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져 창당했던 安, 몸 던지며 승부수

몸 던져 창당했던 安, 몸 던지며 승부수

2016.06.29.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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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 유용화, 정치평론가

[앵커]
국민의당의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의 동반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대위원장에 박지원 원내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당을 얼마나 수습하고 또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유용화 정치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철수 대표, 이제 전 대표군요. 4번의 사과 뒤에 사퇴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어 보시죠.

책임지고 내려놓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쭉 모아 보니까 정말 여러 번이네요.

[인터뷰]
이름을 좀 바꿔야 될 것 같아요. 계속 철수하는 걸 보니까. 그런데 사실 이번 안철수 대표가 사퇴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일단 이번 파문을 일단 방어막을 쳐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 사퇴라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고. 일단 이번 사퇴로 1차적인 방어막을 쳤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대선을 가는 가도에서 과연 이렇게 리더가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자꾸 철수를 하느냐, 그만 두느냐, 과연 사퇴가 책임지는 것이냐에 대한 의문들을 가지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자꾸만 문제가 불거지고 문제 해결 능력은 없고 결국에는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마지막에 그냥 사퇴하는, 이런 식의 어떤 것들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건 아마 내년 대선 가도를 가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 되지 않겠는가. 문제는 결국 리더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서 그 해결방법을 줘야 하는데 자꾸 빠진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될 것은 아니거든요.

[앵커]
책임의 정치냐,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철수만 하는 정치냐,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부터 좀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공동대표 : 정치는 책임지는 것입니다. 막스 베버가 책임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 내려놓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막스 베버까지 언급이 됐는데요. 이 내용을 보고 그래도 책임을 지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는 새겨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나름대로의 결단의 정치, 결단을 보여줬으니까요, 회피하지 않고. 특히 국민의당이 이런 사태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지금 제일 중요한 건데요. 김수민 의원도 책임지지 않았고 특히 박선숙 의원마저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누군가가 책임져야 되죠. 결국은 대표가 질 수밖에 없던 상황인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였겠지만 하여튼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사퇴하면서 나름대로 전화위복의 계기와 기회는 다시 한 번 주어졌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현종 위원께서 지적하신 대로 상당히 부족한 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퇴의 과정에 있어서도 지도력이라든가 이 사태를 어떻게 보면 키워가는, 그러면서 결국 자기 자신이 사퇴할 수밖에 없는.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 보완돼야 할 측면이 굉장히 크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고 국민들에게 보여주면서 마음을 얻을 것이냐, 이것이 관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쭉 정리를 해 보면 고비마다 철수정치인지 책임정치인지. 서울시장 후보 사퇴, 대선 후보 사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사퇴,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퇴까지. 사퇴하겠다, 물러나겠다. 이 말을 상당히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지금 시기적으로 보면 대충 한 2년 만에 한 번씩 하는 것 같죠. 그게 아마 제가 볼 때는 안철수 대표의 한계점 아닌가라는 그런 점도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 그럼 문제가 생기면 사퇴할 겁니까? 그건 아니거든요. 정치라는 게 해결점을 주고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번 사건도 문제가 불거진 게 한 달이 가까워지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을 했습니까? 별 거 아닙니다라 고 접근을 했다가 결국은 점점점 3번의 사과를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결국 사퇴를 했죠.

