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연설 때 안경 닦으면 처형?

김정은 공포정치...연설 때 안경 닦으면 처형?

2016.08.31.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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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손정혜 / 변호사, 송지영 / 前 북한 아나운서, 장해성 / 前 북한 조선중앙TV 기자

[앵커]
제가 지금 한 거 뭔지 아시죠? 안경 닦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나라에서는 안경 잘못 닦다가 고사총으로 총살당한다고 합니다. 바로 북한인데요. 오늘 그 얘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송지영 전 북한 아나운서 그리고 장해성 전 조선중앙방송 기자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렇게 저처럼 안경을 닦다가 이게 그냥 총살 당한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그 사람이 김용진 내각부총리죠? 내각부총리라면 어느 정도 위치예요?

[인터뷰]
상당히 높긴 높은 사람인데요. 그런데 제가 제대로 얘기합시다. 안경 닦다가 총살 당했다, 또 누군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고 해서 총살 당했다.

[앵커]
그거는 과거에 현영철인가요?

[인터뷰]
장성택이 말하자면 건성건성 박수쳤다고 해서 총살당했다. 또 누구는 졸았다고 해서 죽었다. 그런데 이거 반대말로 말하면 죽이고 살리고 하는 거는 김정은도 제멋대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가 핵심입니다. 조직지도부가 그렇게 아무 사람이나 막 죽이지 않아요. 죽이는 건 맞는데 그 사람을 하나 죽임으로 해서 다른 사람한테 가서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 그걸 다 타산하고 죽이지 여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꾸벅꾸벅 졸았다고 해서 죽이고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는 걸.

[앵커]
다리 꼬고 앉아서 안경 닦았다고 죽이고 그런 건 아니고. 그러면 왜 죽였을까요. 이 사람을.

[인터뷰]
그러니까 이 사람이 어쨌든 김정은에 대한 태도가 불손한 것도 있었겠죠. 그런데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사람을 하나 죽임으로 해서 다른 수많은 사람들, 그러니까 주변에 있는 부총리들, 이 사람들이 김정은한테 절대 복종하고 무조건 충성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 죽였을 거예요. 저는 그래서 북한에서 시범게임을 하기를 좋아하는데.

[앵커]
그런데 시범이 너무 많잖아요. 시범이 원래 한 번 하는 거지 이게 계속 나오면 이게 시범이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그만큼 북한 체제가 이제는 말기암 환자 같은 그런 증상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지금 정보기관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해 보면 그러니까 단순히 졸았다고만 죽인 게 아닌데요. 졸은 게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교를 아까 현영철 얘기를 했는데 현영철 같은 경우에는 졸았다고 해서 조사를 받았더니 군단장급들을 모아놓고 얘기를 했더니 그 군단장급에서 현영철이 반역적인 얘기를 한 게 나온 것이 처형까지 갔다는 겁니다. 만일 그 당시 조는 것 정도로만 했으면 대부분이 이번에 김영철처럼 혁명화 과정이라고 해서 내려가서 재교육받고 오는 거죠.

[앵커]
졸아서 거기를 보내는 것도 웃기는 거죠. 안경 닦다가...

[인터뷰]
그런데 이번에도 안경 닦았다고 해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게 나왔다. 이건 현영철 결과와는 달리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는데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하는데요. 이 사람을 다만 무슨 안경 닦았다고 해서 죽인 건 아닐 겁니다. 털어보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것도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야기를 했죠, 안경집 닦았다고 해서 조사를 한다든지 혁명화 과정을 보낸다든지.

[인터뷰]
안경 닦았다고 그것 때문에 말씀이 나오셨는데 안경 닦다가 그 명분 하나 가지고 그 사람을 함부로 죽이거나 처단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그 전에 이 사람의 사상 상태가 사람들 앞에서 김정은에 대해서 어떤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든지 정부가 위험하다는 발언을 했다든지 일단은 그런 말단으로부터 시작해서 내가 회의를 하는데 졸아? 한번 김용진에 대해서 캐봐라. 그러면 안경 닦는 사건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을 털기 시작하면 거기에 수많은 죄목들이 쌓이게 됩니다.

[앵커]
저 친구가 감히 내 앞에서 안경을 벗어? 이런 거죠.

[인터뷰]
그러면서 그런 명분을 많이 쌓아서 조직지도부에서 혁명화를 시킨다든지 그 죄가 무겁거나 가벼운가에 따라서 처벌이 내려지는 거죠.

