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공개 핵폭탄, 이미 대량 생산 가능 단계"

단독 "北 공개 핵폭탄, 이미 대량 생산 가능 단계"

2016.03.10.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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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9일) 핵미사일에 들어가는 핵폭탄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이 폭탄이 사실은 90년대 말에 만든 것이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단계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처음으로 나선 공개 토론회에서 북한이 이미 90년대 초에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황장엽 / 전 北 노동당 비서 (2003년) : 김정일이한테 듣고, 책임지고 있는 전병호나 그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그 때 핵무기 만들었어.]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허술하나마 핵무기 자체는 보유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어제 공개한 핵폭탄이 최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어제 공개한 핵폭탄은 이미 지난 1990년대 말에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핵물질을 자극해 폭발하게 하는 이른바 '폭발 렌즈'가 92개 있는 구조로, 줄곧 평양 중구역 군수공업부 건물에 보관해 왔다고 자세히 전했습니다.

북한이 사진을 처음 공개해 새로 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단계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 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 해내는 일이 없다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핵폭탄은 분해와 재조립하는 방식이어서, 외부 장치를 만든 다음 나중에 내부에 핵물질을 넣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국내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는 북한이 외부 장치부터 만들고 이후 핵실험을 거듭하면서 핵물질 성능을 높이는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 만큼 북한의 핵 소형화 기술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단계에 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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