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제주서 대권 도전 시사

반기문 UN 사무총장, 제주서 대권 도전 시사

2016.05.25.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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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년 만에 방한했습니다. 반기문 대망론과 맞물려 정치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반기문 총장, 대선 출마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문 UN사무총장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대권 도전 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속내를 드러냈는데요. 주제어부터 보시죠.

반기문 UN사무총장 대권 관련해서 발언이 나오자마자 언론에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대망론에 스스로 불을 지폈다, 이런 표현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오늘 날짜로 해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권 문제는 변수가 아니고 상수가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앵커]
무조건 출마한다?

[인터뷰]
예상보다 상당히 본인의 입장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 같아요.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찾겠다.

그리고 현실정치에 대해서 너무 분열돼 있다. 여기에서 뭔가 통합이 필요하다, 즉 자신이 내년 대선에 나왔을 때 그 대선의 캐치프레이즈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도 사실 통합의 이미지 이걸 강조했거든요.

그렇다고 보면 아마 반기문 사무총장의 행보가 상당히 빨라지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이 정도면 거의 출마선언 아닙니까. 또 더군다나 반기문 사무총장입니다. 외교적인 언사로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어느 쪽에도 걸리지 않게끔 교묘하게 표현을, 외교적 언사 표현을 쓰시면서 사실은 그러다 보니 반반이다.

모든 게 반반이다라는 그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은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본인은 통합대통령이 되겠다, 그 이야기를 하셨어요.

거기에는 상당히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봅니다. 왜 통합을 굳이 강조를 했을까. 나는 친박 후보가 아니다, 친박 후보가 될 생각이 없고 좀 더 포괄적인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라는 의지도 함께 오늘 피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 다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한 것이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는데요. 오늘 나왔던 발언 어떤 내용인지 함께 들어보시죠.

[반기문 / UN 사무총장 : 제가 7개월 후에 퇴임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을 한국에서만 받는 게 아니라 다른 국가 정상들도 많이 물어봅니다. 이분들이 다 신문을 봤는지 자기들이 많이 도와주겠다고 농담하고 선거운동해주겠다고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국제사회에 이게 너무 퍼지니까 제가 입장이 좀 난처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물론 제가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할을 그때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마는.]

[앵커]
저 얘기를 듣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직접적인 표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요. 들어보니까 선거운동 해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사실 오늘 관훈클럽 모임 자체도 구성된 것도 보면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왜냐하면 언론인들을 직접 저렇게 몇 명 만나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은 뭔가 속내를 이야기하겠다는 신호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임에서 뭔가 밝히겠구나, 이런 입장들이 예상이 됐고요. 그리고 보면 이제 볼 시간이 사실 없습니다. 올해 연말 끝나고 내년에 오면 내년 보통 6, 7, 8월 정도에 새누리당 대권후보가 결정이 됩니다.

그러면 당에 와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 6개월, 7개월 밖에 안 돼요. 짧기 때문에 원희룡 지사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시간적으로 너무 짧다라는 이야기도 했지만 본인의 이미지, 당을 장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굉장히 촉박합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볼 때는 오늘 상당히 명확한 이야기를 해 준 것이 아닌가. 이제는 저렇게 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친박들이 본격적인 정지작업을 시작하겠죠.

[앵커]
조금 전에 대통합이라는 키워드를 말씀을 해 주시면서 이 얘기는 나는 친박 후보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거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최근 들어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결국은 친박후보가 될 거다, 야권에서 그렇게 사실은 네이밍을 해버린 상태거든요. 그런데 과연 친박 후보로 나오는 것이 본인의 대권 본선 당선에 도움이 될까요?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할 겁니다. 지난 총선 결과도 우리가 다 봐서 알지만. 상당히 부담이 따르는 거죠.

그것보다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가능하면 여야의 다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으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고. 그러나 적어도 친박 후보라고 하는 그 네이밍은 적어도 털고 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오늘 발언 내용을 보셔서 알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의 그동안의 말씀하고 굉장히 결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예상보다 훨씬 셌죠. 기자들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저희 전문가들도 깜짝 놀랐거든요.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너무나 명확하게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셨고 실제로 대권행보를 시작하신 걸로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 자리의 답변을 두고 얼마나 혼자 고민을 많이 했겠습니까. 그런데 핵심 키워드로 대통합을 내세웠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빈부격차라든지 격차사회라든지 우리 사회의 화두가 어떻게 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겠는가 이게 문제이지 않습니까?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사실 청년실업이라든지 빈부격차라든지 국제적으로 이게 항상 선거 쟁점이 되고 있거든요. 미국 선거도 마찬가지지만 유럽선거도 그렇고, 모든 사회가 보면 뭔가 빈부격차 문제가 상당히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사회적 통합을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문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이 통행이 과연 말로 이뤄낸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통합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즉 그것에 대한 비전을 밝혀야 하는데 그런데 과연 친박의 후보로서 이런 통합을 할 것인가도 또 아까 정치적 한계가 있다고 말씀하셨죠.