[인터뷰]
제가 비운의 남자 장성택이라는 실화소설, 장편소설을 하나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기만 하면 전부 실화예요.

[앵커]
장성택을 잘 아실 거 아니에요.

[인터뷰]
잘 알아요.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그런데 기본적으로 조직지도부와 장성택이하고 암투 안에서 장성택이 졌기 때문에 총살 당한 거지.

[앵커]
그거는 그럴 거예요. 왜냐하면 고모부니까.

[인터뷰]
그런데 거기에서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김정은이 그렇게 로드먼 같은 사람들을 자꾸 초청하고 하니까 장성택이 봤을 때는 정말 철이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말리고 하니까 결국 그랬는데 결국은 조직지도부와의 갈등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김영철인가요, 통전부장하는 사람. 그 사람도 혁명화 갔다 왔다고 그러는데 이 사람이 오버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통전부, 바로 대남 도발을 강화할까 봐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걱정이라는 생각인데요. 북한한테 들려오는 소식이 제가 볼 때는 좋지가 않습니다. 이게 마지막 시그널인지 그건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마는 요새 하여간 안 좋은 소식이 많은 건 사실인 것 같고요.

약간 화제를 바꿔보죠. 지금 말이에요, 외화벌이 나간 북한 여성들, 몽고도 가고 이런 여성들이 수예에서 꽃까지 팔고 다 한다고 그러죠?

[인터뷰]
지금 북한에서 인권을 그러니까 노동자 인력을 외국에 내보내서 그분들이 노동을 해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당 자금으로 쓰기 위해서 많이 외국으로 내보냅니다. 그중에는 많은 여성분들이 중국이나 몽골, 이런 데 가서 노동을 하는데 북한 여성들이 제일 잘 하는 게 미싱이라든지 수를 놓는다든지.

[앵커]
수를 놓으면 잘 팔려요?

[인터뷰]
아마 자수인데 북한...

[앵커]
잘하세요? 송 아나운서는?

[인터뷰]
저도 기초는 배워서 그 정도로 고급적으로는 못 놓지만 기초는 할 줄 압니다. 북한에서 여성이 수를 놔야 되는 것은 학과시간, 초등학교 시간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여성들이 외국까지 나가서 수를 놔서 그걸 품팔이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도 최고로 수를 잘 놓는 여성들을 내보냈을 겁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하는 여성들을 내보낸 게 아니고. 그러니까 그분들이 8평 남짓, 10평 남짓한 방안에서 거기서 먹고 자고 하면서 수를 밤새 24시간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을 하면서 그걸 팔아서 기껏 해야 50달러, 60달러 중에서도 100달러 정도는 자기 주머니에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당자금으로 상납해야 되고 이러니까 환경도 열악하고 정말 인권이 말이 아니죠.

[앵커]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짜 한의사 행세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을 하고 이랬던 모양이에요.

[인터뷰]
저도 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북한에서 말하자면 조국에서는 계속 외화를 더 많이 바치라고, 충성자금을 더 많이 바치는 사람일수록 충성도가 높다고 평가를 해 주니까 그러니까 의사 아니면서도 가짜 의사인 척하면서 가서 침도 조금 꽂아놓고 이렇게 하는데 그게 말 그대로 한의사라는 게 그것도 어떻게 보면 상당한 학문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나가서 그렇게 하면 그게 되겠습니까? 나라 망신만 하는 거죠.

[인터뷰]
실제 망신인 게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허가 없이 이렇게 불법으로 영업하고 가짜 약을 팔았다고 강제추방을 했습니다. 그런 걸로 봐서는 북한에 대한 지금 여러 가지 문제점들 이것이 사실은 세계적으로도 곳곳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사실 이것뿐만 아니라 아예 공식적인 외교관들도 각종의 문제를 일으켜서 세계적으로 뉴스가 되고 있으니까 이게 오늘내일 일은 아닙니다.

[인터뷰]
그런데 한의사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가짜라고 했는데요. 조금 더 확인해 봐야 되는데 해외의료단이라고 해서 고려의학단을 많이 보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조금 더 취재를 해 보면 나중에 확인되겠지만 우크라이나건은 단순히 가짜약을 팔아서 추방됐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요. 현재까지는.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스파이 활동하고 연결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이런 한의사들이 와서 자체적으로 외화벌이, 자체생존을 하면서 결국은 스파이 업무 같은 거에 연루돼서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런 내용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북한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고 돈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제재 때문인데요. 그러길래 핵개발을 진작에 포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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