그러면 제가 봤을 때 처음에 문제가 터졌을 때 왜 선제적으로 정말 제대로 대응을 못했는가. 당에서는 오히려 검찰에서 기소할 경우에 창피를 당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너무나 사퇴를 안이하게 봤다,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 그러면 문제 해결을 그때 했어야 되는데 그때 문제해결을 못하다가 마지막에 몰려서 사퇴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이런 패턴이 계속된다면 그럼 앞으로 또 사퇴할 건가? 나중에 대선 후보가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니까 저는 그런 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대중들의 뇌리속에는 안철수 대표는 문제가 풀어가는 것 아니고 결국은 또 사퇴를 할 것이 아니냐, 이런 트라우마가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게 결론나기 전에 사퇴 카드를 꺼내듦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권 가도에는 신의 한 수가 될 거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하여튼 실무자들이라든가 박선숙 전 사무총장이라든가, 김수민 의원이라든가 이런 당내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사실상 자기가 책임지고 그 부분을 국민의당에서 할 수 있는 계기를 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깨끗하고 책임있는 안철수의 면모는 살아 있구나, 그런 생각을 가질 텐데요.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왜 안철수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었느냐. 저는 안철수라는 정치인 주변의 실제로 대권을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로 포진돼 있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DJ라든가 YS,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까지 마찬가지로 실은 대권이라는 가도를 가기 위해서는 사실상 삶과 죽음까지도 같이 할 수 있는 이런 정도의 동지애와 정치적인 끈끈함이 뭉치면서 그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군을 위해서 사실상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음으로서 이 사람들이 정확하게 정보도 제공을 해 주고 아우르고, 이런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안철수 대표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느냐.

[앵커]
세력이 부족했다?

[인터뷰]
세력보다는 예를 들면 지금 용인술이라든가 측근정치에 있어서 굉장히 결정적인 하자를 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대권가도로 가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들을 모아야 된다라는 것입니다. 정치적 경험과 검증이 된 사람들, 능력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포진을 해야지 대권 가도에 가는 것이지, 혼자서 깨끗하고 정직하다고 해서 대권을 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을 중요하게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이번에 빨간불이 켜졌고 앞으로의 길에 대해서 고심이 깊을 텐데요. 구원투수로 누가 오를 것인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얘기도 나왔었고 정동영 의원 얘기도 있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가 만장일치로 추대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손학규 전 고문 같은 경우에는 일단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셔야 되는데, 문제는 와서 대표를 과연 하겠는가, 그분이 대권 주자인데. 그런 문제가 있고. 정동영 의원은 다시 정치로 복귀를 하는데 당내의 리더십이라든가 대중적 이미지 이런 것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도 있고. 현실적으로 본다면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나마 당을 이끌어왔고 일단 어느 정도 수습 기간 동안, 연장된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분이 그동안 세 번의 원내대표와 세 번의 비대위원장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비대위원장 경력이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오래 한 분이 없어요.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 전문인데 아마 또 한 분의 전문가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차피 연말 정국까지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국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고 보니까 3당이 전부 다 비대위 체제예요. 그리고 대권 후보가 전부 다 또 밖에 장외에 계십니다.

[앵커]
거의 초유의 사태죠.

[인터뷰]
그런 상태가 돼버리니까 도긴개긴이 돼버렸어요. 그런 상태가 돼 버렸는데. 아무래도 국민의당 입장에서 보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른바 전문비대위원장, 이런 별칭까지 얻게 된 박지원 비대위원장,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최고위원회의 : 무엇보다도 먼저 튼튼한 원내 중심에 그러한 일을 하겠습니다. 앞으로 전당 대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분들이(김수민·박선숙 의원) 스스로 참석 안 해주길 바랍니다. 또 그런 의사를 제가 전달하겠습니다.]

[앵커]
김수민, 박선숙 의원에 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당 행사에 스스로 참석을 안 해 주기를 바랍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인터뷰]
차단시켜야 되겠죠. 이번에 차단시키려고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대표가 사퇴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가 당내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 사법적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국민 정서는 완전히 동떨어진 과정으로 갔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문제는 이후에 이런 과정들을 지금 당원권 정지로 되어 있는데요. 그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분이 하나의 과제로 남겠죠. 그리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떨어져간 호남 여론을 어떻게 잡느냐는 것입니다.

