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며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론에 따를 것을 강조하는 동료 의원들의 저지로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음 국감 일정이 잡힌 모레부터 다시 국감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국정감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에서만 야당 단독으로 국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박 대통령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교문위 국감이 열리고 있는데요.

야당 위원들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서 하루 만에 허가가 나는 등 특혜가 있었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 출연에 청와대가 개입한 게 아니냐고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설립 신청 전 신청 서류를 미리 받아 허가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당 단독의 국정감사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해달라고 촉구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가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부었다면서 야당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상임위는 국정감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집권당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는 바람에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상황을 풀 수 있는 대화채널이 다 끊긴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이정현 대표가) 이 불안한 정국에 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었습니다.]

오늘 예정된 13개 상임위 국감 가운데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6개 상임위는 아예 열리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는 모두 야당 단독으로 진행되는 등 김재수 장관 해임안 처리로 촉발된 여야 대치가 계속되면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부실 국감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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