즉 새누리당이 정말 똘똘 뭉쳐서 해도 모자랄 판인데 문제는 지금 친박의 후보가 되는 그런 프레임으로 가게 되면 상당히 불리할 것이다.

오히려 이런 프레임 자체가 상당히 불리할 수 있지 않은가 저는 그런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두 분 다 이렇게 얘기할 줄은 몰랐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 발언 듣고 많은 정치인들이 오늘 밤잠을 못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관련 화면을 보셨지만 여권 인사들은 제주로 달려갔고요.

야권에서는 지금 견제가 상당히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사실 우리로서는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유엔 결의문의 그런 정신이 지켜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나머지 문제는 법적 검토라든지, 국민의 여론이 좌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겠죠.

[앵커]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급한 UN 결의문.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이 얘기가 박원순 서울시장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견제성 발언 아닙니까, 누가 보더라도. 그런데 잘 생각하셔야 됩니다. 지금 나머지 대권주자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굉장히 긴장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반기문 사무총장을 깎아내릴까 하는 식의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네거티브 전략 절대로 불리합니다.

사실은 국민의 눈높이가 사실은 반기문 총장급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합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정도면 어찌됐건 글로벌 리더급이거든요.

그렇다고 그러면 그런 데다가 국민들이 계속 사실은 지지율 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국민들이 이미 그런 정도의 수준의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전제한다면 반기문 사무총장을 깎아내리려 하지 말고 자신이 반기문 사무총장보다 어떤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가를 부각시키는 데 오히려 노력을 기울이는 게 훨씬 좋다.

[앵커]
네거티브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인터뷰]
포지티브도, 그런 식의 포지티브를 해서 국민들에게 반기문 사무총장보다 저는 이런 게 훨씬 더 낫습니다라고 호소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거전략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원희룡 제주지사 오늘 반기문 총장 만나서 반갑게 웃고 있는 그런 모습도 포착됐습니다마는 언론에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국정 고민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이런 견제 발언을 했습니다.

[인터뷰]
지금 사실 새누리당의 차기 주자들. 지금 보면 남경필 지사라든지 원희룡 지사라든지 사실 김무성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의 마음이 상당히 급해진 거예요.

왜냐하면 조기에 대세론이 형성이 되어 버리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거든요. 어떻게 하든지 대세론을 저지를 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아마 원희룡 지사가 견제성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까 현실적으로 올해 연말에 임기 끝나고 와서 내년에 하기에는 굉장히 시간이 촉박하다 그리고 남경필 지사도 지금 뭔가 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들을 부각시키면서 나름대로 대립각을 형성해 보겠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런 저런 견제구를 많이 날리는데 반기문 총장이 결국 친박의 후보가 될 것이다, 이런 얘기하더니 오늘은 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문재인 전 대표가 반기문이 두려워서 자기들에게 당권을 안 내줬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반기문을 활용해서 문재인을 비판하는 거죠, 그런 격이 되어 버렸는데 사실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과거 문재인 전 대표하고 전당대회에서 1, 2위로 운명이 갈리지 않았습니까, 근소한 차이로.

그때 당권, 대권 분리하자라는 얘기를 했죠. 당권은 나에게 주고 대권은 문재인 전 대표 당신이 하시고 이렇게 교통정리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안 됐지 않습니까.

결국은 문재인 전 대표가 당권을 쥐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혹시 당대표가 되면 정치 9단답게 반기문 사무총장을 대권 경선에 끌어들려서 문재인하고 경쟁을 시킬 것이다.

그럴 경우에 질 우려가 있다그래서 이제 문재인 전 대표측에서 견제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공개를 한 것인데요. 이런 거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나요?

물론 당이 지금 달라졌고 어찌됐건 경쟁 당이기 때문에 그렇기는 한데 너무 뒷 이야기까지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으셨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더민주 의원들도 민병두 의원 포함해서 민병두 의원은 반기문이 대선에서 태풍의 눈일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정청래 의원은 봉하부터 방문하시라 이런 견제구를 계속 날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게 심해지겠죠, 야권에서?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야당 지지자들은 뭔가 반기문 총장을 반대할 수 있는 논리와 명분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걸 아마 야당에서 계속 제공을 해 줘야 하거든요.