안철수-천정배 두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호남 여론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을 해 버렸다는 것이죠. 호남의 여론이 없으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사상누각이 돼 버리는 형국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정치구락부 수준 같은데. 이번에 홍보 리베이트를 보면 과연 이게 정당이냐, 이렇게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대로 된 정당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세 번째로는 차기 전당대회를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까지 국민의당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할 것이냐. 이게 가장 중요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임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없는 당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게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의 얘기인데. 그러면 국민의당은 이른바 박지원 당이 되는 건데요.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사실은 당의 대주주가 안철수 전 대표이기 때문에. 사실 안철수 전 대표가 없는 국민의당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죠. 그렇다고 본다면 앞으로 이 당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결국은 여러 명의 대권주자들이 경쟁하는 시스템들, 그걸 만들어야 될 겁니다. 아니면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할 일은 당의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말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똘똘 뭉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될 텐데, 그런 분위기와 함께 손학규 전 대표한테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뭔가 경쟁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한 사람밖에 없을 때는 이게 한 사람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경쟁시스템을 만들면 그래도 나름대로 내부적인 활력점이 생기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지금 손학규 전 고문한테 굉장히 공을 들이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렇게 와야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거기에 포커싱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박지원 원내대표 때요, 연정, 국민의당으로 다 와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이른바 박지원당이 된다면 대권 준비 과정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떤 게 예상이 됩니까?

[인터뷰]
사실 저는 임시 전당대회를 하지 않고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하는 포석은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런 나름대로 정치적인 속셈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8월에 지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있지 않습니까? 당권 향배가 갈려 있는. 그건 내년 대권가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당권 경쟁인데요.

거기에서 탈락하는 비주류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하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내년 대권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나름대로 내년 대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계 개편이라든가 어떤 합종연횡이라든가, 박지원 원내대표가 얘기하는 연립정부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구상되지 않으면 사실상 내년 대권에 쉽게 다가갈 수 없다는 말이죠. 그래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그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간략하게요, 박선숙, 김수민 의원. 어떻게 봐야 될까요? 대표 물러난 시점에서 지금 당 나가겠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이 당연히 상실되어 버리고 본인들은 일반인으로 법적 대응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두 분들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의원직을 가지고 1심이나 2심을 받아보겠다, 그런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또 이런 마당에 본인들이 스스로 탈당을 한다는 것은 의원직을 버린다는 것은 조금 본인들한테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일단 당원권 정지가 되고 만약에 1심에서 나온다면 출당이라든지 제명이 되면 그러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아마 제가 볼 때는 아마 1, 2심을 판단을 받아볼 텐데. 제가 볼 때는 물론 본인들이 결단은 어렵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제가 볼 때는 아마 탈당을 해서 정말 하는 것이 오히려 당에는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것이 원래 안철수당의 새정치의 기본적인 그런 정신이라고 봅니다.

[앵커]
일단 국민의당은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이 됐습니다.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 어디로 갈지 앞으로 좀 지켜 봐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이 더민주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비판을 했었는데 남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제어 보시죠.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을 겁니다. 서로 욕하지 말고 서로 노력하세요, 이런 말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제가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예언자인가요? 알고 있었던 것처럼 꼭 얘기를 해서 좀 놀랐는데요.

[인터뷰]
아마 전수조사를 하면 더 국민들이 경악할 사실들이 드러나지 않을까, 그러한 추측을 하고요. 그런 예상도 합니다, 실제로. 전수조사를 해서 언론에 공개를 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저는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우리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하라고 뽑아줬더니 들어가서는 자기 가족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국회의원이라는 공공성을 사적 권력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공분하고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국회의원에 대한 믿음을 갖겠느냐. 이런 생각을 갖기 때문에 그것이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겠지만 정치라는 것은 국민의 정서에 맞춰야 하는 것이거든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정치가 되는 것인데 전혀 국민의 마음과 정서에 맞지 않는 행위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해야겠죠.

