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튈라'...열흘 사이 의원 보좌진 면직 신청 급증

'불똥튈라'...열흘 사이 의원 보좌진 면직 신청 급증

2016.07.01.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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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으로 인해 촉발된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관 채용 관례가 지탄을 받자 비슷한 입장의 의원들이 친인척 보좌진을 부리나케 면직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흘 새 국회 사무처에 접수된 면직 신청 건수가 20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강석진 새누리당 의원은 9급 비서로 채용한 동서의 딸을 최근 면직시켰습니다.

같은 당 이완영 의원도 운전기사로 채용했던 6촌 동생을 얼마 전 내보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지역구 사무실 4급 사무국장에 매제를 채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박대출, 송석준 의원도 조카를 각각 5급 비서관과 수행비서로 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옛 동서를 4급 보좌관으로 고용해온 김명연 의원과 조카를 보좌관으로 채용하고 있던 한선교 의원도 부랴부랴 이들을 면직 처리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으로 인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을 촉발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추가 사례가 뒤를 이었습니다.

차기 당권을 꿈꾸는 추미애 의원은 4년간 일해온 시조카를 면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안호영 의원의 5급 비서관인 6촌 동생도 논란이 일자 서둘러 여의도를 떠났습니다.

서영교 의원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열흘 새 국회사무처에 접수된 보좌진 면직 신청은 2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친족 보좌진 채용이 금지돼 있고, 독일은 친인척일 경우 무보수 봉사가 원칙이며 영국은 4촌 이내 친인척 중 한 명만 채용이 가능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9명까지 자유롭게 채용이 가능한 우리의 경우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제한하는 법률안이 그간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한 번도 논의되지 못한 채 번번이 자동폐기돼 왔습니다.

여야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법안 추진과 관계없이 친인척 채용 실태 파악에 나선 뒤 사안에 따라 자체 징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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