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수습 더민주...넉달 간 불안한 동거

논란수습 더민주...넉달 간 불안한 동거

2016.05.05.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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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르면 오는 8월 말에 치르기로 결정되면서 김종인 체제가 적어도 넉 달간은 그대로 유지되게 됐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후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 긴장관계가 계속되면서 더민주의 앞길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20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문재인 전 대표 측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전북을 방문해서는 문 전 대표를 겨낭한 듯 호남의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김종인 / 더민주 비대위 대표 : 전북 민심이 신뢰할 수 있는 대권 주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침묵을 지켰지만 문 전 대표 주변에서는 거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추미애 / 더민주 의원 :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 한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폭발 직전까지 갔던 양측의 갈등 상황은 일단 전당대회 개최에 합의하면서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더민주 관계자는 격하게 다투는 모습이 양측 모두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내홍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김종인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에 남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정장선 /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 지금 경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어떻게 방향을 잡는가에 대해서 저는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앙금이 여전한 만큼 언제든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가 다시 공격받을 경우 김 대표가 당을 떠날 수도 있고,

김종인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 직접 참여할 경우 두 사람의 이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새로운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적어도 넉 달 동안은 불안한 동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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