[앵커]
박인숙 의원, 일단 즉각 사과했습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박인숙 / 새누리당 의원 : 오늘 당장 두 보좌진에 대한 인사를 정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그럼 국민 눈높이는 고려하지만 다른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신가요?)법은 기자분들이 검토를 해보시고 저는 법적인 게 아니라 국민 정서상, 국민들을 화나게 한 일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법은 기자들 보고 검토를 해 보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보니까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고 또 동서를 인턴으로 채용을 했고 이런데. 사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프랑스나 독일 같은 경우는 이런 구체적인 지침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을 채용을 할 경우에 월급을 안 준다든지 반만 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각국 의회에 보면 이런 가족 채용에 대한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게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저도 국회에 취재를 하다보면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수행비서라든지 그러니까 친척들을 한다든지 이게 아주 비일비재로 많습니다.

제가 볼 때 아마 전수조사를 해 보면 서로 짬짜미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가 자기 딸을 남의 의원실에 인턴으로 채용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서로 교환하는 이런 경우도 있고. 그래서 가족들 채용하는 게 많은데. 물론 능력이 있어서 쓰는 경우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게 국고에서 돈을 지급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서영교 의원도 마찬가지고 박인숙 의원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렇게 가족들로 비서진을 구성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청년실업이 심한데. 이제 이런 문제가 있으면 법제화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제는 의원들한테 맡겨둘 게 아니고 아예 정확하게 규정을 해서 법제화하는 게 저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이게 국회의원회관이 아니라 가족회관이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더민주 서영교 의원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의 경우를 저희가 그래픽으로 정리를 해 봤는데 다시 한 번 보시면 서영교 의원은 이렇습니다. 남동생을 5급 비서관, 딸을 인턴, 친오빠를 회계책임자로 고용을 한것이고. 박인숙 의원은 5촌 조카까지 갔습니다.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 동서를 인턴으로 채용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여야가 서로 네가 더 잘못했다,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이 문제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상당히 신경전을 벌였던 것도 사실인데요. 여야 원내대표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민주당의 경우와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건 부적절하다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얘기하고 정상화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며칠 꾹 참았습니다만 오늘 한마디 하겠습니다. 같은 잣대로 이군현 의원 문제, 박인숙 의원 문제를 처리해주십시오.남의 당 욕하기는 쉬워요. 자기 개혁이 더 어려운 법입니다.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앵커]
우상호 원내대표가 꾹 참았다고 합니다. 참았다가 지켜보겠다, 이렇게 엄포를 놨는데요. 어떻습니까? 서영교 의원 감사 결과가 당장 내일 나오지 않습니까? 어떤 처분이 내려져야 맞는 겁니까?

[인터뷰]
어떻게 할지 지켜 봐야 하겠지만 서영교 의원 같은 경우는 저는 참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딸 인턴 채용부터 해서 의혹이지만 논문 표절 문제까지 나오고요. 실제로 그런 것을 우리가 에둘러 짐작했을 때는 서영교 의원이 그러면 개인적인 일탈 행동을 무엇을 했겠냐, 굉장히 많이 하지 않았겠느냐, 국회의원직을 이용해서. 19대부터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고.

두 번째로 우상호 원내대표가 얘기했습니다마는 서영교 의원이 대표적인 86그룹 아닙니까? 그러면서 19대 때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법사위에서 예를 들면 삿대질까지 하면서 말이죠, 아주 국민을 대변하는 척했다는 말이죠. 그러나 자기의 그런 개인적 일탈 행동은 국민들이 볼 수 없는 행동까지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중성인데, 이런 이중성들을 더민주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징계 얘기가 나오는데 어느 정도 징계 수위로 갈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간략하게 법제화 말씀하셨는데 이런 문제 하나하나까지 국회의원들에게 다 법으로 정해야 하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외국의 사례를 보면 외국은 오히려 윤리규정이 굉장히 까다롭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된 게 아니고 윤리규정들이 정말 세세하게 규정되어 있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규정을 해요. 왜냐하면 의원들 입장에서 보자면 윤리규정들이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너무나 얕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제가 볼 때는 법률적으로 정해서 하면 오히려 낫지 그냥 놔두면 나중에 윤리특위 같은 경우로 한 번도 국회의원들이 징계를 받은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상식적인 부분들을 양심에 맡기지 못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유용화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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