지금 박지원 원내대표가 계속 반반이다, 옛날과 관련돼서 이런 걸 공개하는 이유가 뭐냐. 결국 지지자들이 저 사람은 안 돼, 왜 안 되느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줘야 되거든요.

그런 것이 굉장히 좀 빨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조기에 대세론이 형성돼 버리면 상당히 불리하기 때문에 아마 야당 내에서 그동안 반기문 사무총장, 어차피 저쪽 후보는 반기문이다라는 것을 놓고 이쪽에서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 자체가 상당히 좀 빨라질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그 관문을 거쳐야 하거든요.

[인터뷰]
사실 이 대목에서 야당도 지금 잘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봉하마을 방문합니다. 가서 아마 본인 UN사무총장 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와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를 표현하는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이고요.

호남도 당연히 방문할 겁니다. 그래서 DJ,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신세진 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하는, 이런 발언을 하게 될 텐데. 그런 행보를 하게 될 텐데 거기에 대해서 마땅히 대처할 카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오늘 반기문 UN총장의 발언으로 앞으로의 6일간의 행보가 더 큰 관심을 모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조금 전 보신 것처럼 제주로 오늘 갔었는데요.

어제 좀 당 내분이 수습 국면으로 가나 싶었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주제어 함께 보시죠.

정진석 원내대표 많이 억울한 모양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고 하네요.

[인터뷰]
요즘 새로운 말이 생겼죠. 낀박이라고, 친박하고 비박 사이에 낀박이라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진석 원내대표 정치력 제가 볼 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임 자체를 한다는 것은 은밀하게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문제는 이런 모임을 공개해버리고 합의를 했다라고 해 버렸어요.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됩니까?

결국은 두 사람이 양 계파의 수장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또 두 사람이서 뭔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는가. 즉 당권, 대권 서로 나눠가지기 하려고 하지 않았는가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들 알면서도 이걸 했다는 것은 마음이 급했죠. 왜냐하면 뭔가 당내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양 계파 수장을 불러서 뭔가 합의를 하면 해결점이 찾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지금은 옛날 같지 않지 않습니까?

두 사람이 양계파라고 하더라도 따르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미숙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 내분이 너무 심해지고 길어지다 보니까 이런 방법 외에 뭘 찾을 수 있었겠냐느는 동정여론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한 방법일 수는 있었죠. 그런데 형식이라든가 회동을 가지고 난 다음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실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게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는 곤란한 것이죠. 저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무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신 분으로 정치권에서는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 원내대표를 하시는 걸 보면서 이분이 감각을 좀 상실하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지금부터라도 사실 평상심을 되찾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냉정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고 어찌됐건 1박2일, 하다 못해 3박 4일이 되더라도 의원총회, 당선인 총회를 열어서 집중토론을 해서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는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친박과 비박을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강도 높게 쏟아졌습니다. 하태경, 정우택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총선 참패에 가장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을 해야할 분들이 당의 혼란을 빌미로 해서 컴백을 하는 계기로 악용하는 것이 아닌가….]

[정우택 / 새누리당 의원 : 기득권을 더욱 인정해주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정진석 원내대표의 행동에 대해서 어이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밀실 합의를 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이건 80~90년대 3김 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지금 하고 있어서 제가 답답함을 느껴서….]

[앵커]
답답함을 느꼈다고 얘기를 했는데 저는 이런 얘기가 비박 쪽에서만 나올 줄 알았더니 친박에서도 나왔어요.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이것은 친박 쪽에서 당권 주자들이 있거든요.

이분들도 도전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됨으로써 사실 이번에 합의한 것을 보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를 다시 도입하는 거 하고 그다음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셔오는 것에 이걸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문제는 최경환 의원이 뭔가 수면 위로 오르는 그 장을 마련해 줘버렸단 말이죠. 즉 최경환 의원이 당권으로 가는 길을 닦아줬다, 이렇게 평가되기 때문에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이제 할 수 있는 바가 없는 겁니다.

지금 정우택 의원도 마찬가지로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친박의 당권주자들의 반발을 살 만하고.

[앵커]
정우택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지금 문제는 비박 쪽에서도 보면 이게 너무나 대표한테 권한을 많이 줘버렸어요. 그렇게 될 경우 만약의 친박의 인물이 당권을 잡을 경우 옛날같이 총재가 돼버리는 겁니다.

