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해임안 처리' 신경전...긴장감 고조

여야, '해임안 처리' 신경전...긴장감 고조

2016.09.2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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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김재수 농림수산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본회의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대정부질문이 한때 지연됐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오늘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 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대정부질문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수본 기자!

대정부질문이 오늘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이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데요.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질의 답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예정된 시각에 시작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빚은 데 이어, 저녁 시간에도 대정부질문이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오후 8시쯤 열 번째 질의자인 새누리당 김석기 의원의 질의 순서 때 여당에서 정회를 요구한 겁니다.

오후 2시 40분쯤 시작된 대정부질문이 계속되면서 의원들과 국무위원 모두 피로가 크다며 저녁 식사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은 오늘 대정부질문과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시한이 촉박해 진행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여당이 거세게 항의하고 야당은 회의 진행을 요구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합의 하에 8시 30분쯤부터 30분간 정회한 뒤 9시부터 대정부질문이 재개됐습니다.

[앵커]
대정부질문이 아직 진행 중인데, 이른바 국무위원들의 필리버스터 논란이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오늘 대정부질문은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돼있었지만,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새누리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본회의는 오후 2시 40분에서야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해임건의안을 상정하겠다고 공지하자, 새누리당이 해임건의안 상정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는데요.

새누리당의 요청에 따라 여당 의원들의 대정부질의에 국무위원들이 원론적이고 상세한 장시간 답변을 내놓은 겁니다.

국회법상 국무위원의 답변시간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건데요.

야당의 항의에 정세균 의장은 국무위원에게 답변을 핵심 위주로 해달라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가뜩이나 늦게 시작된 본회의가 늘어지면서 야당 쪽 의석에서는 그만하라는 고함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대 관심사는 해임건의안의 통과 여부일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해임건의안을 공동 제출한 더민주와 정의당, 무소속 의원을 다 합해도 132명에 그치는데요.

때문에 국민의당 의원 38명 가운데 19명 이상에게서 찬성표를 끌어내야만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수 있습니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면서도 3당 체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인데요.

국민의당은 당내 이견을 이유로 해임건의안 공동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됩니다.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부인하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난하자 해임건의안 처리에 비판적이었던 의원들까지도 찬성 의견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건데요.

공동 발의에 불참했던 만큼 당론을 채택하지는 않겠지만,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표결 결과가 더욱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대정부질문 질의자도 이제 2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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