그럴 경우는 상당히 불리하기 때문에 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3자 회동으로 인해서 일단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은 다시 활동폭이 넓어질 수 있는 계기는 찾았다, 이런 얘기는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두 분 입장에서는 거의 축배를 들어야 될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총선 참패 이후 이른바 총선 참패 4적, 5적 이런 얘기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명단에 포함된 분들입니다.

어찌됐건 친박 쪽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그리고 비박 쪽에서는 최경환 의원의 책임이 더 크다, 이렇게 격돌하는 상황에서 두 분 다 최근에 어떤 행보를 보였나요?

자숙하는 모드, 그래서 공개적인 석상에서도 모습도 안 내비치고 그랬단 말이죠. 그런데 사실은 어제 결국은 3자 회동을 통해서 이분들이 사실상 친박, 비박의 실세라는 것을 그대로 그냥 어떻게 보면 인증을 해 줘버린 셈이 되어 버렸단 것이죠.

이분들 입장에서 사실 조용히 있으려다가 잔치가 다시 열리게 된 거고,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 점에 대해서 다른 분들이 비판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고요. 당 밖에 있는 보수 지지세력 입장에서도 굉장히 불편한 상황인 것이죠.

[앵커]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다보니까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늘 3자 회동에 대해서 기자들과 함께 만나서 여러 가지 해명을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말하는 3자 회동 들어보시죠.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앞으로 의총도) 열어야 되고 혁신 비대위·쇄신 비대위 구성되면 지도체제 문제당권·대권 문제 다 거기서 논의가 돼야 하고 거기서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것이지 세 사람이 모여서 자기 의견 좀 내고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해서 공감대가 있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의총도 거처야 하고 비대위의 논의도 거처야 하고 이것이 또 전국위에 상정돼서 전국 위원들로부터 추인을 받아야 해요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이분 정도면 좋겠다. 이분 정도면 괜찮겠다. 하는 분이 계셔요. 좀 간청을 드리고 또 거듭해서 부탁드려야 할 시간이 저에게 필요합니다. 하루 이틀만. 제가 삼고초려도 해야 하고 만나도 뵀어요. 그 어른으로부터 답을 듣지 못해서…]

[앵커]
이 내용을 듣고 궁금해 졌습니다. 그 어른이 도대체 누구일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제가 예상하는 분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유력하게 꼽고 싶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나름대로 예전에는 친이였는데 지금은 정계 은퇴하시고 지금은 나름대로 칼럼 등을 통해서 정치적인 여러 가지 평가도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지난번 초선들 처음 왔을 때 그때 한 번 강연을 하셨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당의개혁이나 이런 걸 끌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닌가 평가되어져서 몇 번 부탁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입장에서 본다면 준비하는 비대위원장이라면 굳이 할 필요가 있냐. 나한테 전권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내가 한 두 달 정도 하는 것 할 필요없다.

그렇게 해서 본인이 거절하셨대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정진석 원내대표가 몇 번 찾아가서 더 설득을 하시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같은 생각이십니까?

[인터뷰]
이번에도 아마 비대위원장 모시기 어려울 겁니다, 외부에서 특히. 그렇다고 보고요.

사실은 이분을 모신다면 조금 전 혁신형 비대위라면 정말로 혁신을 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권한이 부여돼야 하는 거고 그런데 그게 제대로 안 돼 있단 말이죠.

그런 상태에서 모시려고 하면 하다못해 사전 정지작업이라도 잘 해놔야 하는데 3자 회동으로 사전정비작업은 물론 그림이 완전 망쳐져버렸다. 그림이 완전 어그러진 상태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누구라도 비대위원장 맡겠다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당분간.

[앵커]
그런데 조금 전에 정진석 원내대표 뉘앙스를 들어보면 하루이틀 삼고초려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탈당을 하셨어요. 그래서 외부 인사라고 하는 것인데. 그래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입장에서 봤을 때 당이 무너졌을 때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는가.

그런 진정성 있는 설득을 하겠다는 것이죠. 한 번 거절을 하셨지만 그렇지만 몇 번을 더 요청을 드리면 당이 그래도 다시금 세우는 데 원로들의 힘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삼고초려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김형오 의장도 본인이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서라면 거절할 명분은 크게 없지 않을까, 예상도 해 봅니다.

[앵커]
결국은 중요한 게 당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제 3자 회동을 두고 김무성 전 대표 대권, 최경환 의원 당권 이런 밀약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는데요. 가능성이 좀 높아보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마음속 밀약이었겠죠. 마음속으로 그런 식으로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이렇게 좀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 당 대표를 거의 상당히 권한을 좀 많이 주는 총재급 그런 식으로 만들고 어떻게 보면 권력을 재배분하는 이런 식으로 합의를 본 건데.

제가 보기에는 성사되기 어렵고, 이것 자체가. 이미 회동 자체가 알려지면서 그림 자체가 어그러졌기 때문에 이건 절대 안 되는 것이고. 이 상태에서 제가 보기에는 당분간 이 수습 방안을 찾기 어렵습니다.

혁신형 비대위원장 모시기 어렵고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기도 어렵고. 그래서 결국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은 전당대회로 곧바로 가는 그런 상황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졌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죄송하지만 현재의 실력으로는 이걸 돌파해내기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여당의 혼란이 당분간은 계속될 거라고 내다보시는 건데요. 지금 정치권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정계 개편이고요. 그 핵심에 바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있습니다.

국회의장직에는 마침표를 찍게 됐는데요. 정치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제어 보시죠.

중도세력 빅텐트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빅텐트가 형성되면 누가 올 수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말은 좋습니다. 빅텐트, 중도, 그다음 중간지대, 말은 좋은데 그런데 결국 한편으로는 뒤집어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있거든요.

결국 우리의 그동안 대선국면을 보면 양측이 결국 갈라져서 양측의 양당 대결로 가는 것이 상징이었는데 문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해서 제3지대의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새누리당의 앞으로의 내부 분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반기문 사무총장도 들어온다고 한다면 친박들이 반기문 사무총장 중심으로 똘똘 뭉친다면 그러면 나머지 비박들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거든요.

그러면 이 부분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 그다음에 국민의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 것이냐 문제. 즉 국민의당을 보면 뭔가 확장성을 보여야 하거든요.

더 사람, 세력을 뭉쳐야 하는데 그런 세력을 단순히 뭉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똑같은 세력끼리의 연합, 이것도 구성할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아마 정의화 의장이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빅텐트에 누가 포함될 것인가,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아닌가요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의화 / 전 국회의장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인간적으로 가깝고 제가 존경하는 분이고, 제 마음으로 늘 훌륭한 선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꼭 정치를 어느 하나의 당으로 묶어 같이한다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애정은 충분히 표현했는데 또 끝에는 선을 긋는 그런 답변이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두 분이 일단 하시고자 하는 바가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손학규 전 고문은 새 판을 짜시겠다는 거고, 정의화 의장은 빅텐트를 하시겠다는 거고. 판과 텐트는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닌가요? 제품 자체가 다른 제품 아닌가요?

그런데 두 분 다 사실은 대권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기 위해서 사실은 지지 세력을 모아서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그러한 맥락으로 일단은 읽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본다면 손학규 전 고문 입장에서도 이른바 손학규 당을 만드는 것이 낫지 정의화 당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과연 본인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고 거기에서 경선을 치러서 대권주자가 될 수 있느냐, 힘들다라고 볼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래서 두 분께서 필요에 따라서 정책 연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할 수 있겠으나 살림은 따로 차리는 게 좋겠다라고 하는 이심전심의 마음, 그런 것이 정의화 의장의 표현에 녹아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손학규, 정의화 동행할 것 같다. 그리고 국민의당에 둘 다 오라. 그리고 비박계도 오라 다 오라고 하는데 어떤 속내가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박지원 원내대표의 예언적 이야기가 그동안 좀 몇 번 맞았거든요. 아무래도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국민의당 입장에서 볼 때는 최상의 구도는 바로 그거죠. 지금 국민의당이 있고 거기에 정의화, 손학규 모든 사람들이 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최상의 카드 아니겠습니까?

거기에서 경선을 해서 어떤 후보를 뽑아서 결국은 3당으로 대결하는 이 구도인데. 문제는 밖에서 정의화 의장과 손학규 전 대표도 국민의당에 들어갈 경우에 결국 안철수 대표의 불쏘시개밖에 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본인이 뭔가 세력을 형성하고 힘을 만들어야겠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물론 제가 볼 때는 내년에는 어떻게 갈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각자의 영역에서 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로 뭉쳐질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인터뷰]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다 책임지시려고 이런 발언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또 의견을 물어봤는지 모르겠고요.

잘못하면 안철수 공동대표가 돌아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일단 조율부터 하시는 게 좋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 대권 주자 출마설로 정치권은 더 크게 술렁일 것 같습니다. 정치권 소식 짚어봤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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